책 소개
톨스토이가 <세 가지 질문>을 쓴 것은 나이 일흔이 훨씬 넘어서입니다. 이 무렵 톨스토이는 자신의 문학 인생을 되돌아보다가 자신의 소설들이 인간의 삶에 도대체 무슨 기여를 했을까 하는 회의에 빠졌고, 그래서 '인간을 위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합니다.
베트남 스님 틱낫한이 "이건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경전"이라고 말한 <세 가지 질문>은 그렇게 해서 씌어졌습니다.
톨스토이의 <세 가지 질문>을 현대의 어른 아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고쳐 쓰고 그림을 붙인 것인 바로 존 무스의 <세 가지 질문>입니다.
읽기 쉬우면서도 원작의 힘은 그대로 살아 있어 틱낫한 스님의 말처럼, "아, 이건 보통 이야기 책이 아니구나!" 싶은 짙은 감동에 젖게 합니다.
톨스토이와 무스가 우리에게 아주 좋은 선물을 보내 준 것 같습니다.
도정일(문학평론가, 경희대 영어학부 교수)
작가 소개
지은이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1828년 남러시아 툴라 지방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톨스토이 백작가의 넷째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고모 밑에서 성장했다. 1844년 카잔 대학교에 입학했으나 대학교육에 실망하여 삼 년 만에 자퇴하고 귀향했다. 고향에서 새로운 농업경영과 농민생활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하고, 1851년 큰형이 있는 캅카스로 가 군대에 들어갔다. 1852년 「유년 시절」을 발표하고, 네크라소프의 추천으로 잡지 『동시대인』에 익명으로 연재를 시작하면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는 한편, 농업경영과 교육활동에도 매진해 학교를 세우고 교육잡지를 간행했다.
1862년 결혼한 후,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의 대작을 집필하며 세계적인 작가로서 명성을 얻지만, 『안나 카레니나』의 뒷부분을 집필하던 1870년대 후반에 죽음에 대한 공포와 삶에 대한 회의에 시달리며 심한 정신적 갈등을 겪는다. 이후 원시 기독교에 복귀하여 러시아 정교회와 사유재산제도에 비판을 가하며 종교적 인도주의, 이른바 ‘톨스토이즘’을 일으켰다. 직접 농사를 짓고 금주와 금연 등 금욕적인 생활을 하며 빈민구제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1899년에 발표한 『부활』에서 러시아정교회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1901년 종무원으로부터 파문당했다. 1910년 사유재산과 저작권 포기 문제로 부인과 불화가 심해지자 집을 나와 방랑길에 나섰으나 폐렴에 걸려 아스타포보 역(현재 톨스토이 역)에서 82세를 일기로 숨을 거두었다.
지은이 : 존 J. 무스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화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달을 줄 걸 그랬어>로 칼데콧 아너 상을 받았고, 톨스토이의 단편을 새롭게 쓰고 그린 <세 가지 질문>은 뉴욕타임스에서 “소리 없이 삶을 변화시킨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캐런 헤스의 글에 그림을 그린 <비야, 내려라!>로 미국 일러스트레이터 협회에서 주는 금상을 받았고, 에릭 킴멜의 글에 그림을 그린 <거션의 괴물>은 미국 도서관협회의 ‘우수 어린이책’에 뽑혔습니다. 존 J. 무스의 그림책들은 전 세계에서 17개 언어로 번역되어 모든 연령대의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옮긴이 : 김연수
소설가. 소설집 『스무 살』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사월의 미, 칠월의 솔』과 장편소설 『7번국도 Revisited』 『사랑이라니, 선영아』 『꾿빠이, 이상』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밤은 노래한다』 『원더보이』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 『여행할 권리』 『우리가 보낸 순간』 『지지 않는다는 말』 『언젠가, 아마도』 『시절 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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