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세상은 용감한 어린이의 것!
어른들은 모르는 아이들만의 세계
어린이에게 세상은 어른들 위주로 만들어진 불친절한 장소입니다. 계단은 너무 가파르고, 의자는 높습니다. 화장실 세면대에도 손이 잘 닿지 않습니다. 어린이에게는 세상의 모든 일이 작은 도전입니다. 그런데 어린이보다도 훨씬 작은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요? <용기를 냈어>의 주인공은 크기가 찻잔만 합니다. 얼마나 작은지 물컵 안에 쏙 들어간답니다. 몸은 작지만 온 집 안을 누비며 신나게 하루를 보냅니다. 두루마리 휴지를 타고 달리고, 화분 사이사이를 탐험하며 혼자서도 잘 놉니다. <엄지 소년 닐스> <엄지 아가씨> <마루 밑 바로우어즈> 등 어린이책에서 작은 사람은 낯선 존재가 아닙니다. 몸이 작으면 익숙한 시각에서 벗어나 세상을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어린이책의 작은 주인공들은 어른들의 세상을 살아가는 어린이와 꼭 닮았습니다. 어린이 독자들은 집 안 곳곳을 거침없이 누비는 작은 주인공을 보며, 만약 내가 찻잔만큼 작아진다면 무얼 하고 놀까 상상을 펼칠 수 있을 것입니다. 불편하게만 느껴졌던 세상이 갑자기 즐거운 모험의 장이 됩니다.
나와 세상을 바꾸는 시작은 언제나 작은 용기
어린이의 용기를 북돋는 씩씩한 그림책
어느 날 집 안에 수상한 그림자가 나타납니다. 눈 밝은 독자라면 이미 그림자의 정체를 눈치 챘을 것입니다. 바닥에 떨어진 고양이 장난감, 슬쩍슬쩍 보이는 북슬북슬한 긴 꼬리가 그림자의 정체를 암시합니다. 하지만 작은 아이에게 자기보다 훨씬 큰 그림자는 너무나도 무서운 존재일 뿐입니다. 아이는 겁을 먹고 숨습니다. 이대로 계속 숨어 지내야 하는 걸까요? 하지만 언제까지나 도망칠 수는 없습니다. 아이는 작지만 거대한 용기를 냅니다. 머리에는 골무를 쓰고, 시침 핀을 무기 삼아 거대한 그림자에 맞섭니다. 집을 지키겠다는 아이의 결의가 감동적인 한편, 비장한 아이와 달리 태평하게 누워 가르릉 대는 고양이의 모습에 웃음이 납니다. 검은 그림자는 어린이가 느끼는 수많은 두려움이기도 합니다. 처음으로 혼자 심부름을 갈 때의 막막함, 치과 대기실에 앉아서 느끼는 공포 등은 어린이를 얼어붙게 합니다. 하지만 그림자의 정체가 다정하고 귀여운 고양이였듯, 두려움은 막상 용기를 내어 마주하면 별것 아닌 일이 되기도 합니다. <용기를 냈어>는 어린이가 얼마나 대단한 용기를 낼 수 있는 존재인지 알려 줍니다. 겁 많은 어린이에게는 한 발짝 더 내딛어 보라고,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응원을 건넵니다.
우리 친구 할래?
새로운 친구가 이끄는 새로운 세계
어린이는 낯선 존재를 경계하지만 마음이 통하면 금세 친구가 되기도 합니다. <용기를 냈어>는 어린이가 새로운 친구를 사귀면서 자신의 세상을 넓혀 나가는 모습이 잘 담겨 있습니다. 작은 아이는 그림자의 정체가 다정하고 예의 바른 고양이라는 것을 알고 친구가 됩니다. 두 친구는 아침부터 밤까지 붙어 다니며 신나게 놉니다. 햇살 드는 창가, 맛있는 음식이 있는 부엌, 여름에도 시원한 화장실까지 집 안 곳곳이 놀이터이자 탐험의 장입니다. 혼자서 놀 때도 재미있었지만, 둘이 함께하니 세상은 더 신나고 멋진 곳이 됩니다. 집 안에서 실컷 놀고 난 아이와 고양이는 힘차게 집 밖으로 뛰어나갑니다. 더 넓은 세상으로 모험을 떠나는 것입니다. 모퉁이를 도는 찰나, 또 다른 그림자가 나타납니다. 이번에는 누굴까요?
2019 독일어권의 차세대 작가에게 수여하는 세라피나 상 노미네이트
마음을 밝히는 감각적인 그림책
탈탈 레비는 스위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젊은 그림책 작가입니다. <용기를 냈어>는 작가의 첫 그림책으로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 아카데미가 독일어권의 차세대 어린이책 작가에게 수여하는 세라피나 상에 노미네이트되었습니다. 노란색, 빨간색, 초록색 등 밝은 색의 색연필로 그려진 장면들은 생동감이 넘칩니다. 집 안 구석구석 섬세하게 묘사된 그림 덕분에 독자들은 마치 자신이 작은 아이가 된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작은 아이와 검은 그림자의 관계에 따라 변화하는 화면 구성도 감각적입니다. 그림책 곳곳에는 클립, 거미, 벌레 등이 숨겨져 있어 찾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탈탈 레비
1991년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스위스 루체른 예술 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주인공이 용감하게 도전을 받아들이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옮긴이 : 김영진
한국에서 영문학을, 독일에서 번역학을 공부했습니다. 독일 HBRS 대학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무지개 물고기와 특별한 친구』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있었는데』 『곰보다 힘센 책』 등 여러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더 늦기 전에 환경 보호가 실천되어 아이의 아이가, 북극곰이, 코뿔소가 앞으로도 모두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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