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개를 사랑하는 모두를 위한 그림책
미국의 소설가 에이버리 코먼이 글을 쓰고, 볼로냐 라가치 상, 에즈라 잭 키츠 상, 샬롯 졸로토 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 염혜원이 그림을 그린 그림책 『멍멍이는 멍멍이-개를 위한 사랑 노래』가 출간되었다.
『멍멍이는 멍멍이』는 아이가 아빠와 함께 동네를 산책하며 만나는 다양한 개들을 소개한다. 비글, 불도그, 푸들, 요크셔테리어 등 비교적 잘 알려진 품종을 비롯하여 살루키, 바이마라너, 라사압소 등 낯선 품종까지 모두 38종의 개를 재치 있는 짧은 글과 보드라운 그림으로 묘사했다. 동물을 사랑하는 어린이라면 이름도, 생김새도, 성격도 다양한 개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보면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글을 쓴 에이버리 코먼은 여러 권의 소설을 발표했으며 특히 197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의 원작 소설가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그가 처음 쓴 그림책으로, 70여 년 전 어린 시절에 함께 했던 개를 여전히 각별하게 기억하는 마음을 담았다.
이 책의 글은 개마다 짝을 이루는 짧은 시로 이루어져 있다. ‘비글은 킁킁/냄새를 따라서./어디를 가든지/코를 킁킁.’ ‘달마티안을 찾으려면/머리부터 발끝까지 점이 있는/멍멍이를 찾으면 된다는 점.’과 같이 리듬감 있는 글로 개들의 행동이나 외양을 묘사한다. 그뿐 아니라 잭러셀테리어에게는 ‘대장처럼 구는 친구는 싫어해./자기가 누구보다 크다고 생각하거든.’, 래브라도레트리버에게는 ‘무엇을 잃어버리든지/믿기만 하면 돼./네 다정한 친구가/반드시 되찾아 줄 거라고.’와 같은 글을 붙여 개의 특성을 재미있게 설명하기도 한다. 재치 있는 함축이 빛나는 글들은 읽는 이의 마음을 따듯한 곳으로 데려간다. 『마음의 집』으로 볼로냐 라가치 대상을 수상한 그림책 작가 김희경이 우리말로 세심하게 다듬어 옮겼다. 한 장면에 바셋하운드와 비글, 라사압소와 시츄, 그레이하운드와 살루키처럼 비슷한 듯 다른 개를 나란히 배치해 비교하여 살펴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의 일상을 빛나게 해 주는 다정한 친구들
반려동물이 전하는 보들보들한 위로
그림책 『멍멍이는 멍멍이-개를 위한 사랑 노래』는 아이와 아빠가 집 밖을 나서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 뒤부터 장면마다 분홍색 옷을 입은 아이와 푸른색 셔츠를 입은 아빠를 찾을 수 있다. 아빠와 함께 산책하는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면 어김없이 개가 보인다.
그리고 도심에서 사람과 함께 지내는 개의 다양한 모습이 펼쳐진다. 개들은 가족과 함께 슈퍼마켓에 가서 장을 보고, 횡단보도 앞에서 초록 불을 기다리고, 놀이터에서 어린이와 함께 놀고, 공원에서 운동하는 사람과 나란히 달린다. 경찰견으로 일하기도 하고, 카페에 앉아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개가 함께하는 풍경이 자연스럽다. 가방에 쏙 들어갈 만큼 작은 개도, 푹 기대어 안길 수 있을 만큼 의젓한 개도, 털이 복슬복슬한 개도, 침을 많이 흘리는 개도, 수줍음이 많은 개도 저마다의 모습으로 우리와 일상을 함께 한다. 『멍멍이는 멍멍이』는 언제나 기꺼이 우리 곁에 있는 다정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이야기는 아이와 아빠가 집으로 돌아오자 품종견뿐만 아니라 혼혈견들도 모두 모여 이들을 맞이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사랑스럽고 다정한 마음을 가진 개의 면면을 따라가다 보면 반려동물이 전하는 위로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야기를 확장하는 염혜원 작가의 포근한 그림
그림책을 펼치면 각양각색의 개들이 가득한 면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림책 『나는 자라요』 『수영장 가는 날』 등에서 맑은 그림으로 어린이의 마음을 보듬어 온 작가 염혜원은 저마다 다른 개성과 매력을 자랑하는 강아지들을 수채 물감과 색연필로 자유롭고 힘 있게 그렸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폭넓은 연령대와 다양한 인종 및 체형으로 그린 반려인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자신과 똑 닮은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인물을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도도하게 고개를 들고 걷는 여자는 ‘고상하고 쌀쌀맞은 체’하는 아프간하운드와 닮았고, 탐정처럼 옷을 차려 입은 아이는 땅에 코를 대고 무언가를 열심히 찾는 블러드하운드와 닮았다.
『멍멍이는 멍멍이-개를 위한 사랑 노래』는 숨은 그림 찾기 하듯 감상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비글이 나오는 장면의 가장자리에는 다음 장면에 등장할 바셋하운드의 꼬리와 다리가 보이고, 달마티안의 뒤편으로는 스코티시테리어와 산책하는 노인의 모습이 작게 그려져 있다. 이처럼 다음 장면을 예고하듯 개와 주인을 작게 그리거나 일부만 보여 주는 방식으로 독자가 이야기에 개입할 수 있는 폭을 넓힌다. 다음 장에는 어떤 강아지가 등장할지 상상해 보고 천천히 책장을 넘긴다면 그림책을 읽는 재미가 배가될 것이다. 또한 재치 있는 글과 다양한 개의 이름을 소리 내어 읽어 보고, 이야기 내내 등장하는 장난스러운 다람쥐 두 마리처럼 작은 요소들을 두루 살피면서 감상한다면 더욱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에이버리 코먼
어린 시절을 함께한 멍멍이 패디와 자녀들의 멍멍이인 포키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애견가입니다.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영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의 원작을 포함해 여러 권의 소설을 쓴 소설가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그가 쓴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
그린이 : 염혜원
뉴욕 브루클린에 살면서 그림책 작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어젯밤에 뭐했니?』로 볼로냐 라가치 픽션 부문 우수상을, 『야호! 오늘은 유치원 가는 날』로 에즈라 잭 키츠 상을, 『물웅덩이로 참방!』으로 미국 아시아.태평양 도서관 사서 협회 선정 문학상(APALA)을, 『수영장 가는 날』로 샬롯 졸로토 상을 받았습니다. 그 밖에 쓰고 그린 책으로 『쌍둥이는 너무 좋아』 『우리는 쌍둥이 언니』가 있고, 『나는 자라요』 『너무너무 무서울 때 읽는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옮긴이 : 김희경
그림책 글 작가로, 『나는 자라요』 『어린이를 위한 미술관 안내서』 등을 썼습니다.
『마음의 집』으로 볼로냐 라가치 논픽션 부문 대상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뉴욕 퀸즈에 살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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