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어느 하나 나무랄 데 없는 아이,
신통방통 제제벨
《착한 어린이 대상! 제제벨》은 영국의 유명한 그림책 작가, 토니 로스가 지은 책입니다. 토니 로스는 네덜란드에서 최고의 그림책 그림에 주는 실버 페인트 브러시 상을 세 차례나 받았고, 최고의 그림책 글에 주는 실버 펜슬 상도 받았으며, 영국과 독일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수많은 상을 받은 인기 작가입니다. 토니 로스가 독자들에게 사랑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어른들에게는 하잘것없지만 어린이들에게는 아주 심각하게 여겨지는 문제들을 즐겨 다루면서 어린이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야기를 풀어내기 때문입니다. 이 책 역시 토니 로스만의 독특하고 풍부한 상상력이 자유분방하고 유머러스한 그림과 만나 기막힌 반전의 재미를 선사합니다.
이 책은 주인공 제제벨의 소개로 시작합니다. 제제벨은 학교에 다니는 여자아이입니다. 흠 잡을 데라고는 단 한 군데도 없는, 나무랄 데 없는 아이이지요. 책을 펼치자마자 등장하는 제제벨은 과연 귀여운 얼굴에 순한 미소를 띤 말 잘 듣게 생긴 ‘착한 어린이’의 모습입니다. 제제벨은 학교가 끝나도 지저분해진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늘 깔끔한 모습입니다. 외모만 깔끔한 게 아니라 쓰고 난 물건은 언제나 제자리에 두고, 자기 방도 늘 말끔하게 정리합니다. 심지어 바깥에 나가 놀 때도 옷을 더럽히는 법이 없습니다. 제목 그대로 제제벨은 ‘착한 어린이 대상’을 받는데, 물론 이 정도로는 대통령한테 그것도 ‘대상’씩이나 받기는 힘들 겁니다.
비범한 제제벨의 우스꽝스러운 최후가
모든 평범한 어린이들에게 선사하는 통쾌함!
제제벨은 예의도 바릅니다. 선물을 받으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감사 편지를 쓰고, 쓴 약을 먹고 나서도 감사 인사를 빼먹지 않습니다. 밥도 남김없이 먹고 뒷정리도 꼭 합니다. 코를 후비는 일도 없고 손가락도 빨지 않습니다. 심지어 그런 아이들을 보면 상냥하게 타이르기까지 합니다. 게다가 모든 과목에서 늘 일등입니다. 수학도 잘하고, 책도 잘 읽고, 글짓기도 잘하고 하여간 뭐든 일등입니다. 이런 믿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전해 듣고 대통령이 제제벨에게 ‘착한 어린이 대상’을 준 것입니다.
여기까지 읽고 나면 어린이들은 어떤 기분이 들까요? 귀가 따갑도록 들었던 어른들의 잔소리를 떠올리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 스스로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될 것입니다. 제제벨과 전혀 다른 모습에 짜증이 나기도 하고, 제제벨과 닮은 점을 꼽으면서 시무룩해지기도 할 것입니다. 제제벨처럼 뭐든 잘하는 주변 친구와 비교 당한 일이 생각나서 다시 한 번 어른들한테 화가 나기도 하겠지요. 어쨌든 아마도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기분이 언짢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 책의 가장 마지막에는 통쾌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반대로 ‘어른들 말씀 잘 듣는 어린이’만 강요하는 어른들을 뜨끔하게 만들어 줄 겁니다.
이 책은 어른들에게는 ‘착한 어린이’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끔 일침을 주고, 어린이들에게는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위로와 응원을 전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토니 로스
화려한 색채로 유쾌하고 장난기 가득한 그림을 그리며 전 세계적으로 작품 활동을 해 왔습니다. ‘리틀 프린세스’ 시리즈로 유명해졌고, TV만화 시리즈로 지금까지 방영되고 있습니다.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 스마티 은상과 네덜란드에서 최고 삽화가에게 주는 실버 페인트 브러시 상을 세 번이나 받았습니다. 3년 연속 최고의 영국 그림 작가 리스트에 올랐으며, 영국 도서관이 선정하는 ‘가장 사랑받은 그림책 작가’에도 올랐습니다.
글 작가인 진 윌리스와 함께 만든 책 중 《내 생일이란 말이야》, 《인터넷에 빠진 병아리》, 《성적표 받은 날》, 《거꾸로 박쥐》 등이 우리나라에 소개되었습니다.
옮긴이 : 민유리
연세대학교와 동대학원 아동학과를 졸업했고,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어린이 책을 만들고 있어요. 《논리가 쏙쏙 지혜가 쑥숙 속담》을 지었고, 《거인의 정원》, 《나랑 스키 타러 갈래?》, 《아버지의 마을 오라니》, 《느림보 왕자》 등을 우리말로 옮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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