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온 가족을 위한 힐링 동화!
요즘 같이 답답하고 우울한 날들이 이어질 때 필요한 것은? 폴 매카트니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헤이 그랜쥬드!』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 속에서 모두가 축 처지고 우울한 상태에서 시작돼요. 그러다가 마법의 힘으로 멋진 해변에 가게 되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투덜거리지 말고, 우울해 하지 말고, 축 처지지 말고, 뭔가 해보라는 겁니다. 순간이동이 가능한 마법 나침반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지만 그것에 관한 이야기는 읽을 수 있잖아요. 기분이 우울하면 가만히 있지 말고 멋진 책을 읽거나 근사한 노래를 부르는 등등, 스스로 우울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 있는 무언가를 하길 바랍니다.”
멋진 상상력이 빛나는 이 책 『헤이 그랜쥬드!』는 전 세계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온 가족들의 손때가 묻으면서 오랫동안, 자꾸자꾸 읽고 싶은 명작으로 남을 겁니다. 폴 매카트니의 수많은 명곡들처럼 말이죠!
폴 매카트니 전격 인터뷰!
Q. 왜 <헤이 그랜쥬드!>를 쓰기로 결심하셨나요?
A. 어느 날 손주들 중 한 놈이 나를 “그랜대드”라고 부르는 대신 “그랜쥬드(할아범친구)”라고 불렀어요. “그랜쥬드, 우리 이거 해도 돼요…?” 그때 나는 생각했죠. <오~ 좋은데! 마음에 들어!> 그래서 그랜쥬드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들을 구상하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이 “우리 어딘가 근사한 곳으로 갈 수 없나요?” 물으면 마법의 힘을 가진 그랜쥬드가 아이들을 모험의 세계를 이끄는 이 “헤이 그랜쥬드”라는 제목의 이야기는 그렇게 어느 날 손주 한 녀석이 나를 그랜쥬드라고 부르면서 시작된 거예요. 그게 다죠.
Q. 아이들을 위한 그림 책을 쓰는 것은 음악을 작곡하는 것과 비슷한 점이 있나요?
A. 음, 당신도 짐작할 수 있듯이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려면 상상력이 필요해요. 노래를 만들려면 단어들, 멜로디, 그리고 어쩌면 이야기가 필요할지도 모르죠. 그런데 동화책을 쓴다고 하면 멜로디는 필요 없고 오직 상상력만 필요하죠. 그게 동화책을 쓸 때 진짜 재밌는 점이에요.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는 현실의 장소를 초월하는 경향이 있어요. 나침반만 문지르면 지금 당장 잔지바르로 갈 수도 있죠. 당신이 원하는 그 어디로든 갈 수 있는 거예요. 노래를 작곡할 때도 마찬가지일 수도 있지만 사실 노래는 동화책에 비하며 약간 더 현실에 기반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Q. 최근에 방문한 곳들 중 가장 신나는 곳은 어디였나요?
A. 호주 시드니였어요. 시드니에 있는 하버 브릿지에 갔었는데 정말 흥미진진했죠. 처음엔 머물던 호텔에서 사람들이 하버 브릿지를 마치 산을 타듯이 올라가는 것이 보였어요. 무척 힘들어 보였기 때문에 나는 누군가에게 물어보았죠. “누구나 저기에 오를 수 있나요? 아니면 어느 정도 산을 탈 수 있어야 하나요?” 그러자 그 사람이 대답했어요. “산 타는 기술은 필요 없어요. 쉬엄쉬엄 아주 조금씩 오르면 되니까 생각보다 쉬워요.” 그렇게 우리는 하버 브릿지를 오르게 되었고 정말 멋진 경험이었어요.
Q. 이 책의 그랜쥬드처럼 진짜 마법 나침반이 있다면 어디로 순간 이동하고 싶으세요?
A. 어디든 갈 수 있다면 카리브 해로 가고 싶네요. 그곳의 섬들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그곳에서 수영도 하고 해변을 달리고도 싶어요. 아니면 맑고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는 그리스도 좋겠네요. 당신도 알다시피 이 세상에는 멋진 곳이 정말 많아요. 이 세상이 정말 흥미진진한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죠.
<헤이 그랜쥬드!>는 완벽한 베드타임 스토리인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잠자리에서 즐겨 읽었던 동화책이 있었나요?
A. 잠자리에서 부모님이 책을 읽어주시기보다 제가 직접 책을 읽었어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쓴 <보물섬>을 좋아했어요. 그리고 <비노>, <댄디>, <이글> 같은 아동용 연감들도 읽었어요. 크리스마스 시즌 즈음 그런 책들이 나올 때면 무척 신이 났었죠. 대신 잠자리에선 아버지가 침실 가까이 걸어둔 헤드폰에서 나오는 라디오 소리를 듣곤 했죠. 지금 생각해 보면 아주 초현대적인 방식으로 베드타임 스토리를 들었던 거죠.
Q. 할아버지에 관한 특별한 추억이 있나요?
A. 아니요, 전혀 없어요. 제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셔서 뵌 적도 없죠. 사실 제가 이렇게 나이 들기 전까지는 내 인생에 할아버지가 없었구나 하는 걸 의식하지도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무척 슬퍼요. 대신 삼촌들과 숙모들과는 추억이 많아요.
Q. 이 책의 그림작가로 캐서린 더스트를 선택한 이유는 뭔가요?
A. 몇몇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작품들을 살펴봤습니다. 내 아이들이 자랄 때 그림책을 무척 많이 읽어줬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었고 그 중 캐서린 더스트의 그림이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평범하지 않고 보헤미안 같은 느낌을 주는 그랜쥬드의 캐릭터와 그녀의 스타일이 딱 맞는다고 생각했죠. 그녀는 그랜쥬드를 약간 괴짜같이 묘사했는데 그게 정말 좋았어요. 책을 만드는 동안 그녀가 그린 그림이 내 책상 위에 전달될 때마다 감탄하기 바빴죠. 그런데 한 가지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이 책의 이야기 중에 그랜쥬드와 아이들이 모두 말을 타는 장면이 있는데 그녀의 그림에는 안장 양쪽에 달린 발걸이가 그냥 빈 채로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출판사 편집자에게 “말을 타고 달리려면 이 발걸이 위해 모두의 발이 올려져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하고 물었고, 편집자는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어요. “미국쪽 편집자도 그걸 지적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는 캐서린 더스트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뜻을 전달했고, 지금 책을 잘 살펴보면 그랜쥬드와 아이들의 발이 발걸이에 올려져 있는 그림을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
Q. 이 책의 그림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 있나요?
A. 매 페이지가 다 좋지만, 해변에 도착해서 커다란 날치를 타고 날아가는 장면이 특별히 좋네요. 저도 날치를 타고 날아가고 싶네요!
Q. 할아버지가 된다는 것의 가장 큰 의미는 뭘까요?
A. 손주들 그 자체죠. 아이들은 정말 놀라운 존재들이에요. 순수하고 , 밝고, 영리해서 어른들이 오히려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되죠. 아이들과 함께 그냥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좋아요. 어른들과 하루종일 있어 봤자 아이들과 잠시 함께 있는 즐거움에 비할 바가 못 되죠. 그러니 일찍 집에 가서 아이들을 보고 그들과 이야기하면서 많이 웃으시길 바랍니다. 내 손주들은 축구에 푹 빠져있는데 얼마 전 그 중 두 녀석에 나에게 축구선수 카드를 보여주면서 내가 잘 모르는 선수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누가 누군지 잘 모르겠는데…”라고 하자 이 사람은 누구고 저 사람을 누구고 하면서 열심히 설명해줬어요. 그걸 보고 있던 더 큰 손주 녀석이 이렇게 말했어요. “할아버지는 축구에 대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으셔. 물론 좋아하기는 하시지만 우리만큼은 아니지.” 맞는 말이에요. 우리 아이들은 축구 도사들이거든요. 저는 그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떤 선수가 정말 훌륭한 플레이어라는 것을 간신히 배우게 되는 거죠.
Q. 손주들은 이 책을 읽으면 반응어 어떨 것 같아요?
A. 책을 만들면서 손주들이 좋아하는지 아닌지 알고 싶어서 중간에 미완성본을 보여줬어요. 이야기가 진행되는 방향이 마음에 든다고 말해줘서 저에게 큰 힘이 됐어요. 이제 완성본을 읽으면 아마도 더 좋아할 겁니다. 기쁜 일이죠.
Q. 손주들에게 즐겨 읽어주시는 책이 있나요?
A. 요즘에는 손주들 스스로 책을 골라요. 모두들 열렬한 독서가들이거든요. 잠잘 시간이 되면 저는 그저 잘 자라고 인사는 건네면서 여느 할아버지들처럼 이부자리를 좀 챙겨줄 뿐이죠. 제 아이들을 키울 때는 책을 아주 많이 읽어주긴 했어요. 나니아 연대기 같은 언제 읽어도 좋은 명작들 말이죠. 손주들도 제 부모들이 책을 많이 읽어줄 거예요. 저한테 올 때는 자기가 읽을 책을 알아서 챙겨오지만요.
Q. 그랜쥬드 이야기는 계속 진화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후속편도 볼 수 있을까요?
A. 음, 일단 좀 지켜보고요. 사람들의 반응이 좋으면 분명 그랜쥬드의 또다른 모험이 시작될 겁니다. 대신 사람들의 반응이 별로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거죠. 하지만 준비는 하고 있을게요.
Q. 이 책은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 좋을 것 같은데, 초등학교 때 추억을 이야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저는 초등학교 시절이 참 좋았어요. 그 시절을 즐겼죠. 당시 리버풀에서 살고 있었지만 학교는 시외곽에 있었거든요. 그 시골길을 걷는 게 좋았어요. 선생님이 이것 저것 가르쳐주시고, 자연과 가까이 지낼 수 있는 그 리버풀 외곽의 학교에 다닐 수 있었던 건 크나큰 행운이었어요. 그곳에서 친구들과 놀면서 멋진 추억을 쌓았죠. 여자아이들이 치마를 속바지에 말아넣고 고무줄 놀이를 하던 모습도 생생해요. 모든 것이 즐거웠어요. 참 좋은 시절이었습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이 책에서 그랜쥬드가 아이들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이 있는데요, 손주들에게 직접 노래를 불러주기도 하시나요? 만약 그렇다면 비틀즈의 곡, 혹은 솔로곡 중에서 손주들에게 즐겨 불러주시는 노래는 무엇인가요?
A. 맞아요, 때때로 집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손주들이 뭘 하고 있는냐에 달려있기는 하지만요. 아이들이 게임에 빠져있으면 제가 이렇게 말하기도 하죠. “봐라, 사람들은 내 노래를 들으려고 돈을 내기도 하는데 너희들은 나한테 전혀 관심이 없구나.” 그러면 아이들은 대답하죠. “할아버지, 방해하지 마세요. 지금 우리 게임하고 있잖아요.” 그러다가 조용해지면 내가 부르는 노래를 그냥 듣게 되거나 또 어떨 때는 관심이 가지기도 해요. 잠자리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는 “블랙버드”예요. 재밌는 건 아이들이 영화에 삽입됐던 노래들을 좋아한다는 거예요. 아마도 그 영화를 아이들이 봤기 때문에 친숙한 것이겠죠. 이를테면 “블랙버드”는 <보스 베이비>의 삽입곡이었고, <씽>의 삽입곡이었던 “골든슬럼버”도 아이들이 좋아해요. 기쁜 일이죠. 그밖에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몇몇 곡들이 있는데 요즘에는 “블랙버드”가 가장 반응이 좋은 ‘할아버지 노래’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폴 매카트니
영국의 작곡가·가수. 잉글랜드 리버풀에서 태어났다. 맥스 재즈밴드(Jim Mac’s Jazz Band)의 리더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가족과 함께 피아노와 노래를 즐겼으며, 이것이 영감의 원천이 되어 나중에 《웬 아임 식스티포 When I’m Sixty-Four》 《허니 파이 Honey Pie》 등을 작곡했다. 1956년 존 레넌(John Lennon)의 밴드인 쿼리멘(The Quarrymen)에 가담했으며 1960년에 존 레넌,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과 함께 비틀스(The Beatles)라는 이름으로 함부르크와 리버풀의 클럽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비틀스의 대표곡으로 꼽히는 《예스터데이 Yesterday》와 《헤이 주드 Hey Jude》를 작곡했다.
비틀스의 매니저였던 브라이언 엡스타인(Brian Epstein)이 사망한 후 그룹 내의 재정 문제가 생기게 되자, 《애비 로드 Abbey Road》를 취입한 뒤 자신의 첫 솔로 앨범 《매카트니》를 냈고, 그것의 출반 시기에 맞춰 비틀스를 탈퇴했다. 그 후 자신의 밴드 윙스(Wings)를 결성한 뒤 솔로로서도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나중에 버디 홀리(Buddy Holly)와 같은, 세상을 떠난 가수들을 전문으로 하는 음악 출판에 관여했다. 1979년 기네스북에는 모든 시대에 걸쳐 가장 성공적인 작곡가로 올랐으며, 영국 제일의 부호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1999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Rock and Roll Hall of Fame) ‘공연자(performers)’ 부문에 올랐다.
그린이 : 캐서린 더스트
캐나다 온타리오에 있는 쉐리던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졸업 후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일했고, 다양한 어린이 책 출판사들과도 함께 작업했습니다. 동화책 그림을 그리고 있지 않다면 그녀는 분명 아코디언을 연주하거나, 채소를 기르거나, 포크댄스를 추거나, 그림자 인형극을 하고 있을 겁니다. 그녀는 늘 투덜거리는 미니 닥스훈트와 함께 캐나다 토론토에 살고 있습니다. 그 개의 이름은 칠리 핫도그랍니다.
옮긴이 : 김영수
2001년부터 책을 만들어 왔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햇살처럼 너를 사랑해』, 『건축가처럼 낙서하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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