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슬픔이 너무 커서 감당할 수 없을 때, 화가 폭풍우처럼 쏟아질 때,
아무에게도 위로받지 못할 때, 우리는 눈물을 흘린단다.
꼭꼭 잠가 둔 보물상자의 열쇠 구멍에서 눈물은 흘러나오는 거야.
눈물은 상처에 바르는 연고 같은 거야.”
치유와 성장의 힘을 지닌 눈물 한 방울의 시적인 이야기
서정적인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눈물의 다양한 의미
사람은 왜 우는가에 대한 답을 아름다운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그림책이 새로 나왔습니다. 그린북 신간 《엄마, 우리는 왜 울어요?》는 아이의 물음에 엄마가 답해 주는 형식으로 ‘울음’의 의미를 여러 각도에서 짚어 줍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대로 사람은 슬퍼서, 화가 나서, 외로워서, 아파서 울음을 터트립니다.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을 얼른 지우고 평상을 회복하는 데 익숙한 우리는 슬픔과 화, 외로움, 아픔을 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그림책 《엄마, 우리는 왜 울어요?》는 눈물을 터져 나오게 하는 우리 마음속의 부정적인 감정을 시적인 글과 그림으로 찬찬히 보여 줍니다. 화면을 채우는 감각적인 그림들은 때로 어둡고 묵직하지만 매우 섬세하고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우리 내면의 어두운 감정을 어루만지고 쓰다듬고 싶도록 아름답게 표현한 것은 이 책의 핵심적인 의도입니다. 그것은 눈물이 가지고 있는 위안과 치유의 힘이기도 합니다. 눈물은 우리가 ‘성장’하도록 돕는다고 이 책의 작가들은 말합니다.
성장과 치유의 힘을 지닌 눈물 한 방울의 이야기
어느 날 조용히 생각에 잠겨 있던 마리오가 엄마에게 묻습니다. “엄마, 우리는 왜 울어요?” 이 책은 마리오의 엄마가 그 질문에 답해 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슬퍼서, 외로워서, 아파서 울지만 사실 그 감정들은 말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하지 않습니다.
마리오의 엄마는 슬퍼서 우는 것에 대해 이렇게 표현합니다. “슬픔이 너무 커서 몸 안에 머물지 못하고 어떻게든 빠져나오려고 우는 거야.” 외로움과 고독에 대해서는 이렇게 들려줍니다. “아무도 우리를 안아 주지 않고, 슬픈 메아리 소리만 들려와서” 운다고요. 아파서 울 때는 언제일까요? “몸을 얻어맞고 아플 때”도 있고, “마음 깊은 곳을 맞았다고 느낄 때”도 있다고 엄마는 말합니다. 엄마는 눈물의 좋은 면도 함께 말해 줍니다. 화가 폭풍우처럼 쏟아져서 울고 나면 구름도 원래의 색깔을 되찾게 된다고 합니다. 눈물은 아픔을 달래 주는 연고 같은 거라고도 하고, 눈물 한 방울 한 방울이 물을 주어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거라고도 합니다.
우리가 울음을 터트리는 다양한 상황과 눈물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이렇게 쉽고 다정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말 그대로 엄마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기에,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아이 눈높이에 맞춘 아름다운 비유와 상징으로 가득합니다. 부정적인 감정들을 섬세하고 직관적으로 표현한 아름다운 일러스트도 그림책 특유의 화법을 잘 살렸습니다.
어두운 마음을 외면하지 말고 어루만져 주세요
이 책 맨 마지막에는 부록으로 ‘흥미로운 눈물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눈물에 대한 사전적인 정의에서부터 눈물의 과학적인 정보를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눈물에서 짠맛이 나는 것은 눈물의 화학적인 성분이 소금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가 울 때 몸에서 분비되는 아드레날린과 옥시토신은 마음을 진정시키는 기능을 합니다. 그러니 눈물이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시키는 것은 의미상의 표현이 아니라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것입니다.
눈물의 사회적인 의미도 곁들였습니다. 이탈리아 작가 잔니 로다리는 “배고픈 아이의 눈물 한 방울은 지구 전체보다도 무겁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답니다. 또 어른들도, 남자아이도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다는 생각의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부록에 실린 독후 활동도 유용합니다. 울음에 대한 다양한 비유를 찾아보고, 눈물 한 방울에 담긴 여러 가지 사연을 상상해 보는 활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꼭 제시된 독후 활동이 아니더라도 그림책 《엄마, 우리는 왜 울어요?》는 아이와 함께 읽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입니다.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울음이 터져 나왔던 순간, 울고 싶었던 순간에 대해서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충분히 위로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진정한 회복탄력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프란 핀타데라
섬에서 태어났습니다. 몇 발자국만 옆에서 태어났다면 바다에서 물고기가 되었을 테지만, 다행스럽게도 단단한 땅에서 태어나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쓴 것은 시였습니다. 시는 자기 자신, 그리고 가까운 사람들뿐 아니라 낯선 사람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정확하고 달콤한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동화와 소설과 희곡, 그리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모든 종류의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자신의 아들일 수도 있고, 아니면 오래전의 자신일 수도 있는 한 아이의 물음에 시적으로 대답하려 했습니다.
그린이 : 아나 센데르
사십 년 전 바르셀로나의 근교 도시에서 처음으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한때 어떻게 우는지, 어떻게 말하는지 잊어버린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그리는지는 기억했기 때문에 나오지 않는 말과 삼켜 버린 눈물을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 다양한 방식으로 우는 법을 배웠고,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물구나무서기 같은 것이죠. 여전히 그림을 그리고 있고 이제는 먹고살기 위해서도 그림을 그립니다. 주로 이야기책에 그림을 그리고, 때때로 직접 글을 쓰기도 합니다.
옮긴이 : 김정하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대학원,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학교에서 스페인 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스페인어로 된 좋은 어린이책을 읽고, 감상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고양이와 책을》 《유령 요리사》 《도서관을 훔친 아이》 《내일을 위한 책》 《아버지의 그림편지》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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