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간질간질 봄날의 붕붕 꿀약방,
꼬물꼬물 작은 세계 속에 담긴 커다란 이야기
숲속 어느 구석, 비밀스러운 나뭇잎 사이로 붕붕 꿀약방이 문을 열었어요. 꿀약방은 숲속 곤충들이 어딘가 아프거나 마음의 위로를 얻고 싶을 때 찾아가는 약방이자 사랑방이지요. 약방의 꽃비 할머니처럼 훌륭한 약사가 되길 꿈꾸는 어린 꿀비는 할머니를 도와 약방 일을 배우기로 했어요. 과연 계절이 지나가는 자리마다 어떤 흥미로운 일들이 펼쳐질까요?
“가끔은 길을 잃어도 괜찮아.”
하루하루 꿈을 찾아 내딛는 꿀비의 초록빛 모험과 성장
깊은 숲속, 오래된 떡갈나무 둥치에 붕붕 꿀약방이 문을 열었다. 꿀약방은 원래 꿀벌 세계의 로열패밀리를 위한 약방이었다. 하지만 꽃비 할머니의 따뜻한 보살핌 아래, 숲속 모든 곤충들이 찾아오는 약방이자 사랑방이 된다. 〈붕붕 꿀약방〉 시리즈는 꿀약방을 중심으로 함께 살아가는 크고 작은 곤충들의 모습을 씨줄과 날줄로 엮으며 작은 세계 속에 담긴 커다란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중심에는 꿀비가 있다. 꿀비는 용감하게 꿈을 향해 날아오를 줄 아는 어린 꿀벌이다. 각자의 역할이 정해져 있는 꿀벌 세계에서 방황하던 꿀비는 꽃비 할머니를 만나면서 자신만의 꿈을 키우게 된다. 때로는 성급하고, 아직은 풋내 나는 꿀비의 모습은 새로운 꿈을 발견하고 달려가는 우리 모두의 첫걸음을 닮았다. 계절의 시작, 봄단장에 한창인 떡갈나무 마을 곤충 친구들, 그리고 이들을 맞이하는 붕붕 꿀약방의 봄날은 초록빛 싱그러움으로 가득하다. 따로 또 같이 만들어 가는 숲속의 하루하루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느끼게 하는 수작이다.
“달콤하고 향긋한 꿀차 한 잔 마셔 볼래?”
따뜻한 공감으로 마음을 나누는 위로 그림책
붕붕 꿀약방은 아픈 상처에 꿀약을 처방해 주는 약방이기도 하지만, 지친 곤충들이 찾아와 마음의 위로를 얻는 공간이기도 하다. 떡갈나무 마을 곤충들에게 존경을 받는 꽃비 할머니는 약초나 버섯, 다양한 꽃꿀을 이용해 약을 처방하고 기록한다. 더불어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까지 보듬어 주며 이웃 곤충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아프지도 않으면서 꿀을 먹으러 오는 꾀병 친구들에게도 꽃비 할머니는 향긋한 꿀차를 나눠 준다. 꿀비는 그런 할머니를 보며 불만을 갖지만, 이내 타자를 향한 사려 깊은 배려와 넉넉한 나눔을 배우게 된다. 주인공 꿀비 역시 상처가 있는 어린 꿀벌이다. 길을 잃고 방황하던 꿀비를 거두어 준 건 다름아닌 꽃비 할머니와 꿀약방이었다. 이렇듯 작고 약한 이들을 보듬는 마음과 따뜻한 공감은 아름다운 향기가 되어 작품 곳곳에 묻어 난다. 따끈따끈 햇살로 잘 구워진 조약돌 의자, 널따란 나뭇잎 돗자리에 모여 나누는 달콤한 꿀차 한 잔은 청량한 웃음이 되어 서로의 마음을 잇대어 준다.
생기 넘치는 캐릭터, 아름다운 시절의 무늬를 담뿍 담은 계절 그림책
유행에 민감한 작은멋쟁이나비, 진딧물 과자를 좋아하는 무당벌레, 목수 아주머니 도토리거위벌레, 씨앗을 수확하는 부지런한 짱구개미들……. 저마다 개성 있는 곤충 친구들이 봄날, 붕붕 꿀약방을 찾아온다. 실제로 도토리에 구멍을 뚫어 집을 짓고 사는 도토리거위벌레는 숲속 최고의 목수이고, 무당벌레는 진딧물을 먹고 사는 대식가 곤충이다. 부지런한 짱구개미는 풀씨를 주식으로 한다. 작가 심보영은 우리 주변 숲에서 볼 수 있는 곤충들의 특성을 세밀하게 포착하여 생기 넘치는 곤충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이들이 살아가는 숲속의 시간 또한 계절이라는 옷을 입혀 따뜻하고 아름답게 담았다. 오랜 시간 애정 어린 관찰로 이어진 작가의 시선이 따뜻하게 담긴 작품이다.
〈붕붕 꿀약방〉 시리즈는 계절이 지나간 자리마다 남겨 놓은 숲속 풍경을 아름답고도 생동감 있게 담을 예정이다. 향기로운 꽃잎이 날리는 봄, 굵은 비가 쏟아지는 여름, 환한 보름달 아래 펼쳐지는 가을, 눈송이 날리는 하얀 겨울……. 사계절 아래 펼쳐지는 곤충들의 매일은 세상 모든 하루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붕붕 꿀약방〉 시리즈는 아이들의 신나는 모험과 단단한 성장을 응원하는 향기로운 꽃자리 같은 작품이 될 것이다.
작가 소개
길을 헤매다가 덜컥 겁이 나면, 새로운 모험을 떠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정말로 그런 길이 눈앞에 나타나곤 했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대단한 수염〉 〈앗! 내 모자〉 〈털북숭이 형〉이 있고, 〈식당 바캉스〉로 웅진주니어 제2회 그림책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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