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난민이 누굴까요? 왜 난민들은 자기 나라를 떠나야만 했을까요?
이 그림책은 난민이 누구이며, 왜 다른 나라로 왔으며, 무엇을 원하는지를 쉽고 재밌게 이야기합니다. 난민은 그냥 어려움을 당한 평범한 사람들이죠. '바로 너와 나, 우리처럼.'
간결한 글 그리고 배경 없이 그린 단순한 그림만으로 난민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이 책은 그 어떤 장황한 글보다도 그들에 대한 애정과 안타까움이 진하게 다가옵니다.
자신이 난민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일터로 학교로 가서 친구를 만나고 놀고, 공부하고, 일하고, 끝나면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평화롭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너와 나, 우리의 일상. 너무나 평범하고 당연한 이런 일상을 불행하게도 누군가는 누리지 못한답니다.
전쟁 때문에, 여성의 평등을 주장하다가, 믿는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핍박받고 급기야 생명의 위협을 느껴 자기 나라에서 살 수 없는 사람들. 바로 난민들입니다. 유엔 난민기구(UNHCR)가 발표한 '글로벌 동향 보고서 2018'을 보면 전쟁, 박해, 내전 등을 피해 삶의 터전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7천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지난 20년 사이에 난민의 수는 급증했고요.
모든 나라가 다 난민을 반겨주지는 않습니다.
이 책 <난민 친구가 왔어요>는 난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런저런 사유로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이별하고 난민이 된 사람들은 살길을 찾아 자신들을 반겨줄 나라를 찾아 나섰습니다. 하지만 난민의 수가 급증할수록 이들을 받아줄 나라를 찾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이들은 하염없이 여기저기를 떠돌 수밖에 없습니다. 목숨을 걸고 위험을 피해 떠나왔지만, 또 다른 위험에 내몰리는 처지가 된 것이지요. 난민촌은 이런 이들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공간입니다. 불안하고 힘들고 열악하기 그지없는 이곳에서 언제가 될지 모르는 그 날을 기다리면서 살아야 합니다. 학교에 갈 수도, 일을 할 수도, 친구를 사귀고 가족과 함께 평화롭고 안전하게 지낼 수도 없는 이곳에서의 생활을 언제까지 버텨내야 할까요?
아인슈타인, 밥 말리, 안네 프랑크, 프레디 머큐리도 난민이었습니다.
난민들은 별나고 이상하거나 부족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아인슈타인, 밥 말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도 만들어졌던 프레디 머큐리도 난민이었습니다. 우리도 일제강점기 때 살 곳을 찾아 또는 독립운동을 하느라 만주나 연해주, 상하이로 떠돌았고, 6·25 전쟁으로 6백만 명이 넘는 피란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우리는 분단국가로 살고 있습니다. 언제든 난민이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난민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세상 어디에선가는 자기 나라를 떠나 난민 신세로 떠도는 사람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 책은 ‘평범한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평범하지 않은 상황으로 내몰린’ 난민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난민에 대해 편견과 선입관을 지우고 그들이 우리처럼 당연하고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 함께하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난민 없는 세상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꿈꾸는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이 아닐까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엘리즈 그라벨
캐나다의 몬트리올에서 태어난 엘리즈 그라벨(Elise Gravel)은 아주 어릴 때부터 징그러운 생물에 흥미를 가졌어요. 네 살 때 ‘작고 징그러운 동물 보호 협회’를 세워 회장을 맡고 하나뿐인 회원이 되었지요. 『징글 친구 시리즈』와 『몬스터를 원한다구!』를 비롯해 『올가와 어딘선가 나타난 냄새나는 물건』『올가, 우리 여기서 나가자!』가 특히 유명하답니다. 스쿨라이브러리 저널은 그라벨 작가의 책 『까탈스러운 발레리나』를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이라고 이야기했어요.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그라벨 작가는 남편, 두 아이와 함께 몬트리올에 살고 있어요.
옮긴이 : 박진숙
고려대학교 불어불문과, 서울대학교 대학원 불어불문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아동가족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어요. 2006년 6월 ‘세계 난민의 날’에 처음 콩고 난민 여성 ‘미야’를 만나면서 난민들과 인연을 맺었답니다. 그 후로 미야를 비롯해 네 명의 콩고 엄마들에게 불어로 한글을 가르치면서 친구가 되었어요. 2009년에는 콩고 난민 엄마들과 '에코팜므'라는 단체를 세웠어요. 10년 동안 재밌게 일하다가 대표 자리를 미야에게 넘겨주었어요. 지금은 난민을 소개하는 책을 쓰거나 번역하고 강의를 한답니다. 때때로 혼자 훌쩍 떠나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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