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커다란 채소가 하늘 위로 둥둥!
외계인의 선물일까, 꼬마 과학자의 실험 성공일까?
칼데콧 상 수상 작가 데이비드 위즈너의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유머가 돋보이는 그림책
데이비드 위즈너는 그림책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칼데콧 메달을 세 차례나 수상한 그림책 작가로, 작품마다 놀라운 상상력과 발군의 유머 감각으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이 책 『1999년 6월 29일』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지구인과 외계인의 채소 교환이라는 기발한 이야기로 어린이들을 상상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1999년 5월 11일, 꼬마 과학자 홀리는 하늘 높은 곳에서 채소가 어떻게 자라는지 실험을 하기로 마음먹고 채소 씨앗을 실은 화분을 풍선에 매달아 하늘로 날려 보냈습니다. 몇 주 후에는 하늘에서 채소가 자라 땅으로 내려올 거라고 믿었지요. 그런데 한 달여가 지난 6월 29일, 세상이 발칵 뒤집힐 만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늘에는 초대형 양배추가 둥둥 떠다니고 로키산맥에는 거대한 순무가 나타납니다. 어느 도시에서는 오이가 우주선처럼 날아가고 다른 도시에서는 아티초크가 하늘을 뒤덮습니다. 홀리의 집 뒷마당에도 커다란 브로콜리가 내려앉았지요. 텔레비전에서는 이 거대한 채소들의 출현을 알리는 보도가 쏟아져 나오고, 온갖 추측과 소문이 난무하지요. 온 나라를 뒤덮은 채소 때문에 사람들의 삶은 확 바뀝니다. 집채만 한 호박으로 진짜 집을 만들고 산더미 같은 아보카도로 새로운 사업을 하는 사람이 생깁니다. 각 주에서는 거대한 채소를 서로 교환하느라고 무척 바쁘지요. 처음에 홀리는 이 거대 채소들이 자기가 하늘로 날려 보낸 씨앗에서 자란 것들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홀리의 실험 목록에 없는 채소도 날아다니는 걸 보니 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커다란 채소는 대체 누가 보낸 걸까요? 혹시 외계인의 선물일까요? 홀리가 공중으로 날려 보낸 씨앗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작가는 유머 감각을 발휘해 사건의 뒷이야기를 풀어냅니다. 홀리가 날려 보낸 씨앗이 다다른 곳 근처에는 문어를 닮은 거대한 외계인들의 우주선이 날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조 요리사가 실수로 채소들을 몽땅 우주선 밖으로 날려 보내고 말지요. 발아래 지구로 떠내려가는 식재료를 바라보며 외계인들은 오늘 저녁밥은 어떡하나 망연자실합니다. 그런데 뜻밖의 선물이 도착합니다. 홀리가 날려 보낸 작은 채소들이 풍선에 매달려 외계인들의 우주선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지요. 채소가 작아도 너무 작은 게 흠이지만, 해결법이 보입니다. 외계인들이 살펴보고 있는 책 제목을 보면 작은 채소를 크게 바꾸는 방법쯤은 이미 알고 있는 듯하니까요.
위즈너는 이 작품에서도 특유의 위트와 풍자를 보여 줍니다. 호들갑스러운 언론의 보도 행태나 돈이 되면 발 빠르게 나서는 잇속에 밝은 사람들에 대한 풍자가 이 책에도 녹아 있지요. 번뜩이는 상상력을 사실적인 그림 속에 담은 이 그림책은 독자들에게 즐거운 웃음을 안겨 줄 것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데이비드 위즈너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나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사실적인 그림에 관심이 많아, 백과사전을 보며 사전에 나온 그림처럼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연습을 많이 하곤 했습니다. 미켈란젤로, 다빈치, 뒤러 등의 르네상스 미술과 마그리트, 달리 등의 초현실주의 미술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어 상상력 넘치는 그림책을 많이 냈습니다. 『이상한 화요일』 『아기 돼지 세 마리』 『시간 상자』로 칼데콧 상을 받았으며, 『자유 낙하』 『구름공항』 『이봐요, 까망 씨!』로 칼데콧 아너 상을 받았습니다. 그 밖의 작품으로 『내가 잡았어!』 『아트와 맥스』 등이 있습니다.
옮긴이 : 이지유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지구과학교육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천문학과에서 천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과학책을 쓰고, 좋은 책을 찾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시리즈, 『이지유의 이지 사이언스』(전4권) 『나의 과학자들』 『펭귄도 사실은 롱다리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 『명왕성에서 온 편지』 『지구로 소풍 가는 날』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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