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한 입만』 『내가 더 커!』로 귀엽고 익살스러운 꼬마 티라노사우루스의 이야기를 들려 준 경혜원 작가의 꼬마 공룡 그림책이 더욱 재미있는 이야기로 다시 찾아왔다! 박치기 공룡 파키케팔로사우루스 형제 콩콩이와 콩이의 예측할 수 없는 하루하루가 담긴 『알 속으로 돌아가!』를 읽고 나면 우리 형, 내 동생이 새삼 멋있고 귀여워 보일 것이다!
꼬마 공룡 콩콩이에게 귀여운 동생이 생겼다!
엄마 아빠의 소중한 아가 콩콩이는 아가라고 불릴 때마다 기분이 참 좋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 아빠는 콩콩이에게 보여 줄 것이 있다며 새로운 아가를 소개한다. ‘아가? 아가는 나인데…… 이 둥그런 게 아가라고?’ 처음 보는 둥그런 알은 콩콩이의 동생이라고 한다. 이 낯선 녀석이 자꾸만 신경 쓰이는 콩콩이는 친구인 꼬마 트리케라톱스 세뿔이에게 알에 대해 이야기한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세뿔이는 콩콩이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동생이 나온 알껍데기를 잘 보관해야 해.” 동생을 도로 알 속으로 넣어 버리고 싶을 때가 생긴다는 것이다. 세뿔이는 하던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동생의 등쌀에 못 이겨 자리를 떠 버리고 콩콩이도 집으로 돌아오는데, 콩콩이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 엄마 아빠의 뒷모습이 심상찮다. 찌익 찍 뾱! 동생이 태어나고 말았다. “우리 아가 이름은 콩이라고 할까요? 콩콩이 동생 콩이!” 하루아침에 형아가 되어 버린 콩콩이 앞날에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영원히 아가일 것인가, 동생의 히어로가 될 것인가
콩콩이는 원하지도 않았는데 형아가 되어 버렸다. 새로운 아가, 동생 콩이는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한 것도 모자라 콩콩이를 귀찮게만 한다. ‘그래! 동생을 알 속으로 다시 돌려보내야겠어.’ 동생만 사라지면 다시 예전처럼 엄마 아빠의 하나밖에 없는 아가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알 속으로 돌아가!』는 첫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책을 보면 동생이 엄마 배 속으로 다시 들어가 버리면 좋겠다는 상상이 이루어질 것만 같다.
하지만 동생은 여전히 내 옆에 딱 붙어 있다. 콩콩이가 동생 콩이를 알 속으로 돌려보내지 못한 것처럼 말이다. 이때 현실에 낙담하고 있을 첫째들에게 묻고 싶다. 동생이 단단한 껍질에 끼어 빠져나오지 못할 때, 엄마 아빠도 없는 상황에서 동생을 구해 줄 수 있는 건 누구일까? 동생에게 박치기 기술을 가장 재미있게 가르쳐 줄 수 있는 건, 동생이 가장 따라하고 싶어 하는 건, 가장 기다리고 반가워하는 건 누구일까? 동생에게 최고의 히어로는 누구일까? 한번 떠올려 보면, 콩콩이처럼 동생이 조금씩 귀여워 보이기 시작할지도 모른다.
책을 펼치면 『알 속으로 돌아가!』의 막이 오른다
『알 속으로 돌아가!』는 하나로 길게 이어진 듯한 배경을 무대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책 속의 각 장면 끝에는 다음 장면의 배경이 조금씩 드러나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한 공간처럼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실감나는 묘사를 통해 흥미진진하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엄마와 아빠에게 새로운 아가를 소개받은 콩콩이의 독백 장면은 콩콩이에게 닥칠 앞날을 예견하듯 비장한 분위기가 감돈다. 세뿔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간 콩콩이가 엄마와 아빠의 들뜬 뒷모습을 보는 장면에서도 앞으로 심상찮은 사건이 일어날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작지만 중요한 역할을 해 주는 조연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작가의 또 다른 공룡 그림책 『공룡 엑스레이』에서 첫 번째로 진료를 받았던 스테고사우루스가 이번에는 푸르딩딩한 빛을 띠고 무심한 표정으로 지나가며 콩콩이가 숨겨 둔 알을 망가트렸음을 암시한다. 『공룡 엑스레이』에서 새끼들을 지극히 걱정하며 치료를 받던 마이아사우라는 이번에도 알을 지키며, 알껍데기 대신 쓸 만한 것을 찾던 콩콩이에게 잔소리를 더한다. 극의 재미를 더하는 데 효과적인 무대 연출과 소품도 한몫하고 있다. 콩콩이와 콩이가 발견한 ‘단단한 껍질’은, 그 생김새로 보아 독자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지만, 그 정체를 모르는 듯한 콩콩이와 콩이에게 있어서는 부드럽고 달콤하게 목을 적셔 주고 서로에 대한 애틋함을 다지게 해 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콩콩이와 콩이가 얼굴을 맞대고 단단한 껍질 속을 들여다보는 장면이나 콩이가 단단한 껍질에 머리가 끼인 채 굴러다니다 주저앉아 식구들을 부르며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은 무대 위 주인공에게 핀 조명이 떨어지듯 연출되어 더욱 몰입하게 된다. 『알 속으로 돌아가!』는 친구와 가족들 누구나 함께, 가장 앞자리에서, 보고 싶을 때마다 꺼내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연극 한 편 같은 그림책이다.
이건 우리 집 이야기야! 『알 속으로 돌아가!』
남다른 시선으로 이전에는 없던 독특하고 새로운 공룡 그림책 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는 경혜원 작가의 작품들은 북스타트 도서 선정뿐만 아니라 대만, 미국, 벨기에, 러시아 등 해외에서도 출간되어 세계의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여기에는 어린 독자들의 마음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것처럼 섬세하게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이야기와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이 큰 역할을 한다. 꼬마 공룡 그림책의 전작인 『한 입만』 『내가 더 커!』에 이어 『알 속으로 돌아가!』 역시 어린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한다. 특히 형제, 자매가 있는 독자라면 함께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나 때문에 우리 형도 고민이 많았구나.’ ‘아무것도 모르는 동생인데 내가 너무 심했나.’ 생각하게 될 것이다. 우리 집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다 놓은 것 같은 『알 속으로 돌아가!』는 잊지 못할 추억 속 이야기처럼 아이들 기억 속에 자리 잡을 것이다.
작가 소개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 그림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언제 처음 공룡을 알게 됐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공룡을 알게 되자마자 반해 버린 것은 확실합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소원 중의 하나는 공룡을 직접 보는 것입니다. 쓰고 그린 공룡 그림책으로 『한 입만』 『내가 더 커!』 『공룡 엑스레이』 『특별한 친구들』 『엘리베이터』가 있고, 그림책 『내 키가 더 커!』가 있습니다. 『알 속으로 돌아가!』는 『한 입만』과 『내가 더 커!』를 잇는 꼬마 공룡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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