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ABC 굿모닝 아메리카, NBC 투데이 쇼, 미국 공영 라디오 NPR 출연
북미를 사로잡은 화제의 소녀 소피아 스펜서의 이야기
남과 다른 꿈을 가졌다는 이유로 비난과 괴롭힘을 당하는 어린아이가 눈앞에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 어려움에 부닥친 아이를 돕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와 두 팔을 벌리는 이웃들의 감동적인 실화가 있다. 전 세계를 움직인 해시태그 운동의 주인공이자 곤충학자를 꿈꾸는 소녀의 특별한 실화를 담은 그림책 『난 곤충이 좋아』(미디어창비)가 출간되었다. 캐나다에 사는 초등학생 소피아가 직접 자신이 겪은 일을 글로 써 화제를 모은다. 곤충을 아주 좋아하는 여덟 살 소피아는 그런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따돌리는 친구들 때문에 괴로워하다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기에 이른다. 소피아의 엄마는 아이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곤충학회에 이메일을 보냈고, 이 사연이 인터넷에 소개된다. 곧 전 세계 곤충학자들이 보낸 응원의 메시지가 도착했고, 곤충을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연대하여 소피아의 꿈을 지지한다. 그 후 소피아는 곤충을 좋아하는 건 절대 이상한 게 아니라고 ABC 「굿모닝 아메리카」와 미국 공영 라디오 NPR 등에 출연해 당당하게 목소리를 낸다. 그리고 이제, 곤충은 물론이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좋아할 힘을 얻게 되었다.
『난 곤충이 좋아』는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 곁에 선 훌륭하고 선한 어른의 도움과, 따뜻한 연대로 문제를 해결하는 줄거리로 큰 울림과 감동을 준다. 과학과 자연을 좋아하는 소녀를 향한 응원은 물론이고 다양한 곤충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담뿍 담겨 있다. 또 어린이가 남의 시선과 상관없이 당당하게 나다움을 뽐낼 수 있게 하고, 타인의 다양성을 인정하며 성인지 감수성을 배울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 좋아하는 것과 꿈을 스스로 찾아가는 것의 즐거움을 알려 주는 책이다.
곤충을 사랑한 소녀, 소피아
소피아는 세 살 때 나비 정원에 다녀온 후로 줄곧 곤충을 좋아하게 되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이 으레 그렇듯 어디에 가든 소피아의 눈엔 온통 곤충만 보인다. 공주나 로봇, 공룡을 좋아하는 친구들과는 다르게 곤충이 나오는 영화와 책을 즐겨 보기 시작한다. 유치원에 다니는 동안에도 소피아의 곤충 사랑은 계속 커졌다. 다른 친구들이 노래 교실에 다닐 때, 곤충 교실에서 자연을 탐색하며 곤충의 매력을 깨달아 간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모든 것이 달라진다. 반 친구들은 소피아의 곤충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지 않았고, 소피아가 데려온 메뚜기를 밟아 버리기까지 한다. 그 후 소피아는 다시는 학교에 곤충을 데려가지 않았지만, 친구들의 따돌림은 계속되었다. 이제 더는 곤충을 좋아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그날 이후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이 모습을 본 엄마는 놀라운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고, 곧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고 감동적인 일들이 소피아 앞에 펼쳐진다.
지구를 뒤흔든 해시태그 #BugsR4girls 운동의 시작
곤충에 관한 사랑과 꿈을 포기한 소피아의 모습을 본 엄마는 곤충학회에 딸의 이야기를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 며칠이 지난 후 캐나다의 곤충학자인 모건 잭슨이 답장을 보내왔고, 곤충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소녀의 이야기를 인터넷에 공개한다. 모건 잭슨은 그 글에 해시태그 #BugsR4girls(Bugs are for girls)를 달아 올렸다. 여자아이도 마음껏 곤충을 좋아할 수 있게 응원해 주는 글과 해시태그는 캐나다를 넘어 미국과 유럽 그리고 곧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여러 나라의 곤충학자와 곤충을 사랑하는 이들이 소피아에게 열렬한 지지와 응원을 보내기 시작한다. 직접 만나지 못해도 곤충을 좋아하는 소녀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메시지와 영상 편지, 펜팔로 마음을 전하며 연대했다. 지금도 SNS에 해시태그 #BugsR4girls를 검색하면 귀여운 곤충 사진과 곤충을 좋아하는 소녀를 응원하는 엄청나게 많은 메시지를 찾을 수 있다.
공주는 잊어라, 난 과학자가 될 거야!
이에 그치지 않고 곤충학자 모건 잭슨은 ‘어린이들이 과학을 좋아하게 하려면 곤충학자들이 어떻게 도와야 할까?’라는 주제로 논문을 썼고, 소피아의 이야기를 싣고 싶다고 도움을 청했다. 현명하고 좋은 어른인 모건 잭슨은 논문의 공동 저자로 소피아의 이름을 올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소피아는 곤충학자들이 보낸 응원 메시지를 읽으며, 자신과 같은 여성 과학자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특히 여성 과학자의 응원을 받은 후 엄청난 용기를 얻었고, 자라서 곤충학자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꿈을 꾸게 된다. 이제 소피아는 곤충 말고도 좋아하는 게 아주 많아졌지만, 여전히 곤충과 함께일 때가 가장 나답고, 행복하다며 미소 짓는다.
100년 뒤엔 모든 곤충이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오솔길과 시멘트 길, 강가와 해수욕장, 가로수와 들꽃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이웃이 바로 곤충이다. 지구에는 수십억 마리의 곤충이 살고 있지만 많은 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거나, 이미 사라지고 없다. 곤충의 서식지인 자연이 빠르게 파괴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다른 동물보다 10배는 빠르게 멸종되고 있다고 한다. 곤충은 자연을 조화롭게 가꾸는 귀한 존재로, 곤충이 사라진다면 지구 생태계도 함께 무너지고 말 것이다. 징그럽다거나 무섭다고 곤충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와 공존해야 할 소중한 존재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곤충에 관한 소피아의 절대 규칙 중 하나는 바로 “절대 죽여선 안 된다”이다. 여덟 살 소녀는 곤충의 집이 자연이고 그 자연까지 함께 돌보아야 함을 깨닫게 한다. 소피아가 직접 공부하고 조사해서 기록한 책의 부록 〈소피아가 들려주는 곤충 이야기〉까지 보고 나면, 자연에 대한 지적 호기심은 물론이고 새삼 눈에 들어오는 곤충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의 꿈을 지켜 주고 싶은 어른들이 함께 만든 그림책
감동적인 실화의 주인공인 소피아와 그림책 작가 마거릿 맥나마라가 함께 쓴 이야기에, 흑인 집단 따돌림 실화를 담은 어린이 인권 그림책 『혼자가 아니야 바네사』의 작가 케라스코에트가 생생한 그림을 더했다. 또 첫 장편 SF동화 『우주로 가는 계단』으로 제23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공모 대상, 제60회 한국출판문화상을 받은 전수경 작가가 직접 우리말로 옮겼다. 전수경 작가는 많은 어린이들에게 널리 읽히고 싶은 좋은 이야기라며 작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성 곤충학자 정부희 소장(우리곤충연구소)은 감수를 도맡았다. 그는 생김새만 다를 뿐 사람과 비슷한 생활을 하는 곤충의 진정한 매력을 알려 줄 멋진 책이라며 추천의 말을 전했다. 『난 곤충이 좋아』는 곤충과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이, 아이가 가진 꿈의 씨앗을 소중하게 돌볼 줄 아는 이들이 마음을 모아 만든 그림책이다. 어린이의 작고 소박한 꿈을 지켜 주고 살뜰히 보살피는 어른이 있을 때, 우리 아이들은 더 크게 자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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