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새하얀 도화지에 슥슥 그림을 채워 나가듯이,
연필 한 자루가 만들어 가는 아름다운 세상!
여기 아주 심심한 연필 한 자루가 있다. 어느 날 견딜 수 없이 지루해진 연필은 조금씩 몸을 움직이더니 무언가를 그리기 시작한다. 연필이 그린 그림들은 하나둘씩 살아 움직이고, 모두 자신만의 고유한 이름을 지어 달라고 연필에게 아우성친다. 생명을 얻어 살아난 사물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살아가는데 빈 그림처럼 고요했던 세상은 곧 많은 색으로 꽉 찬 유화처럼 시끌벅적하지만 생생한 소음으로 가득 찬다.
진지하고 장엄한 시작, 예상치 못한 이야기 전개, 엉뚱하고 재미있는 주인공들, 이 모든 것이 담겨 있는 그림책이 바로 『연필 하나』이다. 이 그림책은 기존 그림책들이 주로 소재와 주제로 다루었던 가족 사랑과 우애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신 첫 장면부터 어린이 독자들을, 혹은 어른이 된 독자들을 끝이 보이지 않는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로 끌고 간다. 그러면서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마음에 창작의 불씨를 살며시 놓아둔다. 너희들도 연필 하나처럼 너희만의 세상을 마음껏 만들어 보라고 속삭이면서. 그 뿐만이 아니다. 연필 하나가 그린 사람들과 동물, 혹은 사물들은 생명을 얻은 후에 자신들에게 이름을 지어 달라고 부탁한다. 이름을 갖는다는 것은 곧 남과 다른 정체성을 갖는 것을 뜻하기에 이들에게는 무척 중요한 문제이다. 사물과 동물들의 불만에 짜증이 난 지우개가 무턱대로 지워 나가는, 아슬아슬한 위기가 있었지만 연필 하나는 결국 재미있고 개성이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 낸다.
이 그림책을 적극적으로 권하는 이유는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을 알려 주고 상상력을 펼쳐 보이고 싶은 마음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연필 하나는 무언가를 만들 때 자유롭게 꿈꾸는 마음과 그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간단한 도구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솔직하게 감정과 원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자신감,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지워 버릴 수 있는 대담함, 그리고 다시 내 생각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때, 아이들은 앞으로 더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연필 하나』는 이런 가치의 소중함을 짧은 이야기 속에 펼쳐 보인다.
피카소는 70세가 넘었을 때, 비로소 아이들의 순수한 그림을 흉내 낼 수 있었다고 한다.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위대한 화가의 말이 이 그림책의 주제와 같은 맥락으로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어린이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불문하고『연필 하나』를 읽은 독자들은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무언가를 연필 하나로 끄적거리고 싶은 신선한 바람을 갖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알랭 알버그
영국의 유명한 그림책 작가이다.
지은 작품으로는 부루스 잉그만과 공동작업한 『Previously』『Runaway Dinner』, 안드레 암스투츠오 함께 쓴『The shopping Expedition』『The Baby in the hat』, 부인인 자넷과 함께 쓴 유명 시리즈물『Jolly Postman Series』가 있다. 현재 영국 배스에서 살고 있다.
그린이 : 부루스 잉그만
많은 상을 받은 영국의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알랭 알버그와 함께『Previously』『Runaway Dinner』를 그렸고, 신 테일러와 함께『Boing』을 펴냈습니다. 현재 런던에서 살고 있다.
옮긴이 : 손미나
前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 서울 교장, 前 허핑턴포스트 코리아 편집인, 前 KBS 아나운서, 손미나앤컴퍼니 대표, 여행 작가, 소설 작가. 저자는 수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다재다능한 여성 리더다. 2004년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서른을 앞두고 삶에 대한 고민이 깊어져, 안정적인 직장에서 휴직을 감행,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날아가 전공했던 스페인어와 언론학을 공부했다. 석사 학위를 받고 돌아와 유학생활의 경험과 여행 이야기를 담은 첫 책 『스페인, 너는 자유다』를 출간하고,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이후, 미련 없이 사표를 던지고 ‘여행 작가’로 인생 제2막을 시작했다. 2007년부터 전 세계를 누비며 여행기를 쓰기 시작했다. 일본 여행기 『태양의 여행자(2008)』, 아르헨티나 여행기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2009)』를 집필 후, 해외 입양을 다룬 『엄마에게 가는 길(2008)』로 번역에 도전했으며, 파리에서 3년간 체류하며 첫 장편 소설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2011)』를 썼다. 그 외 파리 체류기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2013)』, 페루 여행기 『페루, 내 영혼에 바람이 분다(2015)』, 『여행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것들(2016)』 등을 꾸준히 출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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