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어디서나 튀는 사람, 평범하지 않은 사람을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요?
도서출판 그린북이 펴내는 ‘그린이네 그림책장’ 시리즈 신간 《아델은 이상해》는 남과 다르다는 것은 무엇인지, 평범하지 않은 사람을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 이야기하는 그림책입니다. 어느 동네에나 한 명씩 있을 법한 독특한 이웃, 아델이라는 인물을 통해 작가는 우리 모두가 마음속에 감추고 살아가는 이상한 그 무엇을 끄집어냅니다. 아델만 이상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상하다는 것과 개성이 있다는 것은 결국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을 작가는 설득력 있게 보여 줍니다. 어린이 독자들은 그림책 《아델은 이상해》를 통해 자기 마음속 깊은 곳에 간직한 이상한 버릇, 취향, 성격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부정하지 않고 스스로 존중하는 것이 진정한 나다움의 출발이라는 것도 알게 될 것입니다.
이상하다는 것과 개성이 있다는 것은
종이 한 장 차이!
아델의 모습은 독특합니다. 알록달록한 원피스와 레깅스, 짝짝이 신발이 심상치 않습니다. 사람들은 힐긋힐긋 아델을 쳐다봅니다. 하지만 곁눈질만 할 뿐 가까이 다가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델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아무도 아델이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릅니다.
아델은 확실히 눈길을 끕니다. 옷차림이나 머리 모양, 쓰고 다니는 모자도 특이한 데다, 혼잣말을 하고, 콧노래를 부릅니다. 마음이 내키면 춤도 춥니다. 잘 부르는 것도 아니면서 아침 일찍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곤 하지요. 사람들은 아델을 슬슬 피합니다.
아델이 몇 살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 말은 곧, 아델에게는 사소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친구나 이웃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은 아델에게 말을 거는 대신 자기들끼리 수군거립니다. 그런 시선과 수군거림은 아델을 외롭게 만듭니다. 아델은 그저 곧은길보다는 굽은 길을 걷기 좋아하는 개성 있는 여자일 뿐인데 말입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세요, 이상한 게 어디 아델뿐인가요? 마르탱은 양말을 짝짝이로 신는 걸 좋아합니다. 귀스타브는 얼굴에 비해 엄청 큰 안경을 쓰지만 자기 일을 완수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엘로이즈는 폴란드라는 나라가 어디 있는 줄도 모르면서 폴란드 사람을 흉내 내고, 오노레 씨는 청록색 정장을 입고 음악회 가는 상상을 하곤 하지요.
그러고 보면 우리 모두는 이상한 점이 하나씩 있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한 이웃들 모습을 가만히 살펴보면 옷과 안경을 똑같이 맞춰 입는 가족이나 하트 모양 선글라스를 쓴 아저씨,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아줌마, 콧수염이나 턱수염을 멋지게 기른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어요. 머리를 구름 모양으로 꾸민 아델은 그들 사이에서 그리 도드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아델을 흉보기보다는 우리 마음속의 아델을 가만히 들여다볼 일입니다. 자기 마음속의 아델을 찾는다면 독특한 이웃, 아델과도 친구가 될 수 있겠지요. 아델은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거예요.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자기만의 아델을 발견해 보세요
이 책에서 ‘아델’은 범접할 수 없는 개성을 지닌 한 이웃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독특한 개인성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니다. 집단 속에서, 관습에 따라 살고 있는 우리는 어쩌면 아델을 조금씩 잊고 남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개인성을 잊는 것 혹은 잃는 것은 잘못하면 모두가 비슷한 관습의 테두리 안에 있어야 한다는 집단의 폭력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안의 아델은 점점 더 깊숙한 곳으로 숨어 버리겠지요.
아이와 이 책을 함께 읽고 나 자신 또는 우리 가족 구성원, 이웃 사람들의 독특한 개성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린북 신간 그림책 《아델은 이상해》를 통해 모두가 자기만의 개성을, 양보하고 싶지 않은 똥고집을, 버리고 싶지 않은 고약한 버릇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고유한 개인성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베랑제르 마리예
프랑스 브장송 미술학교와 스트라스부르 장식미술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 그리는 일을 사랑합니다. 카페에서 그림을 그리며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이 책은 작가의 첫 번째 그림책이며, 다른 작품으로는 《오노레는 서두르지 않아요》 《레오와 리노》 《레니는 춤추러 갈 거야》 《우리 동네》 등이 있습니다.
옮긴이 : 이보미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와 동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정부 협력기관에서 통번역 업무를 했으며,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365 드로잉》 《에스더가 사는 세상》 《에브리데이 해피니스》 《좋은 생명체로 산다는 것은》 《네모의 네모의 네모》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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