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청량하고 눈부신 초가을을 닮은 가을 그림책
창문을 열자 얼굴을 감싸는 차가운 아침 공기, 무심히 고개를 들면 마주하는 높고 푸른 하늘, 길가에서 하늘하늘 인사를 건네는 코스모스, 길가를 알록달록하게 물들이는 나뭇잎…….
어느새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가을을 실감하는 순간들입니다. 우리나라 사계절은 각 계절마다 매력적이고 아름답지만, 특히 가을은 가장 찬란하고 순식간에 지나가는 계절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더 애틋하고, 많은 사색과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계절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가을과 꼭 닮은 그림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누구나 만날 수 있는 여느 동네의 가을 아침 일상이 마치 한 장, 한 장 사진을 찍어 사진첩에 차곡차곡 정리된 것처럼 따뜻하고 아름다운 그림책 <가을 아침에>입니다.
평범한 어느 가을 아침에 딸에게 띄우는 엄마의 따뜻한 응원 편지
‘은이야, 잘 잤니?’라며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시작되는 <가을 아침에>는 엄마가 딸에게 보내는 한 통의 편지가 담긴 그림책입니다. 지극히 평범한 어느 가을 아침, 엄마는 딸아이와 함께 시작하는 하루가 감사하고 어느새 이만큼 자란 아이의 모습이 대견하기도 합니다. 정신없이 아침을 먹고 출근 준비를 하고 딸아이와 함께 나서는 아침에, 상쾌한 공기를 마시고 화단에 핀 코스모스를 만나고 푸른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그렇게 가을이 온 것을 깨닫게 되지요.
사실 우리의 삶은 하루하루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문득 주변을 둘러보면 하루하루 계절이 바뀌며 어른도, 아이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매 순간 함께 할 수 없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하루를 잘 지내다 다시 만나기를 응원하지요. 이렇게 주변의 작은 변화에도 행복을 느끼고 서로를 응원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삶일까요?
<가을 아침에>는 어쩌면 삶이란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들이 모여 하루를 채우고, 그런 하루하루가 모여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힘이 된다는 걸 독자에게 담담하게 알려주는 응원 편지일지도 모릅니다.
청아한 가을의 공기와 분위기가 담긴 아름다운 그림
첫 그림책 <지난 여름>을 통해 이국적인 숲 속의 풍경과 고혹적인 밤하늘을 아름답게 표현하여 그림책 마니아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지현 작가가 두 번째 창작 그림책을 선보입니다. 이번에는 초가을의 동네 풍경을 맑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그림책에 담았습니다.
작가 특유의 디테일한 묘사는 그대로 살리면서 가을의 풍경을 다채로운 색감으로 표현했습니다. 연필과 수채 색연필, 수채 물감 등 가을 풍경을 보여줄 수 있는 맑고 투명한 재료를 활용하면서도 세 가지 재료를 혼합하여 더 깊고 풍성한 묘사와 색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장하지 않고 담담하게 가을을 옮겨 놓아 독자가 은이가 되어 또는 엄마가 되어 가을 아침에 분주하게 나갈 준비를 하고 함께 동네 길을 거니는 것처럼 감정 이입을 하게 될 것입니다.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청아한 가을 아침의 공기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힐링 그림책입니다.
작가 소개
한국과 영국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현재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 중입니다. 그림책 <지난 여름>을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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