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치킨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아야 할
바삭바삭 맛있는 치킨 이야기
우리가 자주 시켜 먹는 치킨 한 마리에는
평범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이웃들의 삶이 스며 있어요.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먹는 치킨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맛보아요.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먹는 치킨!
치킨이 온다, 사람이 온다
지훈이가 사는 동네에는 아주 오래된 치킨 가게 ‘오케이치킨’이 있습니다. 이 치킨집은 다른 치킨집들과는 조금 다르지요. 어느 동네에나 하나씩은 꼭 있는 프랜차이즈 치킨집이 아니거든요.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치킨무 대신에 직접 무를 닦고 썰어 치킨무를 만들고, 간편한 배달 애플리케이션 대신 전화 주문을 받습니다. 배달원 역시 배달 대행업체의 라이더가 아닌, 동네에서 꼬마 때부터 치킨을 즐겨 시켜 먹던 친구를 직접 고용하고 있고요. 미자 씨가 치킨 주문을 받으면, 정수 씨가 맛있게 치킨을 튀기고, 아르바이트생 지훈이가 치킨을 따듯하고 안전하게 배달합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뒤떨어졌다고요? 다른 치킨집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것 같다고요? 글쎄요. 누군가는 그리 생각할지 모르지만, 손님들만큼은 그런 것 같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오케이치킨에서 치킨을 시켜 먹는 단골들이 있으니까요. 또 이 치킨집의 치킨은 어느 치킨보다 더 바삭하고, 고소하며, 맛있거든요.
지훈이가 치킨을 들고 만나는 사람들의 풍경은 가지각색입니다. 치킨 조각을 작게 잘라 달라는 노부부부터, 배꼽 손으로 인사하는 아이들만 있는 집, 조금 늦었다고 반말을 하며 화내는 사람들까지. 그런데 이 사람들은 치킨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달걀에서 닭으로 자라, 치킨으로 요리되어, 우리 집 식탁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손을 거치는지 말이에요.
우리 이웃의 삶이 스며 있는 음식, 치킨!
치킨 한 마리에 담겨 있는 삶을 시켜 먹다
요즘같이 배달 문화가 잘 발달한 때, 우리는 배달을 하는 이들에게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잊곤 합니다. 언제나 빠르고 간편한 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니, 위험한 빗길을 달리는 것도, 춥거나 더운 날씨에 일하는 것도 당연하게 여기게 된 것이지요.
그러나 치킨 한 마리에는 배달하는 이들의 안전이 걸려 있습니다. 여기에 치킨을 만드는 이들의 뜨거운 땀방울, 더 나아가 닭을 기르는 농민, 음식 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미화원들의 수고로움도 모두 담겨 있어요. 이들은 모두 우리의 평범한 이웃들이고요.
<그렇게 치킨이 된다>는 치킨 한 마리가 담고 있는 바삭하고 따듯한 가치를 말하고자 합니다. 만드는 이들이 행복해야 먹는 이들 역시 행복할 수 있다는 것, 또 그 어떤 서비스 노동도 무시당하면 안 된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들이지요.
밥보다 치킨, 이토록 맛있는 치킨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역사
이토록 맛있는 치킨! 치킨은 언제 어떻게, 누가 만들었을까요? 또, 치킨이 완성되기까지 어떤 이들의 수고로움이 필요하며, 그 사람들은 어떤 노동을 할까요? 소비자들은 치킨의 생산과 유통 같은 쉽게 답을 얻지 못했던 궁금한 이야기들이 있을 것입니다.
노란상상에서는 어린 독자들의 이러한 궁금증들을 해결하고, 음식과 관련된 사회 문화 전반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자 ‘맛있는 상상 시리즈’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리즈의 첫 책 <그렇게 치킨이 된다>에 <대한민국 치킨展>을 쓰고, 우리 먹거리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를 해 온 정은정 작가가 치킨 이야기를 풀어 놓았습니다. 치킨으로 인해 행복했던 날들의 특별한 추억과 시대에 따라 변해 온 치킨 스타일, 우리나라의 배달 문화, 치킨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치킨무와 탄산음료 이야기까지 빠짐없이 담았지요. 또 여기에 먹는 일이 귀한 만큼, 만드는 사람 역시 귀하다는 이야기도 놓치지 않고 함께 담았습니다.
쿠키런을 디자인하고, <학교 가기 싫은 선생님>을 그리기도 한 한승무 작가는 이 이야기에 바삭한 치킨의 이미지와 환상적인 색감을 더해 <그렇게 치킨이 된다> 속의 세계를 새롭게 만들어 냈습니다. 독자들로 하여금 그림 속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내게 하는 재미를 제공하기도 했지요.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먹는 맛있는 치킨! 지금까지 이런 치킨 책은 없었습니다.
한 손에는 닭 다리를 들고 한 손으로는 <그렇게 치킨이 된다>를 펼쳐 보세요. 책에 기름이 좀 묻어도 상관없습니다. <그렇게 치킨이 된다>를 읽어야 치킨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테니까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정은정
1977년 충주에서 태어나, 농촌사회학을 공부했습니다. 책을 쓰며, 대학에 시간 강사로 출강하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 <대한민국 치킨展>, <아스팔트 위에 씨앗을 뿌리다>가 있으며,
공저로 <질적 연구자 좌충우돌기>가 있습니다.
경향신문에 칼럼 ‘지금 여기’와 국방일보에 ‘병영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 맛보았던 물반죽치킨을 여전히 좋아하며, 아이들과는 크리스피치킨을 즐겨 먹습니다.
그린이 : 한승무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호주 바닷가 시골 마을, 멀럼빔비에서 아내와 함께 두 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습니다.
애니메이터와 일러스트레이터, 그림책 화가로 활동하며 모바일 게임, ‘쿠키런’의 캐릭터를 디자인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린 책으로 <엄마 아빠의 작은 비밀>, <학교 가기 싫은 선생님> 등이 있습니다.
제가 사는 호주 시골 마을에는 치킨집이 없어서 치킨을 먹어 본 지 2년이 넘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고소하고 바삭한 껍질이 있는 프라이드치킨을 소금에 찍어 먹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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