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왜 우리를 갈라놓는 장벽이 여기에 있는 걸까요?”
아이의 눈높이에서 이야기하는 그때, 그곳, 그 사람들의 이야기
시민의 힘으로 무너진 베를린 장벽과 독일 통일
나는 1988년 서베를린에서 엄마 아빠와 살고 있어요. 할머니 할아버지는 장벽 너머 동베를린에 사시는데, 장벽을 넘어가는 건 아주아주 어려워요. 그래서 우리는 아무리 보고 싶어도 만날 수 없죠.
엄마가 어렸을 때는 장벽이 없었대요. 그런데 어느 여름날, 군인들이 장벽을 쌓기 시작했고, 독일은 동독과 서독으로 나뉘었대요. 동쪽과 서쪽 사람들은 자유롭게 오갈 수 없게 되었죠.
왜 우리를 갈라놓는 장벽이 여기에 있는 걸까요? 난 보고 싶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걸까요?
★★★★★
'세상을 바꾼 그때, 그곳으로' 시리즈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일어나던 그때, 그곳에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누군가의 이야기를 담은 역사 그림책이에요.
첫 번째 이야기 《엄마의 꿈, 딸의 꿈》은 프랑스의 여성노동권을,
두 번째 이야기 《버스 타기를 거부합니다》는 미국 흑인인권운동을,
세 번째 이야기 《아빠, 구름 위에서 만나요》는 폴란드에서 일어난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네 번째 이야기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날》은 독일 통일을 이야기합니다.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은 우리 어린이들이 역사를 생활로, 삶 그 자체로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베를린 장벽 붕괴로 시작된 독일 통일
2020년 10월 3일은 독일이 통일을 맞은 지 꼭 30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 기념비적인 날을 앞두고, '세상을 바꾼 그때, 그곳으로'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날》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1988년부터 1989년까지의 독일의 수도 베를린을 배경으로 독일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염원을 담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서베를린에서 이산가족으로 살아가는 찰리네 가족은 동베를린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그리워합니다. 어느 날, 찰리는 다락방에 올라갔다가 아주 크고 멋진 첼로를 발견해요. 첼로 얘기를 털어놓은 날, 엄마는 촉촉해진 눈으로 동베를린에서 서베를린으로 오게 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찰리에게 자유롭고 풍족한 삶을 선물하고 싶었던 엄마 아빠는 목숨을 걸고 장벽을 넘었어요. 할머니의 첼로를 품에 꼭 안고서요.
얼마 지나지 않아 찰리는 첼로를 배우기 시작합니다. 찰리의 연주에는 기쁨과 슬픔, 희망이 담겨요. 엄마와 찰리는 눈을 감고 첼로 선율에 몸을 실어요. 그리고 장벽을 넘어 동베를린으로 가는 상상을 합니다.
1989년 11월 9일, 사람들이 거리로 몰려 나와 장벽을 무너뜨리는 그날이 옵니다. 이날,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에 살던 사람들은 그리운 사람들을 만났고,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며 춤을 췄어요. TV에서 보았던 유명한 첼리스트는 장벽 앞에 앉아 첼로를 연주했죠!
생각할 시간을 제공하는 주제별 역사 지식
: 분단과 통일 문제를 생각하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날》의 마지막에는 독일의 분단과 통일의 역사를 비롯하여 우리나라 분단과 통일을 향한 노력의 이야기가 실려 있어요.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정리된 배경 지식들은 우리 아이들이 책 내용을 이해하는 한편으로 우리나라 분단 현실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돕습니다.
분단과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은 1961년에 군인들 손에 세워졌다가 1989년 11월 9일에 시민들 손으로 무너졌어요. 1990년에 마침내 통일을 이루기까지, 독일은 약 30여 년에 이르는 분단의 시간을 겪었죠.
우리나라는 1953년 휴전이 선언된 후 군사분계선을 경계로 남과 북이 두 나라로 나뉘어 있어요. 70여 년에 이르는 시간 동안 이산가족들은 자유로운 왕래는커녕 서로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하는 고통의 시간을 겪어 왔죠. 전쟁 직후 수십, 수백만 명에 이르던 이산가족은 2020년 현재 5만여 명이 생존해 있다고 해요. 이산가족 문제는 우리가 더 이상 통일을 미뤄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죠.
오늘날 남북은 끊임없이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2018년 4월 27일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남쪽과 북쪽으로 번갈아 넘는 모습으로 감동과 희망을 선사하기도 했어요.
우리 어린이들에게 통일은 어떤 의미일까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날》은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독일 분단과 통일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살아가는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남북 분단과 통일, 그 아픔과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아델 타리엘
아델은 어렸을 때부터, 책과 잡지를 즐겨 읽었어요. 모두가 잠든 밤, 엄마 아빠 몰래 베개 밑에 숨겨 둔 책을 읽으며 무척 행복해 했지요. 지금은 어린이· 청소년 잡지 기자로 일하며, 여러 권의 어린이 책을 출판했어요. 작품으로는 《할아버지와 미루나무》 《반짝반짝 빛나는 별》 등이 있어요.
그린이 : 오로르 피노 에 실바
그래픽 디자인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 오로르는 예술학교에서 미술을 배웠어요. 물감과 크레용을 섞어서 밝은색의 그림을 즐겨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랍니다. 작품으로는 《헬레나의 책》이 있어요.
옮긴이 : 김영신
프랑스 캉 대학에서 불문학 석사를 받았고, 불언어학 D.E.A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현재 도서 기획자이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입니다. <까까똥꼬 시몽> 시리즈를 프랑스에서 처음 본 순간 흠뻑 반해 열렬한 팬이 되었습니다. 국내에서 이 시리즈를 출간하기 위해 꼬박 7년 동안 프랑스 출판사를 설득한 결과, 마침내 국내에서도 까까똥꼬 시몽을 만나게 된 것이랍니다. 어린이들에게 시몽을 소개한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이 책을 번역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까까똥꼬 시몽> 시리즈와 <처음 만나는 감정> 시리즈, 《날고 싶은 아이, 프리다 칼로》, 《한 권으로 보는 어린이 인류 문명사》, 《왜애애애애?》, 《축구를 시작해!》, 《지뢰밭 아이들》, 《수영 팬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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