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아기 배달부 새들의 실수로 거인 아기가 벌 요정 마을에 떨어졌습니다. 목적지에 가지 못한 거인 아기는 다행히 벌 요정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잘 자랐습니다. 거인은 자라는 동안 집 짓는 방법을 배워서 가족들과 친구들의 집을 지어줍니다. 그러던 어느 날 거인이 등대를 만들다가 물에 비친 자신을 보게 됩니다. 그동안 함께 생활한 벌 요정들과 자신의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은 거인은 진짜 가족을 찾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정든 마을을 뒤로하고 떠납니다.
긴 여정 끝에 겨울 나라에 다다른 거인. 겨울 나라에서는 처음에 커다란 그의 모습에 출입을 거부합니다. 그러나 거인이 눈사태에 깔릴 뻔한 요정들을 구해주자 겨울 나라의 요정들은 마음을 열고 거인을 받아줍니다. 거인은 겨울 나라 요정들을 위해 눈사태를 막을 수 있도록 방설책을 만들며 지냅니다. 이렇게 지내고 있는 거인의 소문을 어디서 들었는지 나비 여왕이 겨울 나라로 메신저를 보내 자신의 성을 만들 것을 요청합니다. 거인은 겨울 나라를 떠나 나비의 성에 도착합니다. 그들의 요청대로 오랜 시간에 걸쳐 멋진 성을 만든 거인은 나비 여왕으로부터 세상을 여행할 수 있는 통행증을 받게 되고, 진짜 가족을 찾아 다시 여행을 떠납니다.
가는 곳마다 집 짓는 일을 돕고 여행을 이어가던 거인은 지쳐갑니다. 그리고는 바다에 풍덩 빠져 쉬고 있는 거인에게 불빛이 보입니다. 불빛을 보며 거인은 깨닫습니다. 가족이라는 게 나와 모습이 같다고 해서 진짜 가족이 아니라는 것을요. 거인은 벌 요정들이 있는 고향을 향해 발걸음을 돌립니다. 드디어 도착한 고향에서 마을 사람들을 봅니다. 벌 요정들은 거인을 위해 커다란 집을 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벌 요정이 말합니다.
“기다렸어.”
이 책은 성인을 위한 그림책입니다. 텍스트를 빼고 그림만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이 여러 가지 감정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화려한 색깔의 그림보다는 차분한 연필만으로 스케치하듯 가볍게 그려서 더욱 쉽고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똑같은 모습을 한 사람만이 가족이 아니라는 설정은 가족의 범위가 넓어진 요즘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입니다.
진짜 가족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진짜 가족은 어떤 가족일까요?
한국 사회에서 가족은 혈통에 매여 있습니다. 농경을 중요시했던 옛날부터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의 아픈 역사를 이어 오면서 더욱 혈육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북유럽에 가장 많은 입양인의 국적이 한국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이 책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조용히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거인의 마음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막연하게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가진 진짜 가족을 찾는 거인은 여러 가지 일을 하며 기다립니다. 길고 긴 기다림 끝에 똑같은 모습만이 진짜 가족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부분에서 마침내 그 답을 찾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을 좋아하기 마련입니다. 결국 사람들을 만족시키고 자신을 인정받기 위해 힘을 쏟게 됩니다. 그러나 가족은 다릅니다. 가족이라는 것은 가족 중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지 않아도 그를 위해 애를 씁니다.
그렇다면 진짜 가족의 기준은 혈육도 아니고 능력도 아닌 사랑이 아닐까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조금 더 가볍게 풀어가기 위해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미하였습니다. 독자는 조용히 책장을 넘기며 가족의 참된 의미를 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작가 소개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도 포천의 시골 마을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복수전공으로 교직을 이수했습니다. 몇 년 전, 파키스탄에서 열악한 환경에 처한 아이들을 보고 나서 아이들을 위해 그림책을 쓰고 그리겠다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그래픽 디자인 작업을 하며 사랑하는 아내의 격려 속에 좋은 책을 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할아버지와 소나무》, 《달리기가 좋아!》, 《미장이》가 있고, 그린 책으로는 《사랑하는 당신》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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