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한국, 브라질, 스페인, 프랑스 출간
네덜란드, 독일, 영국, 중국 출간 예정
전 세계가 주목하는 화제의 그림책!
★2021 독일 IYL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
★2020 뉴욕공공도서관 좋은 어린이책 선정★
사람도 동물도 사랑에 퐁당 빠지게 할
지구 반대편에서 온 친구, 카피바라
독일 뮌헨국제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꼽는 세계적인 어린이책 리스트 ‘2021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작 『카피바라가 왔어요』(미디어창비)가 출간되었다. 이 그림책은 해외 출간 직후 뉴욕공공도서관 좋은 어린이책에 선정되었고 네덜란드, 독일, 영국 등 전 세계 10개국에서 출간을 앞두고 있다. 『카피바라가 왔어요』는 커다란 몸집과 다르게 유순한 성격을 지닌 카피바라가 한 농장에 도착하면서 편견과 차별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카피바라는 초원의 지배자란 뜻의 강인한 이름을 가졌지만, 정작 얼굴은 토끼를 닮은 아주 귀여운 동물이다. 천성이 착한 카피바라는 야생 동물이라며 농장 동물에게 배척당하면서도 다른 이를 도와주고, 결국 농장 동물들이 먼저 마음을 활짝 열게 만든다. 글과 그림을 선명하게 대조시킨 반어법과 유쾌한 풍자로 풀어 가는 이야기는 한 편의 통렬한 블랙 코미디를 연상시킨다. 열린 마음과 선한 행동이 가져오는 긍정적 결과와 다름에 대한 이해, 공생과 연대의 메시지가 묵직하게 전해지는 수작이다.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우루과이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아동문학 일러스트레이션 상을 받은 알프레도 소데르기트의 그림책으로, 카피바라가 가진 성격과 습성을 주인공 캐릭터에 꼭 맞춰 섬세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아늑하고 평화로운 농장에 털이 북슬북슬하고
덩치가 무척 큰 동물이 찾아왔어요!
조용하고 평화로운 어느 농장, 보금자리는 포근하고 먹을거리는 넉넉하며 이상한 일은 일어난 적 없는 이곳에 낯선 동물들이 도착한다. 무리 지어 온 동물의 정체는 바로 카피바라. 털은 길쭉길쭉하고 온몸이 축축하게 젖은 카피바라는 농장의 닭들에게 두려움과 배척의 대상이 된다. 닭들은 카피바라가 머무를 곳은 없다고 단호히 거부하지만, 사냥철이 시작되어 카피바라들은 돌아갈 곳이 없다. 결국 농장 근처에서 지내게 된 카피바라들에게 닭들은 아주 엄격한 규칙을 요구한다. 소란스럽게 굴지 말고, 물 밖으로 나와서도 안 되고, 먹을거리에 손댈 수 없고, 규칙에 불평조차 할 수 없다고 말이다. 하지만 호기심 많은 병아리와 아기 카피바라는 두려움 없이 서로에게 훌쩍 다가가고, 어느 날 카피바라가 위험에 처한 병아리를 구하게 되면서 카피바라에 대한 편견이 깨지기 시작한다.
아기 동물들의 우정으로 시작된 편견의 벽 허물기
누구도 ”카피바라 가까이 가지 말 것.” 카피바라는 ‘야생 동물’이니까. 하지만 아기 동물들이 깨트린 규칙이 작은 균열을 일으키고 닭과 카피바라 사이의 높은 벽이 서서히 허물어진다. 호기심 많은 병아리가 철조망을 넘다가 그만, 사나운 개에게 쫓기자 그 모습을 발견한 카피바라가 얼른 병아리를 등에 태워 구출한다. 위험한 동물일 거라 생각했던 편견과는 다르게, 카피바라 무리는 온몸으로 개를 막으며 병아리를 지켜 낸다. 이 사건 이후로 모든 게 달라진다. 이제 카피바라는 낮에도 밤에도 닭들과 함께 지내며 먹을거리도 나누고 잠도 함께 자게 된다. 드디어 사냥철이 끝나자 카피바라들은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떠날 채비를 하지만, 사냥꾼들이 돌아온 농장에는 예기치 못한 놀라운 상황이 기다리고 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카피바라가 불러온 놀라운 연대의 힘과 함께의 가치
카피바라는 설치류 중 가장 큰 덩치로 유명하지만 성격은 어느 동물보다도 온순하고, 누구와도 쉽게 친구가 되는 친화력을 가졌다. 『카피바라가 왔어요』는 이런 카피바라의 특징을 살린 통찰력 있는 한 편의 우화다. 닭들은 평화롭다 믿었던 농장이 사실은 자신들을 가두고 있던 양계장이었고, 이상한 일은 매일 일어나며, 진정한 자유는 없었다는 사실을 외부에서 온 ‘이방인’ 카피바라 덕분에 깨닫게 된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닭들과 카피바라들은 연대하며 자유를 찾아 떠나기 시작한다. 어려움에 빠진 이들이 외로움을 느끼고 소외될 때, 우리도 카피바라나 아기 동물들처럼 먼저 손을 내밀며 다가가면 어떨까? 서로서로 손을 잡고 마음을 열어 함께할 때 우리는 ‘같이’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림책과 영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유쾌하고 재미난 이야기
『카피바라가 왔어요』는 그림책을 열자마자 강렬한 색감의 대조와 속도감 있는 전개로 독자들을 이야기에 푹 빠지게 만든다. 애니메이션 '내 이름은 아닌아'로 한국에 처음 이름을 알린 우루과이 영화감독이자, 그림책 작가 알프레도 소데르기트는 영화 기법과 그림책 기법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독자들을 몰입하게 만든다. 알프레도는 카메라 앵글처럼 다양한 크기의 테두리와 여백을 적절히 활용했다. 동물들을 꽉 가두는 네모난 테두리는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둥글게 변하고, 크고 작은 테두리를 나열한 만화식 구성으로 속도감 있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또한 평화롭고 아늑하다는 글과 다르게 닭장 창문은 절대 탈출할 수 없는 창살로 매워졌고, 닭들이 자는 빽빽한 공간은 번호가 매겨져 있다. 농장 주변으로는 높고 단단한 철조망이 둘러싸여 있고 사나운 개가 이들을 지킨다. 짙은 주황색과 흑백을 주조로 한 그림은 영리하게 이 책의 주제를 전한다. 억압을 상징하는 닭장의 지붕과 닭 볏, 개의 목줄과 사냥꾼들의 모자만 주황색으로 채웠다. 하지만 아기 동물인 병아리의 부리는 아직 붉게 물들지 않은 노란색으로 희망을 전한다. 이처럼 의도적으로 그림과 대조시킨 짧고 간결한 글과 색조의 대비는 독자들에게 스스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또 닭들에게 이방인으로 낯선 존재였던 카피바라는 자세히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우며 귀엽다. 시시각각 다양하게 변하는 동물들의 표정을 관찰하는 것도 이 책이 담고 있는 또 하나의 재미다.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명징하게 직조된 이야기는 선명하게 주제를 드러내면서도 결코 흔하거나 단조롭지 않아 보는 이들의 마음을 뜨끔하게 하기도, 유쾌하고 기분 좋은 웃음을 자아내게 하기도 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알프레도 소데르기트
1973년 우루과이 로차에서 태어나 몬테비데오에 살고 있습니다. 우루과이대학교에서 미술을, 우루과이영화학교에서 아트 디렉션을 공부했습니다.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50여 권이 넘는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우루과이 아동문학 일러스트레이션 상을 받았고, 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BIB)에 작품이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그림책 작업과 더불어 팔레르모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습니다. 2013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초연된 첫 장편 애니메이션 '내 이름은 아닌아'로 평단의 주목과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그림책 『카피바라가 왔어요』는 독일 뮌헨국제어린이청소년도서관(IYL)의 세계적인 어린이책 리스트 ‘화이트 레이븐스’와 뉴욕공공도서관 ‘좋은 어린이책’에 선정된 작품입니다.
옮긴이 : 문주선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어와 스페인어를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출판사에서 어린이책을 만들고, 좋은 어린이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합니다. 옮긴 책으로는 『할아버지의 코트』 『떨어질 수 없어』 『여성이 미래다』 『잠이 오지 않는 밤에』 『시몬의 꿈』 『할아버지의 마지막 여름』 등이 있습니다. 오늘의 ‘우리’가 내일의 ‘그들’이 될 수 있음을 늘 기억하며 살아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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