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너도 우리처럼 털이 있잖아. 왜 그렇게 춥다는 거야?”
“내가 사는 곳은 아주 따뜻하거든. 내 털은 너네 털하고 달라.”
서로의 문화와 차이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한 뼘 더 성장하는 아이들
우리는 저마다 다르지만 차이를 존중해요!
멋진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추운 북쪽 나라에 사는 스라소니 리사와 곰 닐스, 따뜻한 남쪽 나라에 사는 여우원숭이 오토가 비슷해 보이지만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이해하며 우정을 나누는 과정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담아낸 그림책이 출간되었습니다. 태생이 다르고 그에 따라 다름과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우리를 좀 더 수용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차이를 알면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존중, 더 나아가 배려가 따르기 때문이죠. 나와 다를 수 있다는 것, 다른 것이 나쁘거나 부족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잘 보여 주고 있는 작가는 세 동물 친구들이 서로를 더욱 잘 알아가는 에피소드를 통해 그 과정의 즐거움 또한 놓치지 않고 담아냈습니다.
머나먼 북쪽에 사는 리사와 닐스는 따끈따끈한 사우나도 하고 오로라도 감상하며 추위를 잘 이겨내며 즐겁게 지냅니다. 멀리 남쪽에 사는 오토가 놀러 오는 특별한 날, 리사와 닐스는 잔디도 깎고 집도 깨끗하게 치우며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합니다. 그 멀리서 자전거를 타고 씩씩하게 달려오는 오토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날 생각과 멋진 오로라를 화폭에 담을 생각에 들떠 있습니다. 드디어 만나 세 친구!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으며 이제 신나게 놀 일만 있을 줄 알았는데 오로라를 그리러 나간 오토가 감기에 걸리면서 리사와 닐스는 뜻밖의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됩니다.
이렇게 멋진 깜짝 선물은 처음이야!
오토에게도 털이 있어서 추위를 잘 이겨낼 줄 알았던 리사와 닐스는 오토와 자신들의 털이 다르다는 걸 처음 알게 되고, 낯선 환경에 힘들어할 오토를 위해 머리를 맞댑니다. 아무래도 감기에 걸린 오토에게 제일 필요한 건 몸을 따뜻하게 해 줄 스웨터. 하지만 스웨터 만드는 방법을 몰랐던 리사와 닐스는 책을 읽고 여러 가지 궁리 끝에 자신들의 털로 오토의 스웨터를 짜기로 합니다. 그 후로도 털을 실로 자아내는 것부터 양파, 붉은 양배추, 붉은 양파로 실을 예쁘게 물들이고 말리는 것까지 하나에서 열까지 배우고 익히며 오직 오토만을 위한 스웨터를 완성합니다.
새 스웨터는 정말 따뜻해서 오토는 따뜻한 남쪽 나라 자기 집에 있는 것 같았고, 바깥에서 한참 동안 그림을 그려도 하나도 안 추웠습니다. 그렇게 그린 그림을 리사와 닐스에게 선물하고 집으로 돌아온 오토는 세상에 둘도 없는 멋진 스웨터를 집 벽에 걸어 두었습니다. 이제 스웨터를 볼 때마다 아름다운 북쪽 풍경과 고마운 친구들을 떠올릴 거예요.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면 누군가의 필요를 채워 줄 수 있다는 것을 리사와 닐스는 잘 보여 줍니다. 오토를 위해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며 정성을 다하는 리사와 닐스의 모습은 내내 마음을 훈훈하게 데워 줍니다. 또한 자신들의 털로, 그것도 스웨터 만드는 법을 배우면서까지 기꺼이 친구를 위하는 마음은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일까 생각하게 합니다. 친구 사이여도 미처 몰랐던, 나와 다른 점을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마음은 오토에게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북쪽과 남쪽,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살던 동물 친구들의 우정과 사랑을 통해 어느 곳에서든 한 사람의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에게 포용과 나눔의 의미를 따뜻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울리카 케스테레
라트비아 출신의 스웨덴 동화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사진작가, 그래픽디자이너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자연과 접촉할 수 있는 야외 생활을 좋아합니다. 그림책 『떠돌이 이웃들』 『마음 약한 고슴도치』를 쓰고 그렸습니다.
옮긴이 : 이상희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시인으로 살면서 그림책 작가·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림책 전문 작은 도서관 ‘패랭이꽃 그림책버스’를 설립했고, 사회적협동조합 그림책도시에서 일하며, 여러 곳에서 그림책 일상예술과 그림책 창작에 대해 강의한다. 《난 그림책이 정말 좋아요》, 《바구니 달》, 《시간이 흐르면》, 《마법 침대》, 《강물이 흘러가도록》, 《SNOW》, 《RAIN》, 《SUN》, 《STORM》, 《파란 집에 여름이 왔어요》, 《책의 아이》, 《검피 아저씨의 코뿔소》, 《안녕, 미피》, 《곰이 강을 따라갔을 때》 등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고양이가 기다리는 계단》, 《은혜 갚은 꿩 이야기》, 《선생님, 바보 의사 선생님》, 《해님맞이》, 《책이 된 선비 이덕무》 등 그림책에 글을 썼다. 그림책 창작을 위한 《그림책 쓰기》, 그림책 에세이 《그림책, 한국의 작가들》(공저),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공저)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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