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숲과 강, 동물들이 할 말이 있대요.
“오늘도 어제처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나는 내가 아니야. 나는 여기 없어.”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고요한 숲으로 사박사박 걸어 들어가.
거기 서서 숲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
내 마음 따위 접어두고.
우리가 만나기까지 오백 년이 넘게 걸렸어.
나는 너희들의 현재이자 과거이고 다가올 미래야.
나를 지켜줘. 내가 너희를 지킨 것처럼
우리도 지구 위에 당신과 함께 살아요.
우리는 누구일까요?
사람은 제각각 살아가는 일에 너무도 바쁩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살아서 살펴보지 못하는 일들이 주위에 많지요. 우리 주변에 무엇들이 살고 있고, 무슨 일들이 벌어질까요? 지구에는 사람 말고도 다양한 생명들이 함께 살고 있어요. 그들이 하는 말을 다정하게 전하는 그림책을 만나볼까요? 우리 함께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아요. 한 번, 두 번, 세 번, 볼수록 많은 것들이 보이는, 생명을 그리는 그림책 《어디에든 우리가 있어》를 만나러 가요.
“아무도 모르는 고요한 숲으로 사박사박 걸어 들어가.
적당한 곳에 다다르면 거기 서서 숲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
옹졸한 내 마음 따위 접어두고 그냥 가만히 숨소리도 들리지 않게.”
“우리도 할 이야기가 있어.”
숲과 강, 그리고 동물들이 사람에게 할 말이 있대요
우리와 함께 사는 친구들은 무엇을 느끼고 생각할까요? 《어디에든 우리가 있어》는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정신없이 바쁜 사람 사이에서 떨어져 나와 숲으로 걸어 들어가고, 그 숲에 귀를 기울이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산이 울고 있네요. 왜 숨죽여 눈물을 흘리고 있을까요? 작은 새들은 왜 집을 잃고 헤매이고 있을까요?
“우리가 만나기까지 오백 년이 넘게 걸렸어.
나는 너희들의 현재이자 과거이고 다가올 미래야.
나를 지켜줘. 내가 너희를 지킨 것처럼.”
올림픽을 열기 위해 파헤쳐진 가리왕산 이야기를 듣고 나니 대체 언제 약속했던 숲 복원이 시작될지 궁금해졌어요. 이번에는 고래가 할 말이 있나 봐요.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아.
이상한 해파리를 삼킨 이후로 말이야.”
이상한 해파리를 먹은 고래를 보고 우리가 한 번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 음료수 컵들이 나누는 인사를 들으니 마음이 복잡해져요. 우리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민도 생기고요.
“만나자마자 이별이라니. 아쉬워.”
“걱정 마. 우린 다시 만날 거야. 난 아주 오래 살거든!”
한 번 더 보면 더 많은 것이 보이는
모두를 위한 생태 그림책
생명을 생각하는 그림책은 처음 볼 때는 다 아는 얘기잖아 할 때가 많아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이미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고요. 닭, 오리, 돼지, 소 등 먹기 위해 키우는 농장동물들을 대량으로 죽이는 무차별 살처분도 잘 알려져 있어요. 이런 농장동물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나는 느낄 수 있어요. 하늘과 바람, 구름도. 반짝이는 별과 부드러운 달빛을.
그리고 당신도요.
하고 싶은 말은 정말 많은데 우리 사이는 너무 멀어요.
나를 좋아하는 그대, 가끔은 나의 안부를 물어주세요.
돼지답게 잘 살고 있는지를요.”
지은이가 대신해 동물들이 하고 싶은 말을 담아낸 그림들은 보면 볼수록 들려주는 이야기가 점점 늘어나요. 흙에 묻히기 전 들어온 빛에 눈 감고 집중하는 돼지를 보고 마음은 복잡하게 요동칩니다. 도로가에 쓰러져있는 고라니의 속삭임에 그 마음은 절정을 이루죠...
검은 길을 건너 강으로 가고 있어.
얼마나 잤을까 나를 부르는 그리운 친구들의 목소리.
우리는 늘 함께 다니던 푸른 길을 건너 강으로 갔어.
사람, 동물, 강과 숲의 관계가 어떤 모습인지,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사려 깊은 마음으로 담아낸 《어디에든 우리가 있어》를 보고 나면 이전과 다른 눈으로 생명을 보게 될 겁니다.
우리 많이 위로받았잖아요.
이제는 우리가 보듬어 줄 차례예요.”
사는 곳은 달라도 지구라는 길 위.
함께 걷는 우리!
앞으로도 쭈욱 -
작가 소개
일러스트레이터. 반려동물과 사람에 관한 에세이 《마음을 그리다》를 그리고 썼고 《다시 만나자 우리》, 《닭님의 전설》, 《생명에게 배운다》, 《어떤 개를 찾으시나요?》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OhBoy!> 매거진에 그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heyj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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