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히말라야 기러기에 투영해 묻는 “삶이란 무엇인가?”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삶의 굽이를
기러기의 숙명으로 상징화하여 화폭에 담다
1. 나는 누구고 왜 사는가?
모든 아이는 자라면서 한 번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문제와 마주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이 어떻게 태어났으며, 자신의 역할은 무엇이며 또 어떻게 살 것인가와 같은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부모나 동무, 선생님 또는 책을 통해 찾아가면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자아를 완성시켜 나간다. 이러한 삶의 근원적인 물음에 대한 깨달음의 여정을 히말라야를 넘어야 하는 숙명을 타고난 기러기에 투영해 상징적으로 표현하였다. 사람의 삶이 그러하듯, 주인공 기러기는 맞닥뜨리는 모든 난관을 이겨내고 자신이 속한 사회와 문화, 질서에 적응해 가면서 자신이 마주한 일들을 결국에는 이뤄내고야 만다. 이 책은 처음 자아 찾기를 하는 질문이 많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고 생각하면서 생각의 거리를 좁혀 나가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2. 히말라야 기러기의 삶
인도 북쪽 라다크 판공초에서 태어난 기러기 하늬.
태어나 처음으로 엄마 아빠를 따라 헤엄을 치는 하늬는 세상 모든 일이 궁금하다. 뭘 먹고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왜 하늘을 날아야 하는지. 그러면서 여느 아이들처럼 “싫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런 하늬를 엄마 아빠는 서두르지 않고 살아가는 이유와 방법들에 대해 하나하나 가르쳐 나간다. 살쾡이의 공격과 여우의 습격에서도 살아남은 하늬에게 드디어 ‘오직 자신만의 힘으로 세상에서 가장 높이 나는 새’라는 것을 깨달을 날이 다가온다.
첫 번째 여름을 난 새끼들이 부모를 따라 첫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하는 날. 한 기러기 가족의 비상을 신호로 여기저기서 기러기 떼가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아빠가 먼저 달이 뜬 밤하늘로 날아오르고 이어 엄마와 형들도 날아올랐다. 순식간에 기러기 떼는 V자 대형으로 하늘을 날고, 하늬 발아래에는 높은 산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고, 그 산들 위로 구름에 덮인 흰 산이 우뚝 서 있었다. 에베레스트였다. 그러나 이내 대열이 무너지며 비명이 들렸다. 독수리가 습격했다. 엄마 목소리를 따라 비행한 하늬는 겨우 목숨을 건지지만 둘째 형이 희생을 당했다. 이토록 무서운 시간이 끝나자 해가 떴다. 하늬 일행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에베레스트를 넘고 있었다. 하늬는 묻고 싶었다. “왜 이 험하고 높은 산을 넘어야 하는가?” 그때 아빠의 목소리가 들렸다. “날지 못하는 새는 새가 아니다.”
드디어 히말라야를 넘었다. 쉴 곳이 없는 히말라야. 날지 못하면 죽음뿐인 곳. 아빠는 하늬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 세상 모든 동물은 자신도 모르는 능력이 있다. 단지 그 능력을 쓰느냐, 쓰지 않느냐에 미래가 달려 있다.” 그제야 하늬는 자신의 양 날개를 바라볼 수 있었다. 높고 높은 히말라야산맥보다 훨씬 더 높고 귀한.
작가 소개
지은이 : 우봉규
<황금사과>로 동양문학상을, <객사>로 월간문학상을, <남태강곡>으로 삼성문학상을, <갈매기야 훨훨 날아라>로 계몽사 아동문학상을 받았으며, 한국일보사의 광복 30주년 기념작에 <눈꽃>이 당선되었다. 민족 설화와 분단에 관한 순수 희곡 작품에 주력해왔으며, 2001년, 2002년 서울 국제 공연제에 <바리공주>, <행복한 집>이 공식 초청작으로 공연한 것을 비롯하여 <저편 서녘>, <종착역>, <나부상화> 등을 통해 우리나라 희곡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 작품으로는 소설 『이곳에 살기 위하여』, 『저 산문 밖에는 아직도 눈이 내리고』, 『백산의 연인』 등이 있으며, 『눈보라 어머니』, 『덕수궁 편지』, 『나는 개다』, 『하늘나라 풀밭으로』, 『슬픈 도깨비 나사』, 『크리스마스의 기적』, 『새엄마』, 『머나먼 안드로메다』, 『홍동지의 탄생』, 『서울 가는 홍동지』, 『이무기를 물리친 홍동지』, 『방귀대마왕 홍동지』, 『대장군이 된 홍동지』 등을 발표하면서 동화작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린이 : 남성훈
홍익 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다. 2005년 서울일러스트레이션상과 2007년 한국 안데르센 특별상을 받았고 제2, 3, 10회 국립 생물자원관 주최 자생 동식물 세밀화 공모전에서 수상하였다. 2017년에는 아시아 스토리 페스티벌 그림 작가로 참여하였다. 지금은 ‘바퀴 달린 그림책’에서 어린이 작가들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그림책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어깨동무 내 동무』가 있고, 『점박이물범 내년에도 꼭 만나』, 『우리 마을에 놀러오세요』, 『옥수수 할아버지』, 『동물들은 어떻게 겨울나기를 하나요?』, 『식물은 어떻게 겨울나기를 하나요?』, 『못생긴 호박의 꿈』, 『씨앗은 어떻게 자랄까?』, 『골목을 걷다』, 『용감한 토끼』, 『작은 별의 전설』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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