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살아 숨 쉬는 지구의 심장, 세상 한가운데 숲
귀뚜라미 아이 로빈슨은 세상 한가운데 숲에 살며 바이올린을 켜고 노래를 불러요. 세상 한가운데 숲에는 신기한 나무들이 엄청 많이 있답니다. 바람이 불면 피리 소리를 내는 피리 나무, 새의 깃털이 살짝 스치기만 해도 간지러워 웃음을 터뜨리는 웃음 나무, 나무 그늘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사람들의 비밀을 지켜 주는 사랑 나무, 두 팔로 자신을 끌어안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친구가 되어 주는 친구 나무, 이파리 하나하나가 거울인 기억나무, 작은 벌레들의 말을 할 줄 아는 박사 나무…. 그밖에도 하나하나 이름을 붙여 줄 수 없을 만큼 수많은 나무들이 모여 있는 숲은 온갖 생명체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아름다운 보금자리이자 살아 숨 쉬는 지구의 심장이에요.
귀뚜라미 아이 로빈슨은 숲의 수호자
그런데 평화롭던 세상 한가운데 숲에 나무 도둑들이 나타나면서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나무 도둑들은 도끼와 기다란 톱으로 나무 세 그루를 베어 가더니, 베어 간 나무 세 그루로 누구도 맞설 수 없는 파괴 무기를 만들어 닥치는 대로 숲을 찍고 부수었습니다. 로빈슨이 있는 힘껏 맞섰지만 혼자 힘으로는 어림도 없었죠. 부자가 되고 싶어 안달인 나무 도둑들은 갖은 수를 다해 수없이 많은 나무를 베어 훔쳐 갔고, 어느덧 세상 한가운데 숲에 나무는 딱 세 그루 남았습니다. 한밤중에 별들을 지켜 주는 해 나무와 낮에 지구의 빛을 모아 두는 달 나무, 그리고 두 나무 사이에 우뚝 서 있는 거대한 생명 나무. 나무 도둑들이 있는 힘을 다해 버티는 나무들마저 기필코 쓰러뜨리려 하자, 로빈슨은 마지막 남은 나무들을 지키기 위해 숲의 생명체들과 함께 힘을 모아 나무 도둑들에 맞섭니다. 귀뚜라미 아이 로빈슨과 숲의 생명체들은 살아남은 나무들을 구해 낼 수 있을까요?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그림책
그동안 여러 작품을 통해 지구 환경, 아동 인권, 인종 차별 등 다양한 사회 문제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글 작가 알랭 세레는 이 책 《귀뚜라미 아이와 나무 도둑》에서 인간의 욕심 때문에 사라지는 숲의 나무들, 그리고 그곳을 보금자리로 삼고 있는 수많은 생명체들에게 느낀 작가의 안타까움을 귀뚜라미 아이 로빈슨을 통해 은유적으로 풀어냈습니다. 작가는 인간의 끝없는 욕심으로 숲이 사라지면 숲의 생명체들이 살 곳을 잃고, 그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환경 오염은 결국 인간의 재앙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경고하면서, 세상을 지켜 낼 희망은 아이들에게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세상 한가운데 숲에서 구출해 낸 해 나무와 달 나무와 생명 나무를 배에 싣고 떠다니는 로빈슨에게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디로 항해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건 바로 온 세상 아이들이죠.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열대 우림 파괴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함께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또 인간과 자연이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물결따라
떠다니는 우리에게
온 세상 아이들이 말해 주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디로 항해해야 하는지.
우리는 모두
해와 달과 생명의
수호자라네.
쥘리 베르나르의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그림
알렝 세레의 현대판 우화는 ‘제2회 나미 콩쿠르’에서 퍼플 아일랜드 상을 받고, 2016년 포르투갈의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인 ‘일러스트라르테’에서 선정되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일러스트레이터 쥘리 베르나르의 그림과 만나 그 의미가 더욱 깊어집니다. 쥘리 베르나르는 세상 한가운데 숲을 둘러싼 나무 도둑들과 숲의 생명체들의 갈등을 자신만의 언어와 감수성으로 각색하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그림을 완성해 냈습니다. 커다란 판형에 그린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그림은 작가가 창조해 낸 가상의 공간을 독자의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 주며, 작가 특유의 풍부한 색감과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 섬세한 배경 묘사가 독자들에게 상상의 장을 열어 줍니다. 또한 나무 도둑들이 나무를 벨 때 땅에 떨어진 음표들이나 그루터기에 누워 있는 새들 등 그림 곳곳에 숨은그림찾기처럼 재미있는 요소들이 숨어 있어 찾는 재미를 더해 줍니다. 독자들로 하여금 환상 공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경험하도록 하는 그림책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알랭 세르
1956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태어났습니다. 유치원 교사로 일하며 어린이 책에 글을 쓰다 1996년부터 ‘뤼 뒤 몽드’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으로 《나는 놀고 창조하고 상상할 권리가 있어요!》, 《조안의 보물 가방》, 《아마도 세상은》, 《우리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세요》, 《으르렁 아빠》, 《책 속으로 들어간 공주》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 쥘리 베르나르
1990년 프랑스령 레위니옹 르포르에서 태어났습니다. 벨기에 브뤼셀 왕립순수미술아카데미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하고, 레위니옹 생류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15년 제2회 나미 콩쿠르 퍼플 아일랜드 상을 받고, 2016년 포르투갈 일러스트라르테에서 선정되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옮긴이 : 김현아
대학과 대학원에서 불어를 공부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어린 노동자와 희귀 금속 탄탈》, 《아무 데도 없어!》, 《눈을 크게 떠 봐!》, 《누가 가장 큰 죄를 지었나?》, 《다운증후군 가스파르, 어쩌다 탐정》, 《귀 없는 그래요》, 《울지 마, 레몬트리》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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