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아파트 꼭대기 층에서 태어난 열네 마리 아기 오리들의 특별한 이소
아파트 근처 개울에 살던 엄마 오리가 아파트 꼭대기 층 베란다로 날아왔어요. 아파트 베란다에 있는 작은 화단은 뱀 같이 알을 노리는 동물들의 눈에 띄지 않아 알을 낳기에 안성맞춤이죠. 엄마 오리는 베란다 화단에 포근한 보금자리를 틀고 알을 낳았어요. 무려 열네 알이나요! 엄마 오리가 한 달 동안 정성껏 알을 품자 마침내 열네 마리나 되는 아기 오리들이 태어났고, 이제 엄마 오리는 아기 오리들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그런데 오리 가족이 집으로 가려면 먼저 높은 아파트에서 날아 내려와야 하고, 계단을 올라야 하고, 차가 쌩쌩 다니는 길도 지나야 해요… 십사덕이 오리네는 모두가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인간과 동물의 행복한 공존을 꿈꾸는 그림책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대표적인 오릿과 조류인 흰뺨검둥오리는 보통 하천 주변의 야산이나 풀밭에 알을 낳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도시 인구 증가와 그에 따른 거주지 확대, 하천 주변에 생겨난 건물과 정비 공사로 인해 하천과 가까운 곳에서는 알을 낳기에 알맞은 환경을 찾기가 어려워졌죠. 그러다 보니 종종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뉴스에서 오리가 고층 건물 옥상이나 아파트 베란다 화단에 알을 낳았다는 소식이 들려오곤 합니다. 하긴 도시에서 높은 건물 꼭대기만큼 천적의 눈을 피해 알을 낳고 품기에 좋은 곳도 드물 거예요. 문제는 정성껏 품은 알에서 아기 오리들이 나오면 둥지를 떠나 물가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 길이 험난하다는 거예요. 사람들이 사는 도시는 오리에게는 매우 불편한 곳이거든요. 곳곳에 높은 턱이 있고, 맨홀 뚜껑이나 배수구 같은 구멍도 뚫려 있고, 차들도 쌩쌩 지나다니니까요.
이 책을 지은 은기 작가 역시 어느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해 십사덕이네 오리 가족을 처음 만났다고 합니다. 엄마 오리가 아파트 꼭대기 층 베란다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은 사실이 신기했고, 열네 마리나 되는 아기 오리들을 이끌고 물가로 돌아가는 장면 역시 놀라웠죠. 그러나 그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한마음으로 오리 가족의 안전한 이소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알을 품고 있는 엄마 오리가 놀라지 않도록 알을 깰 때까지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날개도 채 여물지 않은 아기 오리들이 높은 곳에서 떨어져 다칠까 봐 베란다에서 지상까지 비닐로 만든 탈출 통로를 연결하고, 배수구에 빠진 오리들을 꺼내 주고, 오리 가족이 안전하게 길을 건너갈 수 있도록 교통을 통제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합동 작전 덕분에 오리 가족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죠.
《십사덕이 오리네 아슬아슬 이소 대작전》에서 그린 도시는 더 이상 삭막하고 차가운 빌딩 숲이 아닙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평화롭게 살아가는 따스한 공간이죠. 이 책의 독자들은 오리 가족을 돕기 위해 힘을 모으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도시를 만들면서 내몰렸던 작은 생명들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또한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공존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자유분방한 그림, 생동감 넘치는 글,
구석구석 숨어 있는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그림책
작가는 앞만 보며 나아가는 엄마 오리와 종종걸음으로 엄마 오리를 따라가는 아기 오리들, 그리고 아기 오리들이 위험에 처할 때마다 스윽 나타나 도움을 주는 사람들 을 자유분방하고 유머러스한 펜 선과 수채화 풍의 맑고 밝은 색채로 그렸습니다. 군더더기 해설 없이 대화로만 이루어진 글은 친근하고 생동감 넘칩니다. 비슷한 듯 조금씩 다른 열네 마리 아기 오리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엄마 말 잘 듣는 아기 오리가 있는가 하면 자꾸만 딴 길로 새는 아기 오리도 있고, 겁 많은 아기 오리가 있는가 하면 장난꾸러기 아기 오리도 있죠. 오리 가족을 따라가며 눈길을 옮기다 보면 어느덧 독자들은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구석구석 숨어 있는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작가 소개
오래 전 방송 작가로 살았고,
그림책이 마냥 좋아 그림책에 빠져 지내다
그림책 작가가 되었습니다.
마음에 볕이 드는 그림책,
마음이 환해지는 그림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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