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설탕 한 컵>은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한 존 무스가 불교 우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누구나 죽음을 겪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 슬픔을 견디는 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죽음과 상실은 특별한 일이 아니야"
<설탕 한 컵>은 '겨자 씨'이야기로 불리는 불교 우화를 바탕으로 칼데콧 아너상 수상 작가인 존 무스가 감동적이고 따뜻하게 각색한 그림책입니다. 법구경에 실린 겨자 씨 이야기에서처럼, 아무도 죽지 않은 집에서 무언가를 얻어 와야 하는 일을 통해 죽음과 상실은 특별한 일이 아니며,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지요.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였던 아기 고양이를 잃은 애디는 도저히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 괴로워합니다. 어떻게든 고양이를 되살릴 방법이 있을 거라 여기고, 스틸워터를 찾아가지요. 뭐든 알고 있다고 믿었던 스틸워터는 애디를 위로하며 '아무도 죽지 않은 집에서 설탕을 구해오면'필요한 약을 만들어주겠노라 말합니다. 희망을 본 애디는 설탕을 구하러 달려가지요. 설탕이라면 너무 쉽게 구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하지만 첫 번째 집에서도, 두 번째 집에서도, 설탕은 구할 수 없었습니다. 설탕이 없는 게 아니라, 누군가 죽은 경험을 모두 갖고 있었거든요. '아무도 죽지 않은 집'이란 없었던 것이지요. 결국 애디는 설탕을 구하지 못한 채 돌아오는 길에, 상실의 아픔을 겪는 사람이 나 혼자만이 아니라는 사실에 위로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누구나 죽음을 겪는다는 당연한 사실을 덤덤히 받아들이게 되지요.
"그 유한함으로 함께한 시간은 더 소중해"
스틸워터는 빈손으로 돌아온 애디를 안아주며 늘 슬프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픔도 무뎌질 거라고 위로합니다. 그리고 죽음으로 잃었다 하더라도, 그 존재는 마음속에 늘 함께한다는 사실을 상기해 주지요. 실제 애디는 빨래 밑을 달리다가 고양이의 까끌꺼리는 혀의 감촉을 떠올렸고, 나무 덤불을 지나는 토끼를 보면서도 고양이를 떠올렸습니다. 아마 일상에서 문득 문득 함께했던 시간들을 떠올리고 그리워하고 다시 슬퍼하는 일이 반복되겠지만, 죽음을 받아들인 애디의 마음은 전보다 덜 슬플 것이고, 전보다 더 그 기억을 소중하게 여길 것입니다.
작가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과 상실로 인해, 그 유한함으로 삶이 더 의미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습니다. 지금 함께 나누는 시간이 더없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죽음을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자세와 죽음이라는 한계로 매 순간 의미를 더하는 지금을 돌아보게 합니다. 애디와 같은 아픔을 겪은 독자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아직 그런 아픔을 모르는 이에게는 단단한 마음과 공감의 자세를 전할 것입니다. 모두의 마음에 큰 우림을 줄 것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존 무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폭넓은 독자로부터 갈채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캐런 헤스의 이야기에 그림을 그린 《비야, 내려라》는 미국에서 설립된 '일러스트레이터 협회'에서 주는 금상을 받았고, 레프 톨스토이의 단편을 각색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세 가지 질문》에 대해 〈뉴욕타임스 북리뷰〉는 "소리 없이 삶을 변화시키는"이야기라고 평했습니다. 동양의 고전에 뿌리를 두고 있는 세 가지 이야기를 모아 새롭게 꾸민 《달을 줄걸 그랬어》로는 2006년 칼데콧 아너 상을 수상하고, 커커스 리뷰 올해의 책으로 꼽히기도 하였습니다.
옮긴이 : 공경희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서울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대학원에서 강의했다. 소설, 비소설, 아동서까지 다양한 장르의 좋은 책들을 번역하며 현재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 역서로는 『비밀의 화원』,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파이 이야기』, 『우리는 사랑일까』, 『마시멜로 이야기』, 『타샤의 정원』 등이 있으며, 에세이 『아직도 거기, 머물다』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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