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작은 곰과 함께한 일주일간의 꿈만 같은 여정
아이와 곰이 처음 마주한 순간, 새하얀 북극곰은 아이의 손바닥만 한 아주 작은 존재였다. 이 작은 존재를 외면할 수 없었던 아이는 북극곰과 친구가 되기로 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다음 날이 되자 북극곰은 주머니에 들어갈 만큼 자라나더니 그다음 날에는 모자에 들어갈 만큼 점점 커지는 것이다.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북극곰을 보고 이제 집에 데려다줘야 할 때라는 것을 직감한다. 높은 파도와 너른 바다를 건너는 이들의 여정에는 다른 친구들도 함께한다. 길 잃은 북극곰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바라며 친절한 해는 따스하게 품어 주고, 물고기들은 반갑게 인사한다. 이들이 함께한 일주일간의 여정은 서로를 위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가득했기에 따뜻했다. 마침내, 기다리던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간 작은 북극곰을 바라보는 아이의 마음은 어땠을까? <나의 작은 곰>은 이 꿈같은 일주일간의 여정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영원히 간직할 우리들의 우정 이야기
‘월요일, 정원에서 북극곰을 발견했어요.’로 시작되는 <나의 작은 곰>은 아이에게 찾아온 북극곰을 요일마다 관찰하여 담백하고 섬세하게 풀어낸 그림책이다. 잊을 수 없는 첫 만남,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감촉과 콩닥콩닥 뛰는 심장 소리를 들으며 아이는 작은 곰과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느꼈을 것이다. 작은 북극곰 또한 먼저 손 내민 아이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아이를 따라나선다. 화요일, 손바닥보다 커진 곰을 주머니로 옮기며 아이는 혹시라도 곰이 겁을 낼까 세심하게 마음을 쓴다. 온종일 함께 책을 읽고, 텔레비전도 보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아이와 곰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내가 도와줄까?” 먼저 말을 걸고, ”널 집에 데려다줄 때가 된 것 같아.”라며 북극곰을 다정하게 살피는 이들의 모습은 볼수록 따뜻하고 흐뭇하다. 아이에게 보살핌을 받던 북극곰은 어느덧 아이를 품어 줄 만큼 자라나고, 이내 아이 곁을 떠나지만 둘이 나눠 온 우정만큼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촘촘하게 설계된 이미지 속에 퍼지는 다정한 마음
이 책의 첫 장면을 펼쳤을 때, 화면 가득 하얀 털을 뽐내는 북극곰의 자태가 시선을 끈다. 과연, 이 곰이 손바닥만 한 작은 곰이라고 생각한 독자가 있을까? 하지만 다음 장을 넘기는 순간, 우리는 작디작은 곰의 실체와 마주한다. 북극곰의 반전 같은 등장과 하루하루 성장하는 곰의 모습을 주머니, 모자, 가방 등 분명하게 대비되는 사물에 빗대어 시각적으로 표현한 부분은 리처드 존스의 촘촘한 이미지 설계가 돋보이는 장면들이다. 작가는 더 나아가 북극곰을 바라보는 아이의 섬세한 감정도 이미지에 담았다. 줄곧 옆 모습으로 등장하던 아이는 배를 타고 모험을 시작할 때 처음으로 정면을 보여 준다. 작은 곰을 위해 모험을 떠날 때 그 누구보다 행복감을 느끼는 아이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혹여 북극곰이 바다에 빠질까 걱정하는 아이의 따뜻한 대사도 파스텔톤 이미지에 담겨 다정하게 퍼져 나간다. 마치 부모와 아이 같은 이들의 관계를 바라보며 ‘다시 만나자’는 약속이 꼭 이뤄지길 기원하게 되는 작품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리처드 존스
영국 런던에 살고 있습니다. 따뜻하고도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그동안 『새가 집을 지어요』 『겨울 춤』 『눈구름 사자』 『정말 갈 곳이 없을까요?』 등의 그림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 그리기 외에 좋아하는 건 고양이가 식사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 숲속을 산책하는 것, 잘 익은 나무딸기를 따는 일입니다.
옮긴이 : 공경희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서울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대학원에서 강의했다. 소설, 비소설, 아동서까지 다양한 장르의 좋은 책들을 번역하며 현재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 역서로는 『비밀의 화원』,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파이 이야기』, 『우리는 사랑일까』, 『마시멜로 이야기』, 『타샤의 정원』 등이 있으며, 에세이 『아직도 거기, 머물다』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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