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꼭 있어야 할 곳에서
가장 빛나는 ‘나’를 찾아가는 길
땅속 깊은 곳 작은 돌멩이 하나.
세상 밖으로 나온 돌멩이는 꿈을 꿉니다.
난, 어여쁜 들꽃이 될 테야!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또 봄.
동글동글 빛 고운 돌멩이가 피워 낸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돌꽃과 만나 보세요.
난, 아무것도 아니라고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되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들의 시작은 참으로 기운차고 거리낌이 없어요. 그러나 모든 일이 계획대로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아요. 길을 걷다 다른 사람과 부딪히기도 하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길을 잘못 들어 되돌아가야 하기도 합니다. 목표만 보고 달리다 보면 주변은 물론이고 나 자신을 살피기조차 쉽지 않아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지만 과정이 아니라 종착점에 집착한 이들의 실패는 곧 좌절로 이어집니다. 칠전팔기라고는 해도 내 안의 보석을 찾고 갈고닦아 보듬지 않으면 다시 일어서지 못한 채 주저앉아 버리기도 합니다. “난 아무것도 아니라고” 자신을 낮춰 한없이 땅속을 파고들다 보면 더 이상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지요.
《돌꽃씨》는 잠시 그 자리에 멈춰 선 아이들에게 자신이 생각하고 꿈꾸는 것에 대한 가치를 찾아나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나아가지 않아도 괜찮다고, 주변을 둘러보아도 괜찮다고, 무언가를 꼭 이루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렇게 길을 걸어온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말합니다. 들꽃이 되고 싶은 꿈을 갖게 된 ‘돌’은 기대와 열정을 가지고 앞으로 나가지만 뜻대로 되지 않기도, 좌절하기도, 시간만 흘려보내기도 합니다. 그 끝에 피어난 ‘돌꽃’은 들꽃과는 다르지만, 같은 한 송이 꽃입니다. 빛나는 진짜 ‘나’를 찾아가는 아름답고 고맙고 따뜻한 길을 함께 걸으며, 기대하고 꿈꾸던 대로 꼭 이루어지지 않아도 나는 나로서 가치 있음을 깨닫고, 꿈꾸고 미래를 설계하는 데 망설임 없이 용기 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너와 다른 나, 그곳에서 빛나는 나
어두컴컴한 땅속에는 봄을 기다리며 꿈틀거리는 작은 씨앗이 많아요. 따뜻한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에 말랑해진 흙을 비집고 새싹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나지요. 반질반질 빨간 돌멩이도 씨앗과 어울려 세상 밖 구경을 해요. 어느새 가지 끝에 맺힌 봉오리는 색도 모양도 크기도 다른 예쁜 꽃이 됩니다.
“아, 예쁘다!” 꽃밭에 둘러싸인 돌멩이는 꿈을 꿉니다. 어여쁜 들꽃이 되겠다고.
싱그러운 봄비는 흙을 씻어 내고, 여름 햇살을 받은 돌멩이는 따뜻하고 윤기가 돌아요. 곧 꽃을 피울 듯 들썩들썩 움직이더니, 풍덩! 이를 어쩌죠. 차가운 연못에 빠지고 말았어요. 푸른 하늘이 말갛게 드리운 연못은 참 조용해요. 꽃씨가 아닐지도 모르다고, 그래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나갈 방법이 없다고 실망한 찰나, 재잘재잘 아이 손에 들린 채 폭신한 풀밭에 내려앉아요. 어느덧 세상의 색은 바뀌어 가고, 봄 동산을 수놓았던 들꽃도 보이지 않아요. 지나는 걸음에 이리저리 차이고 새하얀 눈밭에 폭 파묻혀도 돌멩이는 그 모습 그대로예요. 시간이 지나자 익숙한 햇살과 익숙한 부드러운 바람이 느껴져요. 하지만 그때와는 조금 달라요. 소리도 들리고 움직임도 느껴져요. 낯설지만 나쁘지 않은 향도 몸에 배인 듯해요. 그때 따뜻한 손에 들려 환한 세상과 마주한 돌멩이는 흐드러진 들꽃에 둘러싸인 돌무더기를 내려다보며 생각해요. 바로 저곳이 내 자리라고. 내 꿈과 누군가의 소망을 담아 오롯이 피어난 돌꽃은 들꽃과는 다르지만, 자신만이 피울 수 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꽃이라고.
있는 그대로의 나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
돌이 꽃을 피우다니, 허황하다고 판타지라고 생각되던 이 이야기의 끝에서 모두들 탄성과 함께 머리를 끄덕이게 됩니다. 단단하고 변함없는 ‘돌’은 다르기 때문에 소중하고 꼭 지켜내야 하는 모두의 모습입니다. ‘꽃’은 제각각의 꿈과 소망이고, ‘씨앗’은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출발선입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도 될 수도 없을 것 같은 돌멩이의 꿈은, 아름답게 피었다 지는 꽃은 아니지만 마음의 온기와 절실한 바람과 시간의 향기를 담은 돌꽃으로 피어납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내가 나답게 가장 멋진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에 제일 큰 걸림돌은 나의 두려움과 포기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틀림없이 내가 나여서 행복하고 고마운 시간이 오리라고도 생각합니다.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 자신이 누구인지를 고민하며 살아가는 모두를 열렬히 응원합니다!
우리는 늘 어디든 나아가 닿을 수 있는 출발선에 섭니다. 작게는 매일매일 해야 할 일을 향해, 크게는 미래의 꿈을 향해 나아갈 길 앞에 서지요. 그림책을 만들며 자신을 발견해나간다는 저자는 타인에게 평가되는 모습이 아니라 스스로 인정하고 빛낼 수 있는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도록 작은 응원을 《돌꽃씨》에 담아냈습니다. 잠시 멈춰도 괜찮다고,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높이 올라가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이지요. 출발선에서 ‘나’를 곰곰이 살피고, 있는 그대로의 내가 빛날 수 있는 곳을 향해 용기 내어 성큼 발돋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작가 소개
하누
한겨레그림책학교와 그림책향에서 그림책 공부를 했다. 그림책을 만들며 나를 발견하고, 앞으로도 누군가가 자신을 발견하는, 그리고 응원이 되는 그림책을 만들어 가려 한다.
《돌꽃씨》는 작가의 첫 그림책이다.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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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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