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별을 꿈꾸던 거인이 스스로 몸을 낮추어 영원히 사랑받는 섬이 된 이야기
아주 먼 옛날 하늘을 떠받치고 살던 돌덩이 거인들이 있었습니다. 유성이 떨어지던 날 독이라고 불리던 거인은 별똥별을 잡기 위해 동주도로 향하고, 사람들은 거인을 유인해 숲에 가두려고 소녀 은을 보냅니다. 하지만 은의 연에 불이 붙고, 그 불빛을 별똥별로 착각한 독은 불빛을 잡으려다 사람들이 파놓은 커다란 웅덩이에 빠집니다. 은은 자신을 구해준 독에게 웅덩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해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쓰러진 거인은 땅의 세계를 알게 되고 산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게 됩니다. 많은 세월이 흐른 뒤 은과 마을 사람들 도움으로 다시 일어나게 된 독은 땅 위에 사는 생명을 돌아볼 줄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바다의 거인이 동주도를 덮치려 하고, 독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바다에 발을 디디고 온몸으로 막아 냅니다. 독의 몸은 포악한 바다 거인의 입김에 산산이 부서지지만 끝내 물러서지 않았고, 버티고 있던 두 발은 섬이 되어 동주도를 지키게 되었습니다. 산이 되고 싶었던 거인 독은, 자신을 살게 해 준 이들을 위해 기꺼이 섬이 된 것입니다.
서로 이해하지 못한 채 살아가던 돌덩이 거인과 한 소녀의 만남이 만들어 낸 감동적인 이야기
<섬이 된 거인>은 돌덩이 거인과 인간의 만남이 만들어 낸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산이 되고 싶었던 소원을 접고 자신을 지켜준 사람들을 위해 섬이 된 거인이, 동해에 우뚝 서 있는 독도의 모습과 겹쳐지면서 독도에 대한 관심과 주인의식도 되새겨 볼 수 있습니다.
존재의 이유에 대해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
외롭고, 작고, 낮고, 빛나지 않는 것들이 세상에는 많습니다. 그래서 비교되고, 슬퍼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높고, 크고, 빛나는 것에 비해 결코 부족하지 않은 귀한 존재입니다. 별이 돌이 되기도 하고, 섬이 산이 되기도 합니다. 거인은 스스로 기쁘게 있을 곳을 찾아내었기에 망설임 없이 바다로 걸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별을 꿈꾸던 거인의 몸은 부서지고 조각나서 섬이 되어 먼 곳에 홀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하찮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떤 크고 아름다운 산보다 더 사람들의 사랑받는 섬으로 존재합니다. 세상에 모든 것은 존재 이유가 있습니다. 작고 쓸모없어 보이는 것도 내게는 더할 수 없이 소중할 수 있습니다. 작은 것을 쫓는다고 내가 초라해지는 것도 아니고, 설령 초라하다고 해도 슬퍼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내가 기쁘게 서 있을 곳이 어딘지,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바로 알고 이루려는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이 책은 말해 줍니다.
상상력과 현실이 만나 더 깊고 아름다운 이야기의 탄생
상상력으로 펼쳐 보는 독도의 탄생 이야기 <섬이 된 거인>은 또 다른 울림으로 외로운 섬 독도를 친근하게 느끼게 해줍니다. 호시탐탐 동주도를 노리던 포악한 동쪽 바다 거인과, 그 땅의 사람들을 사랑한 거인 독의 이야기가 독도에 얽힌 역사적 배경과 오버랩 되면서 무한한 상상을 불러일으킵니다. 책을 읽은 후 느껴지는 감동은 독도를 향한 애정과 관심으로 자라나 작은 섬을 더는 작게 하지 않고, 우리의 마음에 더 단단히 자리하도록 도와줍니다.
작가 소개
김태호
충남 대천에서 태어났습니다. 세종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고, 동화<기다려!>로 제 5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받으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림책 <엉덩이 학교>, <아빠 놀이터>, <삐딱이를 찾아라>와 동화책 <네모 돼지>. <제후의 선택>. <우르르 쾅쾅 하늘이 열린 날>, <백구 똥을 찾아라>. <제발 소원을 들어 주지 마세요>. <별을 지키는 아이들>. <파리 신부>, <나는 이어도우다-검은빵 소속작가>, <이웃집 구미호>(공저), <아무것도 모르면서>(공저)등 다수의 책을 펴냈습니다. 2016년에 <제후의 선택>으로 제17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을, 2017년에는 <산을 엎는 비틀 거인>으로 제7회 열린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현재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면서 초·중·고등학교 강연을 통해 많은 독자들을 만나 책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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