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눈물 마를 날 없는 유년기
도대체 왜 자꾸 눈물이 날까요?
‘나이가 들어 눈물이 말랐다’는 얘기는 성인으로 자라날수록 세심한 감성과 감정 변화가 줄어든다는 의미이다. 돌이켜 보면 우리 모두는 세상에 태어난 그 순간‘울음’이라는 감정 표현으로 삶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온통 처음인 것들만 가득한 세상에 하나하나 적응하는 과정에서 슬픔과 눈물은 유년기의 일상이나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정작 그 유년기를 지나고 있는 아이들은 왜 자꾸만 눈물이 치밀고 주체할 수 없이 울음보가 터지는 것인지 그 이유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거기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눈물에 덮어놓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 일쑤다. “울면 못써”,“동생 보는데 울면 안돼”, “남자는 우는 거 아니야” 등 우는 표현을 떼쓰는 것으로만 받아들이거나 그릇된 성역할을 은연 중 강요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왜 눈물이 나는지 궁금한 아이들, 동생의 울음보가 짜증나기만 한 손윗형제들, 아이들의 눈물이 버겁기만 한 어른들에게도 좋은 안내서가 될 그림책이 출간됐다. 출판사 ‘아주 좋은 날’의 습관 그림책 시리즈 ‘우리 모두 함께 좋은 습관’의 네 번째 작품 《왜 우는 걸까요?》가 바로 그 책이다. 《왜 우는 걸까요?》는 울음이 결코 나쁜 것이 아니며, 다양한 감정의 표현 방식 중 하나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우리 모두 함께 좋은 습관’ 시리즈는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처럼 일상에서 우리 아이들의 일생을 책임질 건강하고 바른 습관을 제안하는 그림책 시리즈다.
《왜 우는 걸까요?》에서는 시리즈의 주인공 민종이가 다시 등장한다. 아침마다 울고 떼쓰는 아기 여동생, 같은 반에서 울보로 소문난 동욱이를 보며 자신은 무슨 일이 있어도 울지 않고 씩씩하다고 자부하지만, 어느 날 마트에서 엄마를 잃어버리고는 세상이 떠나가라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자꾸만 울컥 눈물이 쏟아지는 통에 민종이는 덜컥‘나도 동욱이처럼 울보가 돼 버린 게 아닐까?’걱정이 밀려든다. 그러나, 민종이는 슬픈 마음과 눈물을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받아들이고, 누구나 울 수 있다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친구의 아픔을 이해해가는 과정을 통해 배려심도 알게 된다.
금쪽같은 우리 아이, 도대체 왜 울까?
마음의 길을 잃었을 때 길잡이가 되어 주는 법
육아 교양 프로그램 <금쪽같은 내 새끼>, <오은영의 금쪽 상담> 등으로 육아에 지친 부모들의 큰 지지를 얻고 있는 오은영 박사는 ‘울고 징징대는 아이 훈육법’으로 다음과 같은 단계를 제시한다. ‘❶왜 우냐고 묻지 않기, ❷진정된 후 다독이기, ❸아이의 마음을 말로 설명해 주기’부모들은 첫 단계에서부터 갸웃할 것이다. 우리 아이가 왜 우는지 몰라서야 어떻게 원하는 바를 해소해 줄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우리는 중요한 대목을 놓치고 있었을지 모른다. 바로, 아이들도 자신이 왜 우는지 모른다는 사실 말이다.
《왜 우는 걸까요?》의 주인공 민종이도 갑자기 찾아온 울음보에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이러다 영영 울보가 되어 버리는 건 아닐까, 눈물이 멈추지 않는 건 아닐까 안절부절못하는 민종이에게, 아빠가 말씀하신다. “민종아, 울어도 괜찮아. 어른들도 우는걸!” 아빠는 너무 슬플 때 울지 않고 참으면 병이 될 수도 있으며, 때론 우는 게 약이 되기도 한다고 위로한다. 민종이는 아빠를 통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든 눈물이 날 만큼 힘들고 슬플 때가 있다는 걸 깨닫는다.
민종이를 통해 알 수 있듯, 아이들은 마음의 길을 잃었을 때, 말로 감정을 표현할 수 없어 곧잘 울음을 터뜨린다. 이럴 때 부모가 ‘왜 우는지’ 묻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 오히려 아이를 기다려 주고, 눈물이 난 마음, 그리고 그 원인을 함께 이야기하며 찾아보는 것이 좋은 해법이라 할 것이다. 《왜 우는 걸까요?》는 이처럼 언제든 눈물이 나올 수 있고, 울음은 다양한 표현 방식 중 하나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우친다. 눈물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며, 마음이 슬프고 괴로울 땐 마음껏 울어도 된다는 격려의 메시지도 전달한다.
책의 마지막 장에 실린 습관 점검 코너에서는 여섯 가지 항목을 읽어 내려가며, 어린이 독자 스스로 자신의 ‘용기 점수’를 매길 수 있도록 했다. 직접 자신이 얼마나 지혜롭게 슬픈 감정을 인정하고 이겨 낼 수 있는지 점검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감정 표현 능력을 더욱 탄탄히 다질 수 있게 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정윤
영문학을 전공하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어요. 지금은 책이 좋아 책쟁이가 되어 어린이들과 부모님들을 위한 책을 만들고 있어요. 지은 책으로는 <손을 왜 씻어야 돼요?>, <왜 기다려야 돼요?>가 있어요.
그린이 : 김주경
글을 읽으며 머릿속에 살아나는 주인공과 장면들을 그림으로 그려 내는 걸 좋아합니다. 《미술관 추격 사건》 《내 이름은 직지》 《어느 날 가족이 되었습니다》 《평양성의 막강 삼총사》 《나는 설탕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콩 한 알과 송아지》 《아기 새를 품었으니》 《책 고치는 할아버지》 《우리 집 하늘》 등에 그림을 그렸으며, 그림을 그리다 보니 어느새 이야기들이 찾아와 속닥거려 이야기도 조금씩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엎드려 관찰하고 자세히 그렸어요》 《누구게?》 《또 누굴까?》는 쓰고 그린 책입니다.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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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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