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현이와 민수의 진짜 진짜 신나는 하루!
현이 엄마는 오늘도 바쁘다. 주말마다 현이를 데리고 여기저기 다니는 엄마에게 현이는 집에 있겠다고 말하고 싶지만 엄마의 표정을 보면 차마 말할 수가 없다. 그렇게 엄마와 동물원에 온 현이는 동물보다 더 많은 사람들 속에 섞여 있다.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들 틈에서 현이 엄마의 목소리도 들린다. “현이는 자주 나와서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고요. 걱정 말고 일 봐요.” 현이는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모두 자기를 쳐다보는 것만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 그럴 때는 눈을 감는다. 눈을 감으면 호랑이는 넘실거리는 들판이 되고, 기린은 쭉쭉 미끄럼틀이 된다. 모두 친구가 된다. 또 코끼리는……. 톡톡! 누가 건드려 살포시 눈을 떠 보니 눈앞에 장난스러운 표정의 아이가 서 있다. “안녕! 난 민수야.” 이 아이는 누구일까? 현이와 민수는 친해질 수 있을까? 현이는 진짜 진짜 신나는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친구와 친해질 수 있을까?
우리는 누구나 다르게 생겼다. 현이처럼 장애가 있는 것뿐만 아니라 큰 키, 작은 눈, 큰 입, 통통한 체형, 곱슬머리 등 다른 부분을 갖고 있다. 이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다른 점이 아닌 틀린 점으로 여겨지는 경험을 하게 되면 누구나 위축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고 수군거리는 것만 같아 사람 많은 곳은 가기 싫어지고, 되도록 남들 눈에 띄지 않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책 속 현이의 마음을 알 것도 같다. 하지만 현이 엄마는 현이가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평범하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에 주말마다 현이를 데리고 사람 많은 곳을 다닌다. 하지만 현이는 불편하기만 하다. 적어도 민수라는 친구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랬을 것이다. 반갑게 말을 걸어 온 친구 민수를 현이는 서서히 마음을 열어 받아들인다. 민수는 현이에게 기대하는 바 없이 그저 함께 즐겁게 논다. 현이 마음속에 조금씩 피어난 민수와의 교감이 현이를 웃게 한다. 점점 목소리까지 커진 현이는 이제 민수와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다음 주말에는 두 친구가 얼마큼 더 성장해 있을지 기대된다. 우리 모두는 현이와 민수처럼 다르지만 비슷하다. 『진짜 진짜 신나요』는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교감을 이루는 순간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그림책이다.
현이의 하루를 따라가는 그림일기
『진짜 진짜 신나요』는 현이의 하루를 조용히 따라가고 있다. 외출을 준비하는 집 안 장면에서부터 동물원에 도착해 사람들 속에 섞여 있을 때까지 현이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차가운 회색빛 상상 속 세상에서 현이는 매우 자유롭지만 외로워 보이기도 한다. 그때 현이를 다시 현실로 불러내는 건 따뜻하고 밝은 색으로 물든 민수이다. 민수를 따라 다시 색이 차오른 현이는 점점 표정이 밝아지고 움직임도 많아진다. 어느새 친해진 둘이 헤어지면서 귓속말을 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저물어 가는 하루를 아쉬워하는 듯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색채와 표정으로 현이의 감정을 보여 주는 『진짜 진짜 신나요』는 현이의 하루를 담은 한 편의 다큐멘터리 같다. 현이와 주변 풍경 그리고 현이의 상상까지 포근하게 보여 주는 그림과 현이의 속마음까지 훤히 들여다보며 전하는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마치 현이의 일기를 읽는 것 같기도 하다. 덕분에 독자는 현이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고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 누군가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서로를 알아 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가까워지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또는 친구를 사귀는 것이 어렵다면 『진짜 진짜 신나요』 속 현이와 민수처럼 천천히 친구의 마음을 헤아리며 다가가 보자.
작가 소개
신은숙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 주는 친구가 있다는 건 진짜 진짜 신나는 일이지요. 나에게도 그런 친구들이 곁에 있어서 오늘도 신나게 그림을 그리고 글을 씁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다섯 번 울어야 말하는 고양이 카노』가 있고, 그린 책으로 『개와 고양이의 은밀한 시간』 『여행을 떠나요』 『오줌 단짝』 『별이 다가왔다』 『유치원에 가지 않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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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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