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콩콩이와 허수아비 아저씨
벼들이 잘 익은 황금빛 가을 들판에서 참새들이 잔치를 벌입니다. 낟알을 까먹느라 정신이 없지요. 허수아비는 참새를 쫓느라 종을 울리고, 벼메뚜기들은 숨기에 바쁩니다. 하지만 벼메뚜기 콩콩이는 참새를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가장 빠른 메뚜기라고 자랑하며 무서워하지 않지요. 논을 지키는 허수아비 아저씨는 콩콩이를 염려하여 조심하라고 당부하지만, 콩콩이는 말을 듣지 않습니다. 콩콩이는 거미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호랑거미 거미줄에 걸리지만, 호랑거미의 턱을 뒷다리로 걷어차고 도망칩니다. 더욱 우쭐해진 콩콩이는 허수아비 아저씨의 말을 들은 척도 안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우가 할아버지와 함께 놀러 옵니다. 잠자리를 잡으려다 실패한 지우는 이번에는 콩콩이를 잡으려 합니다. 이를 눈치챈 허수아비 아저씨가 콩콩이에게 도망가라고 하지만 콩콩이는 이를 무시합니다. 결국 콩콩이는 지우에게 잡혀 채집통에 갇힙니다. 이때 허수아비 아저씨가 춤을 추는 것처럼 몸을 흔들자 지우도 따라서 춤을 춥니다. 그러다가 채집통 문이 열리고 콩콩이는 극적으로 도망칩니다. 도망친 콩콩이는 허수아비 아저씨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허수아비 아저씨는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처럼 아무리 재주가 많아도 겸손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잘 익은 벼가 무거운 이삭 때문에 고개를 숙인 모습은 마치 사람이 공손하게 인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벼가 익는다’는 것은 지식이나 능력이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라는 속담은 ‘훌륭한 사람은 인품이나 지식이 높아질수록 더 겸손해진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능력이나 지식이 생기면 거들먹거리거나 뽐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정말 훌륭한 사람은 이를 뽐내기보다는 오히려 겸손하게 행동한답니다.
■ 흥미로운 이야기로 속담을 배우는 ‘이야기 속담 그림책’ 시리즈
속담은 교훈적인 내용을 담아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짧은 글입니다. 뜻을 비유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글만 봐서는 그 의미를 바로 알기 어렵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속담의 의미를 제대로 알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바로 속담에 딱 어울리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입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라는 속담은 ‘훌륭한 사람은 인품이나 지식이 높아질수록 더 겸손해진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단순하게 그 의미를 알려 주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보다는 속담이 녹아든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서 속담의 숨은 의미를 알려 주고, 쉽고 자연스럽게 그 뜻을 알게 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입니다.
‘이야기 속담 그림책’ 시리즈는 유쾌하고 따뜻한 속담 속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기존의 속담을 넘어선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뻔해 보이는 속담 이야기가 이 시리즈를 통해, 무궁무진한 상상의 날개를 타고 새롭게 탄생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백정애
엉뚱 발랄하여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상상하며 매일매일 걷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를 쓸 때까지 계속 걸을 예정입니다. 지은 책으로 《소리그물》, 《완벽한 생일 소동》, 《딸꾹! 크로커 씨가 왔어요》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 도원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판화와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주로 여러 질감과 패턴을 만들어 디지털 콜라주 작업을 합니다. 우리네 삶과 가까운 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내는 걸 좋아합니다. 현재 다양한 영역에서 일러스트레이터, 그림책 작가로 활동 중입니다. 그린 책으로 《오월:나의 달》, 《온천천 오리알 소동》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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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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