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내 마음 ㅅㅅㅎ』의 시선을 잇는
제2회 사계절그림책상 수상작 『달님이랑 꿈이랑』
두려움의 대상을 대하는 방식이 신선하다.
삭제하거나 맞서 싸우는 폭력의 방식도 아니고
숨거나 도망치는 회피의 방식도 아니다.
두려움의 대상과 관계 맺고 함께 논다.
기다리고 다가가며 서서히 스며든다.
이처럼 고요하고도 부드럽게 악몽을 다룬 이야기가 있을까?
잠들기 전 곁에 놓아두고 싶은 베갯머리 그림책이다._심사평
사계절그림책상은 그림책 독자와 전문가들에게 참신한 재미와 신선한 활기를 불어넣으며 뜨거운 호응을 받았습니다. 제2회를 맞이한 그림책상 공모에는 재기 발랄한 콘셉트와 아이디어가 빛나는 다수의 작품들이 응모되어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을 이겨 내며 작업한 창작자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심사위원 서현, 송미경, 이지은 작가는 작품의 완성도는 물론 한 권의 그림책이 건네는 개성 있는 목소리에 주목하여 심사에 임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모든 응모작을 세심히 살펴본 뒤 “좋은 이야기는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하지만 감정을 전달하는 데까지 이르는 그림책은 드물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양선 작가의 『달님이랑 꿈이랑』은 아이가 “두려움의 대상과 관계를 맺어 가는 과정을 잔잔하고도 따뜻하게 그려” 냈고, “작가만의 그림 언어로 글에 의지하지 않고 감정을 전달”하는 힘을 지닌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제2회 사계절그림책상을 수상했습니다.
모두가 잠든 밤, 악몽을 꾸며 잠을 못 자는 한 아이에게 달님이 찾아옵니다. 아이는 달님을 따라 베개 속에 사는 꿈을 만나러 갑니다. 아이는 달님과 함께 꿈이 살 집을 짓습니다. 달콤한 사탕으로 나무를 심고, 크레파스로 꽃을 그리고, 색종이로 새와 나비를 접어 만듭니다. 꿈이 살던 어두운 세상은 밝고 아름다운 것들로 채워집니다. 빈티지한 그림체와 따스한 이야기가 어우러지며 다정한 손길로 꿈을 돌보는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빛나는 그림책입니다.
악몽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두려움을 받아들이는 새로운 방식
아이들은 밤에 악몽을 꿀 때가 많습니다. 평소 마음에 품은 두려움과 걱정, 불안 같은 감정이 꿈에서 표현되는 것이지요. 꿈속에서 누군가에게 쫓기거나 무서운 괴물 같은 존재를 만나거나 갑자기 위험한 상황 속에 놓이는 경험도 하게 됩니다.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체로 악몽을 꾸는 건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겪는 일입니다. 그림책 『달님이랑 꿈이랑』은 아이가 악몽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새롭게 보여 줍니다. 아이는 캐릭터로 표현된 꿈과 싸우지 않고 차분하게 같이 시간을 보냅니다. 재촉하거나 서두르지 않고 기다립니다. 꿈과 천천히 관계를 맺어 갑니다. 악몽을 적이 아니라 친구로 대하는 과정을 통해 두려운 감정을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부드럽게 알려 줍니다.
그리고 만들고 가꾸는 꿈
포근한 이야기, 귀여운 반전
아이가 달님과 함께 베개 속으로 들어간 꿈의 세상은 흑백으로 그려집니다. 아이는 달님과 어두운 벽을 색칠하고 꿈이 편안히 쉴 수 있게 집을 짓고 가꿉니다. 책, 사탕, 꽃과 나무, 그림 그리기, 종이접기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로 꿈을 돌봅니다. 아이가 꿈을 돌보면 나무가 자라나 사탕 열매가 가득 열리고, 예쁜 꽃이 피어나고, 해가 뜨고 지며 밤하늘에 별이 총총 뜨는 마법 같은 순간이 달빛처럼 은은하게 펼쳐집니다. 빈티지한 그림체와 어울리는 작은 문, 야트막한 사다리, 달님이 든 보따리와 같은 소품들은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양선 작가는 아이의 마음을 다독이는 따뜻한 이야기에 귀여운 반전을 더해 사랑스러운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매일 밤, 악몽을 꾸거나 마음속에 걱정거리가 있는 아이들이 머리맡에 두고 읽으면 좋을 그림책입니다.
작가 소개
양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습니다. 그림책 『달님이랑 꿈이랑』으로 제2회 사계절그림책상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반짝이』가 있습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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