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선원들-나를 사로잡았던 어떤 열망에 대하여-

고객평점
저자보리스 지트코프
출판사항문학동네, 발행일:2022/06/23
형태사항p. 국판:22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469981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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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칼데콧 상을 네 차례 수상한 화가 폴 젤린스키와

20세기를 대표하는 러시아의 아동문학가 보리스 지트코프,

두 대가가 시공간을 초월해 함께 완성한 그림책의 정수


“아하, 내가 몰래 보고 있는 걸 다 아는 모양이었다! 영리한 녀석들이다.”

한 아이의 내면을 폭발할 듯 채우는 감정의 압력


보리스카는 할머니 집 테이블 위 선반에 놓여 있던 증기선 한 척에 완전히 빠져든다. 굴뚝, 돛대, 선실과 운전대까지, 작지만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는 그 배는 꼭 진짜 같았다.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그 배를 가지고 놀아도 되느냐고 할머니에게 물었지만, 언제나 너그러웠던 할머니는 그 순간만큼은 단호하고도 엄격했다. 갖고 노는 건 당연히 안 되고 손을 댈 생각도 말라는 것이다.

그러나 할머니의 소중한 추억이 깃든 물건이라는 증기선은 보리스카의 호기심을 강하게 끌어당긴다. 금기가 소년의 가슴을 점점 세차게 휘젓기 시작한다. 도저히 진짜가 아니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그 증기선 안에는 반드시 작은 선원들이 있을 것이다. 낮에는 집 안의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조용히 배 안에 숨어 있다가 밤에만 움직일 것이다. 작은 선원들도 분명히 일을 해야 할 것이고, 어떻게든 무언가 먹어야 할 것이다. 사탕을 쪼개서 선실 앞에 올려둬 보면 어떨까? 선실 문을 겨우 통과할 정도의 크기로 올려놓는다면 다음 날 아침에 사탕이 선실 문에 반쯤 끼어 있는 장면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아주 작은, 진짜하고 똑같은 손도끼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다. 보리스카의 상상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작은 선원들을 단 한 번이라도 보고 싶은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가고, 그에 따른 계획은 점점 더 대담해진다. 과연 보리스카의 열망은 이루어질까?


세밀한 묘사와 해석의 예술적 쾌감

젊은 시절의 폴 젤린스키를 완전히 사로잡은 이야기


러시아의 아동문학가 보리스 지트코프의 단편 「작은 선원들」은 1934년 처음 발표되었다. 이 이야기가 한 권의 그림책으로 탄생하게 된 데에는 미국에 살던 러시아문학 번역가 젬마 바이더와 그의 딸의 역할이 컸다. 젬마 바이더의 딸은 「작은 선원들」을 너무 좋아해서, 이야기 속의 한 문장을 일상 속 상황을 비유할 때 인용하까지 했다. 이 이야기가 한 권의 그림책이 될 만하다고 생각한 젬마 바이더가 편집자에게 제안했고, 편집자는 당시 신인이었던 화가 폴 젤린스키에게 원고를 보여 준다.


“그때 나는 큰 꿈을 품은 풋내기 화가였습니다. 내 그림들을 본 편집자가 이 원고를 주며 그림을 그려 보라고 했고, 그게 나의 첫 번째 그림책이 되었습니다. 작은 선원들을 상상하고는 진짜로 믿어 버린 어린 보리스카의 열렬한 감정, 지트코프가 너무나 근사하게 또 절절하게 그려낸 보리스카의 흥분감에 내 가슴도 떨리더군요. 내가 어릴 때 했던 상상들이 생생하고 또렷하게 다시 떠올랐습니다.

진짜처럼 정교한 모형에 푹 빠지는 느낌을 잘 표현하려면 사실적이고 극도로 세밀한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리스카의 모델이 되어 줄 러시아 소년을 찾아냈고 위대한 그림책 작가 모리스 센닥이 그림 형제의 동화 『노간주나무The Juniper Tree』를 그릴 때 사용한 기법을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몇 해 전 예일대학에서 모리스 센닥에게 수업을 들으면서 그 그림의 사라질 듯 가느다란 선을 헌트 세필 펜촉으로 그렸다는 것을 직접 들었거든요. 잉크에 찍어서 쓰는 작은 원통형 펜촉이지요.”_폴 젤린스키


폴 젤린스키가 찾아낸 표현법은 과연 이 이야기의 현실감과 긴장감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독자에게 전달한다. 극도로 사실적인 묘사, 인물의 심리 변화와 현실과 상상의 경계에 따라 계획된 구도, 강조된 음영과 제한된 색채가 현대의 그림책에서는 보기 드문 미감을 드러내고 있다.


1934년 발표된 작품이 1979년에 한 번, 2022년에 또 한 번

새롭게 발견되고 다시 태어나기까지


2022년 여름 문학동네에서 출간되는 『작은 선원들』은 지금에 어울리는 모습을 다시금 갖추어 현재의 독자 앞에 선다. 번역가 홍한별의 섬세하고도 적확한 문장들이 이야기의 문학적 특색과 재미를 그대로 전달한다. 화가 폴 젤린스키는 미국에서, 이 책의 출간을 위해 헌신적으로 애써 주었다. 출간을 준비하던 시기는 팬데믹의 한가운데여서 국가 간의 운송이나 교통이 쉽지 않았으나 폴 젤린스키는 원화의 이미지를 최상의 수준으로 재현하기 위한 백방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책의 말미에 실린, 한국어판 출간에 부치는 글에서 바다를 두 번 건너 또 다른 곳에서 또 다른 독자를 만나는 『작은 선원들』의 새 여행을 응원하는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보리스 지트코프 

러시아 북부의 항구도시 노브고로드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흑해의 배들과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 항구의 활기찬 분위기는 그의 전 생애에 영향을 미쳤다. 엔지니어이자 화학자, 수학자, 선박기술자로 일했으며 사진, 무용, 음악에도 뛰어난 재능이 있었다. 근대 러시아 아동문학의 창시자 코르네이 추콥스키의 권유로 마흔두 살에 처음 동화를 썼다. 자전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한 『작은 선원들』은 단숨에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두 번째 이야기를 집필했으나 출간되지는 못했다.


그린이 : 폴 젤린스키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났고 예일대학과 타일러예술대학에서 공부하였다.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모리스 센닥에게 배우며 많은 영감을 받았으며 『세상에서 가장 큰 여자 아이 안젤리카』 『헨젤과 그레텔』 『룸펠슈틸츠헨』으로 칼데콧 명예상을, 1997년 『라푼첼』로 칼데콧상을 받았다. 『작은 선원들』은 폴 젤린스키의 첫 그림책이다.


옮긴이 : 홍한별

소설, 에세이, 아동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코르네이 추콥스키의 『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 패트릭 네스의 『몬스터 콜스』, 켈리 반힐의 『달빛 마신 소녀』와 리베카 솔닛의 『해방자 신데렐라』를 비롯하여 수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밀크맨』으로 제14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고, 에세이 『우리는 아름답게 어긋나지』(공저)를 썼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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