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무더위를 날려 버릴 아이스크림 군단이 찾아 왔다!
책 안 읽는 아이도 보고 또 보는
윤정주 작가의 〈꽁꽁꽁〉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
알록달록 새콤달콤 시원한
아이스크림들이 무더위를 물리치러 왔다!
아이스크림 가게에는 단골손님이 아주 많습니다. 분식점 할머니도 사나흘에 한 번씩 들러 붕어빵 아이스크림을 서너 개씩 사 가는 단골손님이지요. 그런데 오늘은 붕어빵을 달랑 두 개만 사 가셨어요. 붕어빵 하나가 다른 아이스크림 밑에 깔려 있어서 못 보신 거예요.
할머니에게 뽑혀 갈 기회를 놓친 붕어빵은 공연히 친구들에게 화풀이를 합니다. “이 꿀돼지바야, 너 때문에 뽑혀 갈 기회를 놓쳤잖아! 에잇, 천년만년 냉장고 속에서 살아라!” 악담까지 퍼부으면서요. 그 모습을 본 팥바가 붕어빵을 살살 달래 보지요. “걱정 마, 며칠 있으면 할머니 또 오실 텐데 뭘.” 하지만 붕어빵은 되려 부르르 화를 낼 뿐입니다. “거 말이 좀 이상하네. 너희가 뭔데 나를 위로해?” 그 말이 불씨가 되어 아이스크림들이 서로 저 잘났다고 싸워 대는 통에 냉장고 안은 난장판이 되고 말지요. 호야 아빠가 나타날 때까지 말입니다.
호야 아빠는 무슨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는지 콧노래까지 불러 가며 아이스크림을 잔뜩 골라 담았습니다. 그러다 그만 왕자콘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맙니다.
호야 아빠가 열어 놓고 간 문틈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던 팥바는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자기를 무시한 왕자콘을 도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싶은 것이지요. 팥바는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요? 왕자콘은 무사히 냉장고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어린이처럼 느끼고 생각하는 작가 윤정주가 들려주는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의 빛나는 활약상!
어린이라면 누구나 세상의 모든 것들이 살아 있다고 믿는 시기를 거칩니다. 나처럼 느끼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사물들로 가득한 세계, 윤정주 작가의 〈꽁꽁꽁〉 시리즈는 그런 물활론적인 세계에 뿌리를 대고 있습니다. 여전히 어린이처럼 느끼고, 어린이처럼 생각하는 작가이기에 꾸준히 그 세계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건져 올릴 수 있는 것이지요.
〈꽁꽁꽁〉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 《꽁꽁꽁 아이스크림》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무대입니다. 심지어 점원이 없는 무인 가게인지라, 손님이 없을 때면 아이스크림 세상이 되지요. 그런데 사람을 자주 접하다 보니 아이스크림들도 나쁜 물(?)이 든 모양입니다. 이른바 ‘잘나가는 무리’와 ‘못 나가는 무리’를 나누고 못 나가는 무리를 은근히 깔봐 온 것입니다.
잘나가는 무리들의 속내가 노골적으로 드러난 것은 분식점 할머니에게 뽑혀 갈 기회를 놓친 붕어빵을 팥바가 위로하고 나서면서입니다. 붕어빵은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위로하는 팥바와 친구들에게 눈을 부라리며 독설을 날립니다. 아이스크림콘들은 한술 더 뜹니다. “도토리 키 재기 하고 있네, 우리가 보기엔 니들 다 똑같거든.” 왕자콘이 거들먹거리며 끼어들자, 다른 아이스크림콘들도 덩달아 깔깔대며 친구들을 비웃지요.
그런데 잘나가는 아이스크림들의 독설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팥바에게 복수의 기회가 찾아옵니다. 그것도 손 안 대고 코 풀 기회가 말이지요. 하지만 팥바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양심과 선의가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외면하는 일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습니다.
어린이들은 팥바의 선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조금 어리석어 보여도 조금 손해 보더라도 양심과 선의를 저버리지 않는 이들이 많은 세상, 그런 이들의 착한 마음이 제대로 보답 받는 세상. 윤정주 작가가 《꽁꽁꽁 아이스크림》 편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것은 그런 살 만한 세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가 소개
윤정주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쭉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지금도 연필이랑 물감이랑 붓이랑 놀 때가 가장 즐겁습니다. 그림책 《꽁꽁꽁》과 《꽁꽁꽁 피자》, 《꽁꽁꽁 좀비》, 《냠냠 빙수》, 《악몽 도둑》을 쓰고 그렸으며, 《연이네 서울 나들이》, 《연이네 설맞이》, 《천하무적 조선 소방관》, 《시골집이 살아났어요》, 《아카시아 파마》, 《달래네 꽃놀이》,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 《시간 가게》, 《헌터걸》을 비롯한 여러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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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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