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주자에 대한 편견을 꼬집는 그림책
꿀벌들은 어느 날 외부 침입자가 자기들 왕국에 들어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예전과는 달리 벌집이 무척이나 좁게 느껴졌거든요. 모두 비슷하게 생겼기에 꿀벌들은 침입자가 누군지 알 수 없었습니다. 외국에서 이민 온 벌이라는 둥, 어디 구석진 곳에서 지저분하게 씻지도 않고 자고 먹고 있을 거라는 둥 꿀벌들은 걱정을 합니다. 또 일부 꿀벌들은 자기들에게 병을 옮길지도 모르고, 자신들 일자리를 빼앗을지도 모른다며 적대감을 드러냅니다. 이제 침입자 꿀벌에 대한 적대감이 ‘증오’로 옮겨가는 건 시간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다문화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을 때 벌어지는 사회의 혼란상을 그린, 다문화 그림책입니다.
꿀벌 사회를 통해 함께 살기의 의미를 보여주는 그림책
피부색이 달라도,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도 우리는 열심히 일하며 화목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사회는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꿈꾸는 개인들이 모인 사회입니다. 모두 다르지만 함께하면 완성되는 퍼즐처럼,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맡아 해낼 수 있을 때 우리 사회는 아름답게 완성될 것입니다. 꿀벌 사회의 혼란을 통해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과 공존을 향해 나아갈 것을 유머러스하게 제안하는 다문화 그림책으로, 2013년 화이트 레이븐즈 선정도서입니다.
협동의 공동체인 꿀벌 사회를 통해 다름에 대한 편견을 꼬집는 그림책
꿀벌들의 소동은 일부 사람들이 외부인, 특히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에게 취하는 무시와 편견과 차별에 대한 뉴스의 내용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의 현실은 '외국인 혐오 범죄'라는 말까지 나올 지경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꿀벌 왕국에는 현명한 여왕이 있습니다. 성난 꿀벌들에게 우리 모두 더듬이를 갖고 있고, 배에 노란색과 검은색 줄무늬가 있고, 모두 꽃에서 단물을 모아 와 꿀을 만든다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너와 나의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얘기한 것이죠. 외부인이라도 말입니다. 우리로 치면 피부색과 언어의 차이만 빼면 눈 코 입이 있고, 팔다리가 있고, 열심히 일해서 가족을 먹여 살리고 더 좋은 사회를 일구어가려고 노력하며 사는 똑같은 인간일 뿐이라는 사실을 얘기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꿀벌 여왕은 현명한 결론을 내놓습니다. 침입자를 찾는 대신에 힘을 모아 침입자를 위한 방을 하나 더 만들자고 말입니다. 침입자를 찾아 쫒아내는 일만이 해결책은 아닙니다. 또 그 꿀벌도 자신들과 똑같이 일을 하게 될 것이고 그만큼 꿀도 더 많이 만들어낼 수 있을 테니까요. 여왕은 그래서 공존과 공생, 나눔을 택한 것이겠죠. 우리와 우리 사회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이 그림책은 현명한 꿀벌 여왕과 꿀벌 사회를 통해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공존, 나눔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줍니다.
다툼과 소유보다는 공생과 공존이 중요함을 이야기하는 나눔 그림책
서양의 인종차별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꽤나 심합니다. 미국만 해도 일부 백인들이 흑인에 대해 적대감을 표출하는 사건 소식을 뉴스에서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나라에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동남아에서 중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 그들보다 잘사는 우리나라에 일을 하러 들어옵니다.
그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일은 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지 않는 힘든 일들입니다. 그것도 낮은 임금을 받고서 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서양에서나 일어나던 인종차별 문제가 우리나라 뉴스를 통해서도 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에게 급여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 그들을 때리고 강제로 오랜 시간 일을 시켰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처음 배우는 한국말이 "때리지 마세요!"라는 말이라는 등의 뉴스가 하루가 멀다 하고 텔레비전을 통해 전해지고 있습니다.
외부인에 대한 텃세는 어디에나 있는 법입니다. 텃세라는 말은 국어사전에서는 “먼저 자리를 잡은 사람이 뒤에 들어오는 사람에 대하여 가지는 특권 의식. 또는 뒷사람을 업신여기는 행동”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러니까 '텃세 부리다'라는 말은 자신의 기득권이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외부자를 배척하는 모양새라고 할 수 있겠지요.
자신이 터를 잡고 사는 곳에 외부인이 들어와 먹을거리와 잠자리를 차지한다면 자신의 생존이 힘들어질 수 있으니 자신과 자기 마을을 지키기 위한 방어책으로 텃세를 부리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혹은 역사적으로 외부인 때문에 자신들의 문화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되는 경우들이 많았기에 본능적으로 외부인을 꺼리게 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꿀벌들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모두 지구의 자원을 공유하며 함께 살아가야 함을 이야기하는 평화 그림책
사람이나 꿀벌이나 모두 자연이 주는 것들을 이용하여 살아갑니다. 땅도 원래는 지구의 것이지 어느 개인이나 집단의 소유가 아닙니다. 일정 기간을 잠시 살다 가는 존재가 땅과 자연을 소유할 수는 없습니다. 자연은 모두가 평등하게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민주주의는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우리 사회를 운영하는 운영 원리가 되어야 하는 것이죠. 여왕벌의 지혜와 그 지혜를 수용하는 꿀벌들처럼 우리 인간 사회도 평화와 평등, 관용과 포용이 넘치도록 하자는 게 이 그림책의 주요한 메시지입니다.
더 좋은 삶과 사회를 이야기하는 인문 그림책
과학자들이 꿀벌 집단을 관찰한 결과 꿀벌들은 저마다의 역할이 나누어져 있다고 합니다. "어떤 일을 해내기 위해 역할을 나누고 힘을 합치는 것에서는 그 어떤 동물도 꿀벌을 따라올 수 없지요."라는 본문 내용처럼 말입니다.
여왕벌은 알을 낳는 일만 하고, 수벌은 여왕벌과 교미를 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일들은 모두 일벌들이 역할을 나누어 합니다. 애벌레를 키우는 벌, 어디에 꽃이 많이 있는지 탐색하는 벌, 탐색벌이 알려준 곳에서 꿀을 모아오는 벌, 그 꿀을 받아 벌집에 저장하는 벌, 벌집의 입구를 지키는 벌 등등 저마다의 역할을 나누어 집단을 유지합니다.
그런데 꿀벌들의 역할은 고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때에 따라 그때그때 필요한 일들에 힘을 모으는 것이죠. 꿀이 부족할 경우에는 벌집 안에서 일하는 유모벌이나 꿀을 저장하는 벌들도 밖으로 나와 꿀을 모아오는 일을 한다고 합니다. 상황에 따라 여러 일을 하는 것이죠. 어찌 보면 우리 인간 사회보다 훨씬 유연합니다.
꿀을 따러 밖으로 나왔던 벌이 가끔 자신의 벌집을 찾지 못해 다른 벌집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경우 문지기 벌은 그 벌을 쫒아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꿀을 모아온 벌을 쫒아내기보다는 함께 사는 게 자신의 무리를 위해 더 좋은 일임을 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다쳐서 제대로 움직이는 못하는 벌이 있으면 그 벌에게 다른 벌들이 꿀을 먹여준다고도 해요. 일을 못한다고 해서 쫓아내거나 죽게 놔두지 않고 서로를 살려야 자신도 살 수 있음을 아는 것이죠.
꿀벌보다 똑똑한 우리 인간은 꿀벌 사회보다 더 좋은 사회를 만들었을까요? 이 그림책의 저자들은 앞으로 우리 사회를 만들어나갈 어린이들에게 더 좋은 삶과 사회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바라며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안드레스 피 안드레우
쿠바에서 태어났으며 어렸을 때 꿈은 우주비행사, 피아니스트, 냉장고 만드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결국에는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안드레스 선생님은 지금까지 스페인에서 최고 권위 있는 상인 ‘아펠레스 메스트레스 상’을 비롯해 수많은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이 책 《벌집이 너무 좁아!》로 2013년 국제청소년도서관에서 선정하는 화이트 레이븐즈 상을, 《끝없는 창문》으로 2010년 아펠레스 메스트레스 상을, 《클라로 클라리토스의 책》으로 2004년 쿠바 문학 비평가상을, 《알레한드로가 알고 있는 것》으로 2002년 쿠바 문학상 ‘황금시대’ 상을 받았습니다.
그린이 : 킴 아마테
일러스트레이션과 그래픽 디자인, 회화를 공부했고 그래픽 아티스트로 일했습니다. 2009년부터 아이들을 위한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안드레스 선생님과 함께 작업한 《끝없는 창문》으로 아펠레스 메스트레스 상을 받았습니다. 현재 바르셀로나 테라사에 살고 있습니다.
옮긴이 : 유 아가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 대학원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했습니다. 스페인과 중남미의 좋은 그림책들을 우리나라에 소개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어로 번역한 우리나라의 그림책들을 멕시코와 스페인에서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전쟁광과 어느 목수 이야기》《내 사촌 다운》《눈을 감고 느끼는 색깔여행》《마법의 숫자》《세상의 모든 병을 고치는 꼬마의사》《나쁜 말 팔아요》《마르케스 : 가보의 마법 같은 삶과 백년 동안의 고독》 등이 있고, 스페인어로 옮긴 책으로는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조그만 발명가》《두 사람》《지하정원》《과학자가 되는 과학적인 비결》 등이 있습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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