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꼿꼿이 두 발로 걸어 다니는
악어답지 않은 악어, 코르넬리우스
끊임없이 도전하고
더 나은 자신을 찾아가는
특이한 존재에 대한 이야기
꼿꼿이 두 발로 서서 걸어 다니는 악어 이야기
보통의 새끼 악어들은 알을 깨고 강가로 엉금엉금 기어 나옵니다. 하지만 코르넬리우스는 달랐어요. 알을 깨고 꼿꼿이 서서 걸어 나왔거든요. 키가 커지고 힘이 더 세진 후에는 네 발로 기어 다니는 일이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다른 악어들이 한 번도 보지 못한 것들을 혼자 볼 수 있었지요. 코르넬리우스는 악어들에게 자신만 볼 수 있는 것을 뽐냈어요. 하지만 다른 악어들은 시큰둥합니다. “그게 뭐 대수라고!” 이런 악어들의 말에 기분이 상한 코르넬리우스는 그곳을 떠납니다.
얼마 안 가 마주치게 된 원숭이. 코르넬리우스는 원숭이에게 자신이 꼿꼿이 서서 먼 곳까지 볼 수 있음을 자랑합니다. 그러자 원숭이도 자신의 재주를 보여 줍니다. 그 재주는 코르넬리우스가 한 번도 시도해 본 적 없는 물구나무서기와 나무에 꼬리로 매달리기였지요. 코르넬리우스는 이 새로운 것에 대해 여느 악어들과는 다르게 반응합니다.
“그거 나도 배울 수 있을까?”
신나게 원숭이의 재주를 배운 코르넬리우스는 다른 악어들에게 돌아가 이를 선보이지만 역시나 시큰둥한 반응입니다. 속상하고 섭섭한 마음에 원숭이한테 돌아가려는 코르넬리우스가 돌아서면서 힐끗 뒤돌아보았는데,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지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요?
▶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 의식을 가진 캐릭터
더 나은 자신을 꿈꾸는 코르넬리우스
코르넬리우스는 악어답지 않은 악어입니다. 다른 악어처럼 물속에 몸을 담그고 간신히 눈만 내놓고 수영을 하는 대신, 물 위에 두 발로 꼿꼿이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물고기를 잡지요. 태어날 때부터 보통의 악어들과 다른 신체 기능을 타고난 코르넬리우스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특이점을 자랑하곤 했지만 다른 악어들을 그저 시큰둥합니다. 친구들에게 실망한 코르넬리우스는 본인의 정체성을 지키고, 자신을 인정해 주는 존재를 찾기 위해 그곳을 떠납니다.
얼마 안 가 만나게 된 원숭이는 코르넬리우스처럼 특이한 재주를 가진 존재입니다. 코르넬리우스는 원숭이의 신기한 재주를 열심히 배워 자신의 것으로 만듭니다.
레오 리오니는 탐구자, 사고자, 그리고 다르게 태어나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의 정신을 사랑스럽게 포착합니다. _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레오 리오니는 자신이 만든 이야기 속 주인공들처럼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한 작가입니다. 교사, 작가, 비평가, 편집자, 화가, 조각가, 디자이너,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등 다방면으로 활동한 레오 리오니의 모습에서 호기심 가득한 시선과 마음으로 더 넓은 세상을 갈구하고 꿈꿨던 코르넬리우스를 엿볼 수 있습니다. 코르넬리우스를 비롯한 레오 리오니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특이한 인물들은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아내고,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각박한 현실 속에서 더 나은 자신을 꿈꾸는 우리에게 희망의 판타지를 선사합니다.
▶ 새로운 기술, 새로운 존재가 환경과 문화에
미치는 영향력을 담아낸 그림책
코르넬리우스와 달리 다른 악어들은 변화, 새로운 것,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코르넬리우스가 두 발로 서서 멀리까지 내다보아도, 물고기를 내려다보아도 그저 눈을 게슴츠레 뜨고는 “그래서 뭐!”라고 하며 무시할 뿐입니다. 그들은 원숭이의 재주를 배워 온 코르넬리우스를 보고도 아무런 관심도 없는 척합니다.
하지만 코르넬리우스가 속상하고 섭섭한 마음에 원숭이에게 돌아가는 길에 뒤를 힐끗 보았더니 그들은 물구나무서기를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악어들이 변화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악어들의 눈동자도 조금 달라 보입니다. 늘 게슴츠레하게 앞만 보던 눈동자가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습니다.
코르넬리우스와 악어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새로운 기술, 새로운 존재가 환경과 문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알려 줍니다. 타고난 기질대로 순응하며 사는 삶이 아닌, 새로운 시도를 통해 창의적인 존재로 변화하기 시작한 여느 악어들의 모습은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삶의 태도를 생각해 보게 하는 동시에 도전과 용기에 대한 메시지까지 함께 전달합니다.
▶ 대조적인 삶의 태도가 잘 묘사된 그림
《코르넬리우스》에는 레오 리오니의 다른 작품들처럼 콜라주, 마블링 등 다양한 미술 표현 기법과 여러 재료를 활용한 노력들이 그림에 잘 담겨 있습니다. 악어 피부를 잘 표현한 질감, 나무 기둥과 이파리 등 자연물의 다채로운 색감과 질감, 형태의 묘사는 이 책의 재미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레오 리오니는 이 책에서 코르넬리우스의 동선과 움직임에 집중해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두 발로 꼿꼿이 성큼성큼 걸어 나가는 코르넬리우스와 뒤에서 지켜만 보는 다른 악어들은 대조적인 그들의 삶을 잘 보여 줍니다.
또 악어라는 동물은 표정 묘사가 힘들지만, 레오 리오니는 악어들의 눈과 입꼬리의 변화를 통해 그들의 감정을 표현했습니다. 코르넬리우스는 표지부터 동그랗게 뜬 눈, 살짝 올라간 입꼬리로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드러냅니다. 반면 다른 악어들은 눈동자가 반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눈을 게슴츠레 뜨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입꼬리는 축 처져 있어, 생기 없고 새로운 것에 무관심한 그들의 태도가 잘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연출은 마지막에 움직이는 눈동자와 살짝 올라간 입꼬리를 하고 있는 여느 악어들의 변화된 모습을 더욱 극적으로 보이게 해 줍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레오 리오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에 재능이 있었던 리오니는 암스테르담 박물관에 걸려 있는 거장들의 그림을 똑같이 그리면서 놀기를 좋아했다. 경제학을 공부했지만 미국에서 광고 회사를 세우고 상업 디자인 일을 하면서 화가, 조각가, 사진작가, 그래픽 디자이너, 아트 디렉터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50세가 되던 해, 손자들과 떠난 기차 여행에서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기 위해 즉흥적으로 잡지를 찢어 《파랑이와 노랑이》 이야기를 만들었던 것을 계기로 그림책 작업을 시작했다. 1984년에 인스티튜트 오브 그래픽 아트 골드 메달을 수상하면서 어린이책 작가로, 디자이너로, 조각가로 인정을 받았다.
리오니는 명확한 주제에 개성적인 캐릭터를 창조하여 이야기를 전개하는 작가로 유명하다.《프레드릭》, 《헤엄이》, 《꿈틀꿈틀 자벌레》, 《알렉산더와 장난감 쥐》로 칼데콧 아너 상을 네 번이나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그림책 작가가 되었다. 그 외에 《물고기는 물고기야!》, 《니콜라스, 어디에 있었어?》, 《틸리와 벽》, 《음악가 제럴딘》, 《세상에서 가장 큰 집》, 《자기만의 색》, 《코르넬리우스》 등 스무 편이 넘는 작품을 남겼다.
옮긴이 : 김난령
경북대학교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고 런던 인스티튜트의 런던 칼리지 오브 프린팅에서 인터랙티브 멀티미디어 석사 학위를 받았다. 어린이책을 비롯해 문학과 교양서를 우리말로 옮기는 일과 함께 그림책과 디자인에 대한 글을 쓰며 강의를 하고 있다. 《마틸다》, 《헤엄이》, 《크리스마스 캐럴》, 《요술 손가락》, 《라모나는 아빠를 사랑해》, 《그림으로 글쓰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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