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내 마음을 알면 친구의 마음도 보이는
따뜻하고 신비한 마음 생각 그림책
귀 기울여야 들리고,
관심 가져야 보이고,
어우러져야 힘차게 흐를 수 있는
모두의 진짜 속마음과 만나 봐요!
들여다보고, 챙기고, 보듬어 함께 흐르기
세상에는 200여 개가 넘는 감정이 존재한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그러나 이 수많은 감정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데 사용하는 감정은 4~5가지에 불과하다고 해요. 보통 사람들은 감정을 표현하기보다 감정을 ‘표출’하거나 감정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화가 나 화를 밖으로 표출해 보지만 그렇다고 화가 시원하게 풀리지도 않고, 고민이 생겨 아무리 시간을 들여 걱정을 많이 해도 걱정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쌓여만 갑니다. 기쁨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사그라들고, 슬픔은 참으면 참을수록 커져만 가지요. 하물며 감정이 무엇인지, 지금 어떤 감정인지, 왜 이런 느낌이 드는지 잘 모르기도 하고 살피는 것이 미숙한 아이들에게는 감정을 이해하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내가 어떤 상태인지를 알려면 우선 내 진짜 마음(감정)이 무엇인지 들여다보고, 왜 그런지 생각해 보며 챙겨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안 좋은 감정이라면 좋은 감정으로 감싸 보듬어야 하고, 좋은 감정이라면 주변의 감정도 함께 살펴야 하지요. 이는 비단 감정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여러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도 마찬가지니까요.
공존을 위한 ‘관계’와 서로의 ‘마음’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김기린 작가의 신작 《워터》는 작은 물방울이 모이고 모여 개울이 되고 강이 되어 바다로 흘러가는 물의 속성을 개개인 마음속 감정의 흐름에 비유해 간결하면서도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냅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고, 고인 감정은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합니다. 흘려보낸 감정은 또 다른 감정을 만나 서로를 위로할 것이고, 곧 괜찮아진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라고 한 작가의 이야기에는 우리 마음속 여섯 가지 감정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각자의 특성과 개성에 충실하지만 결국 그로 인해 힘들고 고립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흐르는 물줄기에는 다양한 친구들이 있었고, 그들과 함께하는 흐름은 평온하고 즐겁고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과 긍정적인 감정의 조화로운 흐름의 소중함을 알고, 그 조화로움을 얻기 위해 관심을 쏟고 용기 내어 다가가는 작은 변화를 기대합니다.
얘들아, 만나서 너무 너~무 반가워!
유치원에서 사소한 일로 친구와 다툰 아이는 걱정이 쌓여만 갑니다. 잠깐 참을 걸 그랬다는 깊은 후회와 친구를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화해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불안과 사과를 받아 주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소심함은 걱정을 점점 키워 갔지요. 아이의 걱정을 실은 따뜻한 물줄기는 마음의 강을 따라 흐르기 시작합니다.
흐르면 흐를수록 걱정은 더 깊어져요. 어디까지 가는지, 이상한 곳으로 가면 어떡할지, 계속 혼자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요. 그러다 바위틈에 끼여 움직이지 못하는 슬픔을 만나지요. 슬픔은 눈물을 감추려 숨었다가 슬픔이 커져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되었대요. 걱정은 슬픔을 도와주려고 고민하고 슬픔은 애쓰는 걱정을 보다가 결국 눈물이 터져 버려요. 감췄던 눈물을 쏟고 나니 슬픔은 자유롭게 흐를 수 있었어요. 둘은 고마움과 아쉬움을 전하고 헤어지려 했지만, 혼자 가는 걱정의 뒷모습이 슬프고, 혼자 갈 슬픔이 걱정된 둘은 결국 함께 흐르기로 합니다. 날이 저물고 어두워지자 길 찾기가 힘들어요. 그런데 저 멀리서 달빛을 받은 무언가 반짝이지 뭐예요. 그러더니 순식간에 달려와 쉴 새 없이 재잘거려요. 기쁨이래요. 만나서 반갑다며 함께 가자고 먼저 손을 내밀어요. 길을 잘 못 찾는 기쁨은 어둠을 밝혀 주며 걱정과 슬픔이 길을 찾아 나아가는 데 도움을 주지요. 셋은 바위산 계곡을 지나고, 맹그로브숲 물길을 지나 뾰족 얼음산 사이를 흘러갔어요. 그런데 저 멀리 꽁꽁 얼어붙어 덜덜 떨고 있는 친구가 보여요. 얼음 막에 둘러싸인 빨간 불꽃은 바로 미움이에요. 친구가 미워서 불꽃가시를 내뿜다 보니 친구들은 멀어지고 자신도 아파 얼음으로 불꽃가시를 가두고 있대요. 미움을 마주한 걱정과 슬픔과 기쁨은 과연 어떻게 할까요?
마음의 강을 흐르는 다양한 마음이들의 즐겁고 유쾌한 행진을 따라 여러분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중한 시간을 만나 보세요.
내 마음을 알면 친구의 마음도 보이는
따뜻하고 신비한 진짜 속마음 이야기
마음의 강에는 걱정과 슬픔과 기쁨과 미움과 분노와 사랑이 등장합니다. 모든 게 심각하고 고민스러운 걱정은 조금 어둡긴 하지만 늘 신중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눈물이 많은 슬픔은 여리지만 친구의 힘든 마음을 잘 공감해 주고 도와줍니다. 수다스럽고 덜렁대는 기쁨은 누구보다 긍정 에너지가 가득한 친구고, 때때로 차갑기도 하고 예민한 미움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서로의 마음을 깊이 나누는 친구입니다. 친구의 관심이 필요했지만 다가섬에 서툰 분노는 가끔 폭발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친구 만나기를 좋아하고, 물불 가리지 않고 행동부터 하는 사랑은 자신보다 친구를 많이 걱정합니다. 우리 마음속 강을 흐르는 마음이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니 꼭 우리를 닮았습니다.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못하는 것도 조금씩 다르지만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우리 모습 말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을 때가 종종 있었어요.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다 보니 공감도 미묘하게 어긋나는 지점이 있었죠. 그 원인을 알고 싶어서 스스로의 마음을 살피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마음 그림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다음 작품은 나 자신의 이야기에서 좀 더 영역을 넓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려 합니다.”
어울림과 함께함을 위해 자신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던 김기린 작가는 《워터》를 통해 나와 타인을 잇는 다리를 놓습니다. 내 마음속 감정을 살피다 보면 나와 다르지 않은 상대의 감정과 상황도 잘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나를 드러내는 진솔함은 타인을 이해하는 진정성을 만들어 내고, 시종일관 미소를 감출 수 없는 유쾌하고 발랄한 전개는 스스럼없이 용기 내어 나를 들여다보고 친구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입니다. 자연의 물줄기는 평탄하게 흐르지만은 않아요. 깊은 산속을 헤매기도 하고 뾰족 바위에 부딪히기도 하고 가끔은 웅덩이에 고이기도 하고 넘쳐흘러 새로운 줄기를 만들기도 하지요. 그러나 결국 넓디넓은 바다로 모여 함께합니다. 우리 마음속 감정도 마찬가지예요. 때론 어둡기도 때론 힘들기도 때론 정체되기도 때론 두렵기도 하지만 그 안에 틀어박히지 말고 천천히 흘려보내고 흐르다 보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물줄기를 따라 흐르고 흘러 바다에 닿을 때쯤, 친구와 가족과 함께 내 마음의 강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기를 바랍니다.
작가 소개
김기린
만화를 공부했고, 그림책이 좋아서 그림책을 열심히 짓고 있다. 자연과 사람의 따듯한 마음씨에 관심이 많다. 앞으로도 작지만 소중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지은 책으로는 《마음을 잡으러 가는 아이》 《요술 더듬이》가 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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