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집이 있든 없든, 달팽이는 달팽이야!
이제 막 세상 밖으로 나온 아기 달팽이는 다른 달팽이들과 달리 등에 집이 없었어요. 이런 아기 달팽이를 보고, 달팽이들은 신기한 듯 쳐다보며 수군거렸죠. 아기 달팽이는 괜히 주눅이 들면서 자신도 집이 너무너무 갖고 싶었지요. 그래서 집이 될 만한 것이 없나 주위를 둘러봤어요. 하지만 그 어디에도 아기 달팽이에게 딱 맞는 집은 없었어요. 그래서 아기 달팽이는 조금 더 멀리 나가 보기로 했어요. 그런데 강가에서 만난 다슬기도, 바위 밑 뿔고둥도 모두 태어날 때부터 집이 있었다고 해요. 거미는 거미줄이, 매미는 나무가, 나비는 하늘이 집이래요. 집이 없는 건 오로지 아기 달팽이뿐이었어요. 아기 달팽이는 마음이 점점 무거워졌어요. 그런데 그때 누군가 아기 달팽이를 쳐다보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아기 달팽이처럼 등에 집이 없는 달팽이들이었어요. 아기 달팽이는 깜짝 놀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죠. 그리고 용기 내어 물어봤어요. 자신이 달팽이가 맞냐고요. 그랬더니 달팽이들이 대답했어요. “그럼! 집이 있든 없든, 달팽이는 달팽이야!”라고 말이에요. 맞아요. 똑같은 달팽이라도 집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달팽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답니다. 달팽이가 그런 것처럼 나도 다른 사람과 생김새나 잘하는 것이 다를 수 있어요. 그렇다고 내가 이상한 것이 절대 아니에요. 반대로 친구가 나랑 달라도 이상한 게 절대 아니니 친구를 놀리거나 따돌리면 안 된답니다.
모습은 달라도 모두가 소중해요
《나도 달팽이》는 아기 민달팽이 이야기예요. 집이 없어서, 집을 찾아 떠나는 아기 달팽이와 함께 길을 떠나면, 자연 속에는 정말 다양한 동물들이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어요. 또, 태어날 때부터 집이 있는 동물도 있고, 나무나 하늘 같은 자연을 집처럼 여기는 동물도 있고, 소라게처럼 집을 바꿔 가며 사는 동물도 있다는 걸 알게 되죠. 또, 아기 달팽이처럼 집 없이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동물도 있다는 걸요. 집이 있고 없고는 중요한 게 아니에요. 저마다 자신의 방식대로 자연 속에서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는 모든 생명이 그 자체로 소중한 거랍니다. 그리고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어서 자연이 아름답고 풍성한 거지요. 사람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예요.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의 모습도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 중요해요. 모습은 달라도 나, 너, 우리 모두가 소중한 존재이니까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윤정
키가 작지만 굽 낮은 운동화를 신고, 피부가 까맣지만 화장 안 한 얼굴로 씩씩하게 잘 다닙니다. '어린이와 문학' 추천으로 동화작가가 되어 《밤톨 스타일》 《우리는 비밀 사이다》 《복수 맛 마카롱》 《공주도 똥을 눈다》 《TV 귀신 소파 귀신》 등을 썼습니다.
그린이 : 송수정
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1994년 서울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 특선, 1995년 한국출판미술대전 신인부 동상, 1996년 서울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 입선, 1996년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주관 노마콩쿠르 등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다시 설날이 올 때까지》 《해와 달이 된 오누이》 《표범의 얼룩무늬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물 이야기》 《도도새와 카바리아나무와 스모호 추장》 등이 있습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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