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사로 친구들과 헤어져 속상한 6살 아이 연이,
괜찮다 말하지만 외로운 76살 할머니 순이.
나이를 넘어 친구가 된 둘만의 비밀 이야기!
외로운 아이와 외로운 할머니가 만나다
연이는 오늘 참 외롭습니다. 멀리 이사를 왔거든요. 어릴 때 살던 동네라며 엄마는 들떠 있지만, 연이는 자꾸만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이곳엔 같이 간식을 나누어 먹을 친구도, 놀이를 할 친구도 없습니다.
순이 할머니도 참 외롭습니다. 장성한 자식들은 모두 타지에 나가 살고, 할머니 홀로 커다란 집을 지키고 있습니다. 괜찮다며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실은 텔레비전을 보아도 재미없고 무엇을 먹어도 맛이 없습니다.
“띵동!” 적적한 순이 할머니 집에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옆집에 이사 온 연이네 가족입니다. 동네를 꺅꺅거리며 뛰어다니던 연이의 엄마가 어느새 자라 아이 손을 잡고 찾아오다니, 순이 할머니는 반가운 마음이 앞섭니다. 한참을 얘기하다 보니 뾰로통한 연이가 보입니다. 낯선 동네에 이사 와서 얼마나 속상할꼬. 안쓰러워진 순이 할머니는 엄마가 이사 떡을 돌리는 동안 연이와 놀아 주기로 합니다. 처음 만나 서먹한 연이와 순이 할머니, 둘은 어떤 하루를 보내게 될까요?
친구가 되는 데 필요한 조건?
아이들이 처음 만난 또래에게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것은 ‘나이’입니다. 형동생을 나누어 호칭을 정하고, 동갑끼리 어울려 놀려는 거지요. 나이로 친구가 될 수 있을지 없을지 구분한다니, 너무 한정적이라고 생각되지 않나요? 또래가 아니어도 누구든 친구가 될 수 있는데 말이에요.
주인공 연이와 순이 할머니도 처음에는 서로 서먹했습니다. 그림을 그리던 연이가 놀이터를 가고 싶다며 혼잣말을 하자 순이 할머니도 솔깃합니다. 할머니가 어릴 적엔 놀이터가 없어 놀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노는 걸 보며 얼마나 재밌는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동심이 피어난 할머니는 같이 가 보자며 손을 내밉니다.
작가는 판타지를 활용해 둘의 관계를 극적으로 이끌어 냅니다. 놀이터에 가고 싶다는 둘의 마음이 통하는 순간, 순이 할머니는 어린아이의 모습이 됩니다. 6살 연이의 또래가 된 순이 할머니는 연이와 놀이터로 달려갑니다. 무겁던 몸이 오늘따라 날아갈 것처럼 가볍습니다. 그동안 겁나서 타지 못했던 놀이기구도 용기 내 타 봅니다. 연이도 순이 할머니와 함께하니 낯선 동네가 이제 싫지 않습니다. 아이스크림 하나를 나누어 먹는 것도, 무서운 강아지를 피해 도망치는 것도 다 재미있습니다. 그렇게 놀다 보니 어느새 연이와 순이 할머니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정말 순이 할머니가 어린아이로 변신한 걸까요? 어린 순이의 모습은 할머니의 마음이 투영된 것입니다. 나이를 먹었다고 마음까지 늙은 것은 아니니까요. 할머니의 해맑은 마음이 연이의 눈에는 제 또래와 다를 것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친구 대하듯 마음을 터놓고 놀 수 있게 된 것이지요.
6살 연이와 76살 순이 할머니는 나이 차이가 무려 70살이나 됩니다. 하지만 나이 차이는 친구가 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았습니다. 고양이를 귀여워하는 것, 달콤한 것과 예쁜 것을 좋아하는 것, 놀이터에서 놀고 싶은 것 등 연이와 순이 할머니가 친구가 될 이유는 너무 많습니다. 친구 사귀는 것을 겁내는 사람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친구가 되는 데 필요한 조건은 없다고요. 마음만 맞는다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언가만 있다면 누구든 친구가 될 수 있답니다!
작가 소개
루치루치
어릴 적부터 인형 놀이랑 그림 그리는 걸 참 좋아했습니다. 시각 디자인을 전공한 뒤 만화가를 꿈꾸며 살다가, 지금은 그림책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 세상 누구나 반짝반짝 빛나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믿으며, 오늘도 여섯 살 친구들과 함께 그림책 안에서 신나게 놉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최고의 이름』이 있습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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