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거센 바람을 이긴 에스키모 소년의 따뜻한 미소
북극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우리는 ‘에스키모’라고 부릅니다. ‘날고기를 먹는 사람들’이라는 뜻이지요.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을 ‘이누이트’라고 부르는데, 이 말은 ‘인간’을 뜻한다고 합니다. 혹독한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인간’, 에스키모인들을 주인공으로 한 『키아바의 미소』는 부드러운 웃음 하나로 마을을 지킨 에스키모 소년 키아바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립니다.
키아바가 얼음낚시를 하러 갑니다. 오늘은 부디 새끼손가락보다 굵은 물고기를 잡으라는 아빠의 당부가 있었지요. 내내 작은 물고기만 잡아 왔거든요. 얼음에 구멍을 내고 낚싯줄을 드리운 채 가만히 기다리는데 뭔가 낚싯줄에 걸립니다. 그리고 팽팽해진 줄을 힘겹게 당기자 뜻밖에도 커다란 물고기가 물속에서 나옵니다. 손가락 스무 개를 합한 것만큼 커다란 물고기를 보고 키아바는 우쭐해지지요. 마침내 아빠 앞에 당당히 내밀 만한 물고기를 잡았으니까요. 하지만 물고기의 얼굴을 보는 순간 머뭇거리게 됩니다. 물고기가 키아바를 향해 미소를 짓고 있었거든요. 키아바는 이렇게 다정하게 미소 짓는 물고기를 도저히 먹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한참을 망설이던 키아바는 얼음 구멍 속에 물고기를 도로 풀어주고 말지요. 아빠를 볼 낯이 없었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아빠와 함께 마을로 돌아오는 길에 키아바는 커다란 곰과 마주칩니다. 총이 없었던 아빠는 겁을 주어 곰을 쫓으려 하지만 소리를 지르면 지를수록 곰도 점점 더 사납게 으르렁댑니다. 그때 키아바가 좋은 생각을 떠올립니다. 으르렁대는 대신 물고기가 그랬듯이 미소를 짓는 거지요. 곰을 향해 환하게 웃어 보이자 곰은 어리둥절해합니다. 그러고는 돌아서서 어디론가 가 버리지요. 키아바의 작은 미소가 커다란 곰을 이긴 거예요. 다음 날, 마을 사람들이 분주합니다. 조만간 거센 폭풍이 온 마을을 뒤덮을 거거든요. 사람들은 얼음집을 두껍게 쌓으며 폭풍에 대비하지만 두려움과 걱정을 떨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키아바는 두려움에 떨고 있기보다는 한 가지 시도를 해 보기로 합니다. 물고기가 키아바에게 그랬던 것처럼, 곰을 만났을 때 키아바가 그랬던 것처럼 밝은 미소로 폭풍을 만나 보기로 말이에요. 키아바는 거센 폭풍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부드러움은 강함을 이긴다는 말처럼, 작은 미소로 거친 자연을 극복해 나가는 에스키모 소년 키아바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 줄 것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칼 노락
1960년 벨기에에서 태어났습니다. 여행을 좋아하고, 주로 어린이를 위한 책을 쓰고 있습니다. 작품으로는 『엄마 아빠 사랑해요』, 『키아바의 미소』, 『산타클로스의 비밀 편지』, 『다르지만 틀리지 않아』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 루이 조스
1940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와 공상하기를 즐겼습니다. 미국 잡지나 묵은 잡지, 그리고 신문에 나오는 극적인 사진과 커다란 스크린에 투영되는 흑백의 영상을 좋아하는 그는, 성 뤽 학교와 국립 미술 아카데미에서 미학을 전공하였습니다. 만화가이기도 한 그는 현재 브뤼셀의 브와포어 아카데미 분원에서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그의 작품은 파스텔, 수채화, 유화는 물론 이러한 기법을 동시에 보여줄 만큼 뛰어난 실력과 철학이 묻어납니다. 작품으로는 『오리건의 여행』 등이 있습니다.
옮긴이 : 곽노경
이화여자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서 불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충북대학교와 가천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프랑스어와 프랑스 문화를 강의하면서 어린이·청소년 책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역서 및 저서로는 『오리건의 여행』, 『폴리네시아에서 온 아이』, 『학교를 구한 양의 놀라운 이야기』, 『수상한 우체통』, 『Wi-Fi 지니』, 『지옥 학교』, 『키아바의 미소』 등 다양한 동화를 번역하였다. 번역된 여러 동화들이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동화 독서 토론 및 동화테라피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공저로 집필한 『프랑스 문화와 예술 그리고 프랑스어』는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사회과학분야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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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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