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속상하고, 외롭고, 슬픈 날
네 곁에 눈물문어가 있을 거야
★위즈덤하우스 그림책 워크숍 1기 출간작★
내 마음처럼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날, 누구 하나 내 마음을 몰라주는 그런 날, 왈칵 터져 버린 눈물방울이 눈물문어가 되어 나타났다. “실컷 울고 나면 괜찮아질 거야. 속상한 마음을 시원하게 날려 보내자!”
속상하고, 외롭고, 슬픈 날
네 곁에 눈물문어가 있을 거야.
내 마음처럼 되는 일이 하나도 없고, 누구 하나 내 마음을 몰라주는 그런 날이 있지요. 손가락으로 톡 건드리기만 해도 왈칵 눈물이 날 것 같은 날이 있습니다. 주인공 아이도 오늘 무척 속상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방문을 쾅 닫아 버렸지요. 눈가에 그렁그렁 고인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집니다. 눈물방울이 방 한가득 차오를 것만 같습니다.
“속상하지.”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따뜻한 손길이 눈물을 닦아 줍니다. 아이가 흘린 눈물방울이 눈물문어가 되어 나타난 것입니다. 눈물문어는 아이에게 실컷 울라고 말해 줍니다. 울어도 된다며, 괜찮다고요. 아이는 눈물문어의 품에 안겨 꾹 참았던 울음을 터트립니다.
실컷 울고 나면 괜찮아질 거야.
속상한 마음을 시원하게 날려 보내자!
우리 안에는 다채로운 감정이 있습니다.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고 잘 해소할 줄 알아야 마음의 균형이 깨지지 않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웃음만큼 눈물도 중요합니다.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에는 주인공 라일리 내면에 존재하는 기쁨과 슬픔이 등장합니다. 기쁨은 라일리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슬픔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엄마 아빠를 따라 정든 친구들과 작별하고 낯선 곳에 이사 온 라일리는 슬퍼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새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비뚤어진 행동을 일삼던 라일리는 억눌러온 슬픔을 표현하고 나서야 기쁨을 되찾게 되지요. 누구나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할 때 울어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한껏 울고 나면 기분이 한결 나아지곤 하지요. 심리학자들은 ‘눈물’이 우리 내면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출하고, 평탄한 감정 상태로 돌아갈 수 있게 해 준다고 말합니다.
눈물문어의 품에서 한바탕 울고 나니, 체한 것처럼 꽉 막혀 있던 아이의 마음도 한결 시원해집니다. 아이는 그제야 오늘 있었던 일을 털어 놓습니다. 미로 찾기도, 줄넘기도, 그리기도 친구들은 잘도 해내는데 아이는 서툴기만 해서 속이 많이 상했지요. 눈물문어는 이번에도 괜찮다고 말해 줍니다. 다시 차근차근 해 보자며 아이를 다독이지요. 잘못된 길로 들어서면 돌아가서 다시 길을 찾으면 되고, 줄에 걸리면 멈췄다 다시 뛰어도 됩니다. 막 그려도 즐거우면 그게 최고지요. 어느새 눈물문어는 아이 품에 안길 만큼 작아졌습니다. 아이가 후 불자, 방울방울 날아갑니다.
《눈물문어》는 아이들에게 눈물을 삼키지 말라고 다독여 주는 책입니다. 실컷 울고 나면 분명 괜찮아질 거라며, 아이들 스스로 속상한 마음을 씻어내고 활기차게 웃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울고, 건강하게 웃게 되기를 바랍니다.
‘작가를 열다, 이야기를 엮다’
위즈덤하우스 그림책 워크숍 1기 출간작
한연진 작가는 엄마를 닮아 눈물이 많은 딸을 떠올리며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아이는 속상한 일이 있으면 엉엉 울면서 방문을 닫고 들어가서는, 혼자 사부작거리다 아무일 없다는 듯이 슬쩍 방문을 열고 나오곤 했답니다. 아이 혼자서 재밌는 여행이라도 다녀온 걸까 싶었다네요. 어린이에게도 어른에게도 혼자서 감정을 쏟아내고 다독이는 시간이 필요할 테니, 속상한 마음을 씻어낼 수 있는 방법을 재밌는 이야기에 담아 건네면 좋겠다고 생각했답니다. 눈물이 방 한가득 차오를 때까지 울어도 괜찮다고 위로하고 싶었고, 문어라면 손이 많아서 왠지 눈물을 잘 닦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합니다.
《눈물문어》는 뛰어난 시각적 연출이 눈길을 끄는 책입니다. 파란색과 노란색의 대비도 강렬하지만, 수채 물감을 판화로 찍어 낸 듯한 독특한 질감과 과감하고 감각적인 타이포그래피가 어우러져 독특한 정서를 빚어냅니다. 큰 요소를 중심으로 판면을 간결하게 구현한 것 같지만, 들여다보면 다채로운 선과 작은 요소들을 채워 풍성하게 구성했습니다. 전략적인 구성력은 이야기에서도 힘을 발휘합니다. 작가 특유의 기발한 발상과 재치 있는 전개 방식은 물론이고, 뜨개실로 엮은 듯 잘 짜여진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커다란 만족감을 안겨 줄 것입니다.
이 책은 위즈덤하우스 그림책 워크숍 1기 출간작이기도 합니다. 위즈덤하우스 그림책 워크숍은 작가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장하고, 그림책은 어린이의 엔터테인먼트라는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 작가 안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끌어내어 한 권의 책으로 단단히 엮어 가고자 합니다. 작가와 함께 시대를 읽고 세대를 잇는 콘텐츠를 발견해 온 위즈덤하우스의 그림책 세계가 앞으로도 여러분과 맞닿기를 바랍니다.
작가 소개
한연진
눈물이 많아 별명이 수도꼭지인 저와, 그런 저를 꼭 닮아 눈물방울을 달고 사는 저의 딸 소이.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울보들을 응원합니다. 우리 모두 코 한번 팽 풀고 내 안의 눈물문어와 신나게 뛰어놀며 말끔히 눈물방울을 날려버리면 좋겠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끼리코》, 《옥두두두두》, 《빨강차 달린다》 들이 있습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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