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2022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2021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상 수상
박현민 작가의 신간
밤이 찾아오면, 도시는 새로운 옷을 갈아입은 듯 색다른 모습으로 우리 앞에 등장합니다. 잿빛을 띤 채 차갑고 쓸쓸해 보이던 고층 건물들은 어둠 속에서 반짝이며 존재감을 드러내지요. 저마다 다른 목표와 온도를 품고 빛을 밝히는 그 모습을 어느 가수는 아름다운 ‘소우주’에 빗대기도 했습니다. 도시의 밤을 거닐다 보면, 늘 우리 곁에 머물던 풍경이 마치 소우주처럼 또 다른 세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나무가 무성히 자란 산과 유유히 물결치는 강 또한 도시의 불빛과 어우러지며 낯설고도 환상적으로 다가오지요.
《빛을 찾아서》는 이처럼 신비롭고도 아름다운 도시의 밤을 배경으로 한 그림책입니다. 틀을 깨는 상상력과 참신한 아이디어로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하기도 한 박현민 작가가 또 한 번 ‘빛과 어둠’에 주목하며 완성해 낸 작품이지요. 한밤중에 잠에서 깬 주인공은 문득 이상한 빛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빛을 찾아 나서기로 마음먹지요. 하지만 어둠을 헤치고 길을 나서려면 용기가 필요합니다. 주인공은 빛을 찾고자 하는 목표를 단단히 품은 채, 의지할 수 있는 친구를 불러내어 함께 빛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세 가지 색으로 촘촘히 빚어낸
도시의 밤과 밝아 오는 아침
어둠 속으로 길을 나선 두 사람은 우선 높은 곳으로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빛이 어느 방향에서 빛나는지를 알아야 제대로 찾아갈 수 있을 테니까요. 버스를 타고 높은 곳으로 향하는 동안, 그들을 둘러싸고 도시의 밤이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군청색과 은색으로 이루어진 밤의 풍경은 다리를 지나는 동안에는 마치 액자에 담긴 그림처럼 눈에 들어오고, 우거진 숲을 지나는 동안에는 정교하게 만들어 낸 페이퍼 아트를 감상하는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빛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촘촘히 쌓이고 물결치듯 다가오는 금빛을 바라보며, 모험을 지켜보는 우리 또한 빛을 향해 한 발을 내디딥니다.
박현민 작가는 《엄청난 눈》이라는 작품에서 종이의 여백을 쌓인 눈으로 표현하며, 독자들의 상상력이 책의 틀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이끌었습니다. 《얘들아 놀자!》에서는 종이의 여백은 물론 옆면까지 검은색으로 칠하면서, 책의 공간을 활용해 무한한 어둠을 표현했지요. 금색과 은색, 군청색만으로 이루어진 《빛을 찾아서》는 ‘빛과 어둠’ 3부작을 멋지게 매듭짓는 작품입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그림책의 공간을 새롭게 깨닫고 그 너머를 상상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물합니다. 동시에, 섬세하게 색을 쌓아 매만진 짙고 옅음을 통해 더욱 풍부하고 환상적으로 완성된 그림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각자의 마음속에서 의미 있게 시작될
빛을 향한 특별한 모험
《빛을 찾아서》는 언제나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모험’ 이야기에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찾으러 가는 과정에서 힘이 되어 주는 사람을 만나며, 그 과정에서 빛나는 깨달음을 얻으면서 성장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삶이 그러하듯 말이지요. 우리가 찾아 헤매는 무언가는 빛처럼 실체가 없고, 어쩌면 결코 거머쥘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모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두 사람이 어느새 밤을 지나 아침을 맞이하듯, 기나긴 여정을 마친 우리 또한 생각지도 못한 곳에 다다르거나 더욱 큰 기쁨을 만나기도 합니다.
《빛을 찾아서》의 책장을 넘기며 우리는 책의 틀을 벗어난 바깥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책 속에 모두 담지 못한 도시의 밤을 그려 내고, 언젠가 직접 눈으로 본 압도적인 빛을 생생하게 떠올릴 수도 있겠지요. 어쩌면 도시의 밤으로 번지면서 구석구석을 밝히는 빛을 보며, 신기루와 같아 더욱 마음에 짙게 남는 도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스마트폰 화면 안에 갇힌 자신만의 창을 깨고, 더 넓은 세상으로 눈을 돌려 박차고 나아가길 바라는 작가의 바람을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도시의 밤이 밝아도 결국 번져 모든 것을 밝히는 아침 햇살처럼, 따스하고 뭉클한 빛이 우리의 삶에도 번질 수 있다면 좋겠지요. 그 모든 응원과 격려와 벅차오르는 아름다움이 담긴 특별한 모험으로 초대합니다. 당신이 찾고 있는 빛은 무엇인가요?
작가 소개
박현민
밤에 노는 건 도깨비뿐이라고 엄마가 말씀하셨죠. 깜깜한 밤에 아이들이 노는 소리가 들리면 함께 놀고 싶어서 창밖을 한참 바라봤어요. 같이 놀자고 부르길 기다리면서요.
발을 동동 구르다 뛰쳐나가게 만드는 마법의 외침을 알고 있나요?
“얘들아, 노~ 올자~!”
이 소리를 담은 《얘들아 놀자!》에 다양한 색을 더해 보았습니다.
더욱 다채로운 즐거움을 한껏 느껴 보길 바랍니다.
2022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고, 2021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상을 수상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엄청난 눈》, 《얘들아 놀자!》, 《빛을 찾아서》 등이 있습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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