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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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이주희
출판사항시공주니어, 발행일:2023/02/25
형태사항p.64 국배판:30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69255851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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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식탁 위에 놓여 있는 고등어 한 마리,

“이 고등어는 도대체 어디에서 온 걸까?”


고등어가 담고 있는 넓고 깊은 이야기

킁킁, 이게 무슨 냄새일까요? 비릿한 냄새가 코를 찔렀어요. 냄새의 범인은 바로 ‘고등어구이’였지요.

엄마가 말했어요.

“고등어가 몸에 좋아! 많이 먹어.”

몸에 좋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고등어에는 쉽게 손이 가지 않았어요. 한참을 쳐다만 보다가 문득 궁금해졌어요.

“고등어야, 넌 어디에서 왔니?”

엄마가 마트에서 사 왔을 수도 있어요. 아니면 택배 아저씨가 배달해 줬을 수도 있지요. 설마 길 건너 식당에서 탈출한 건 아닐 거예요. 혹시 거실 어항에 있던 작은 물고기가 밤새 이만큼 커진 건 아니겠지요?

이런저런 상상을 펼치는 사이, 고등어가 말을 걸었어요.

“안녕! 난 바다에서 왔어.”

과연 고등어는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요?


“안녕! 나는 고등어야.

지금부터 내 진짜 이야기를 들려줄게.”

《나는 고등어》는 ‘고등어는 어디에서 왔을까?’라는 단순한 질문으로 시작하는 그림책이에요.

식탁 위에서 자주 만나는 식재료, 등 푸른 고등어는 건강한 음식의 대명사지만, 아이들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고등어가 품고 있는 이야기를 알게 된다면 아이들의 생각이 바뀔지도 몰라요.

이야기 속 고등어는 식탁 위에 올라오기 전까지, 자신이 품었던 바다의 이야기를 풀어놓아요. 고등어는 우리가 아무리 양팔을 길게 뻗어도 그 넓음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넓은 바다에서 왔다고 말하지요.

끝도 없이 넓은 바다를 헤엄치다가 문득 깨달아요.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질투하는 마음 따위는 이 넓은 바다에서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요. 고등어는 다른 고등어들과 열심히 헤엄치고, 또 헤엄치면서 단단한 살과 넓은 마음을 갖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바닷속의 언덕과 산을 오르며 가시가 튼튼한 고등어가 되기 위해 노력했어요. 우리가 뼈가 튼튼한 사람이 되기 위해 등산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또 보드랍고 따뜻한 해의 기운도 품고 있었어요. 얕은 바다에서 햇볕을 받고 자라는 바다풀을 플랑크톤이 먹으면, 그 플랑크톤을 작은 물고기가 먹었고, 그 작은 물고기를 고등어가 먹었으니까요. 해의 기운은 이렇게 바다의 온 생물들에게 전해졌고, 바다의 모든 생물은 해의 기운을 품고 있는 거였지요.


“고등어를 먹는 건 온 우주를 먹는 거야.

고등어에는 넓은 바다와 하늘, 우주가 담겨 있거든.”

우주에서 본 지구가 파란 이유는 등 푸른 물고기, 고등어가 강인한 생명력으로 바다를 헤엄치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런 고등어를 먹는다는 건, 어쩌면 온 우주를 먹는 것일지도 몰라요.

바다에서 아주 작은 알로 태어나, 때로는 거친 바다를 헤엄치며 바다에 비친 따뜻한 구름과 해의 기운을 품고,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리며, 자기보다 커다란 물고기를 지혜롭게 물리쳤던 기억이 고등어 안에 모두 담겨 있으니까요.

이주희 작가는 이 고등어 한 마리의 이야기로 우리 주변의 모든 생명체에 대해 고민하게 해 주어요. 고등어뿐만 아니라, 달걀 한 알, 상추 한 잎, 무엇 하나 그냥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없지요. 길가에 핀 꽃 한 송이도, 꽃을 피워 내기까지 많은 시간과 사연이 있었을 테지요.

우리도 마찬가지예요.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이야기들이 내 안에 겹겹이 쌓여 있잖아요. 또 앞으로 만나게 될 넓은 바다와 하늘, 우주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내 안에 남게 될까요?

이 책을 읽은 후, 눈을 감고 고등어와 함께 넓은 바다에서, 또 더 넓은 우주에서 헤엄치는 상상을 해 보세요. 고등어의 이 넓고 깊은 이야기가 별처럼 반짝이며, 우리의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게 할 거예요. 접기


작가 소개

이주희

이야기는 참 놀라워요. 유난히 힘든 날, 속상하고 슬픈 날, 나도 내 마음을 알 수 없어서 답답한 날이나 엄청 심심할 때는 책을 읽어 봐요. 점점 이야기 속으로 빠져서 어느새 모든 고민이 사라져요. 이런 이야기들은 오랫동안 이어져 왔어요. 『고민 책방』을 통해 여러분에게 옛이야기를 소개하고 싶었어요.

쓰고 그린 책으로 『고민 식당』『그림자는 어디로 갔을까?』『무엇이 보이니?』『어떡하지?! 고양이』『괜찮아, 우리 모두 처음이야!』『껌딱지 독립기』『어서 와, 도서관은 처음이지?』『너랑 친구 안 할래!』, 그림을 그린 책으로 『우리 반은 못 말려!』『내 동생 필립』『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 등이 있어요.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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