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아기 돼지들아, 분홍빛으로 돌아와 줘!
여기 조금 특이한 아기 돼지 다섯이 있다. 각자 좋아하는 음식 한 가지만 먹다 보니 단무지를 좋아하는 첫째는 노랑, 시금치를 좋아하는 둘째는 초록, 당근을 좋아하는 셋째는 주황, 김을 좋아하는 넷째는 검정, 흰밥을 좋아하는 다섯째는 흰색으로 변해 버렸다. 엄마 돼지는 아빠 돼지가 긴 항해를 떠난 사이 누군가 나타나 아기 돼지들을 진짜 음식으로 알고 먹어 버릴까 걱정이다. 잠을 자면서도 걱정이 이어지던 어느 밤, 무시무시한 괴물이 나타나 아기 돼지들을 먹어 버리는 꿈을 꾸고 잠에서 깨어난다. “아무래도 안 되겠어. 괴물한테 내 아기들을 빼앗길 수 없지.” 엄마 돼지는 부엌으로 가 아기 돼지들이 좋아하는 단무지, 시금치, 당근, 김, 흰밥을 한데 모아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만들어 보려고 하는데 잘 되지 않는다. 그러다 마침내 김에다 밥을 곱게 깔고 나머지 음식들을 가지런히 놓아 보는데……. 엄마 돼지는 아기 돼지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골고루 먹일 수 있을까?
골고루 먹지 않으면 괴물에게 잡아먹힐지도 몰라!
“고기를 안 먹으면 키가 잘 크지 않아 친구들보다 작아질걸.” “우유를 먹지 않으면 뼈가 약해져서 쉽게 다칠지도 몰라.” “채소를 안 먹으면 응가도 잘 안 나오고 얼굴이 못생겨질 텐데.” 편식을 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든 음식을 골고루 먹이기 위해 안 해 본 말이 없을 것이다. 알레르기 반응만 없다면 이유식 단계부터 여러 음식을 접하도록 하라지만 낯선 것에 거부가 심한 기질을 타고난 아이라면 그 역시 쉽지 않다. 이런 부모의 걱정을 대신하는 그림책 『김밥은 왜 김밥이 되었을까?』는 골고루 먹는 식습관의 중요성과 가족의 사랑을 전하는 작품이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자신이 편식을 하거나 밥을 먹지 않는 것에 대해 왜 그렇게도 엄마 아빠가 걱정을 하는지 사실은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엄마 아빠가 배고파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하지만 엄마 아빠는 밥을 골고루 잘 먹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직접 겪어 보도록 내버려 둘 수도 없는 일인데, 『김밥은 왜 김밥이 되었을까?』는 아기 돼지들을 통해 아이들에게 간접 경험을 선사한다. 스스로를 위해서 음식을 골고루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엄마 아빠가 왜 편식이나 밥을 잘 먹지 않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지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실제로도 김밥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다양한 반찬을 먹이기 위해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다. 책을 보고 아이들과 함께 직접 김밥을 만들어 먹는다면 책의 내용을 다시 떠올리며 즐길 수 있는 좋은 독후 활동이 될 수도 있다. 덤으로 편식을 극복할 수도 있을 테고 말이다.
새로운 그림으로 돌아온 『김밥은 왜 김밥이 되었을까?』
2010년 출간된 『김밥은 왜 김밥이 되었을까?』가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돌아왔다! 채인선 작가의 따스하고 유쾌한 글에 더욱 생생하고 풍부해진 최은주 작가의 그림이 더해져 책의 분위기를 살린다. 엄마 돼지가 꿈을 꾸고 깨어난 어스름한 새벽녘, 경쾌한 한낮, 안개가 낀 듯 몽롱한 꿈속 느낌을 실감나게 표현한 그림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는 이야기와 어우러져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또 여러 요리를 시도해 보는 장면에서는 초판과는 다르게 장면을 분할하는 등 새롭게 구성하고, 집 안 모습 등을 구체적으로 묘사해 신선함을 준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괴물 캐릭터는 좀 더 강렬하게 그려 책의 후반부 정체가 드러났을 때의 쾌감을 높여 준다. 『김밥은 왜 김밥이 되었을까?』는 책을 기반으로 한 보드게임 <돼지 김밥>도 출시되어 있다. 재미있는 독후 활동으로 올바른 식습관과 책을 보는 재미까지 느껴 보길 바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채인선
소설가 박완서로부터 “우리의 전통적 익살에다가 서구적인 세련미가 적절히 조화”되어 있고 “상상력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환상적인 기법과 사실성의 기막힌 조화”가 가장 큰 미덕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1997년 문단에 입성했다. 데뷔작은 창비어린이 제1회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로 당선된 《전봇대 아저씨》이다. 같은 해 《내 짝꿍 최영대》, 1998년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가 연이어 나오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그림책과 동화책, 논픽션 교양물 등 60여 권의 어린이책을 출판하며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으로는 《내 짝꿍 최영대》,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아름다운 가치 사전》, 《나는 나의 주인》, 《가족의 가족을 뭐라고 부르지?》, 《원숭이 오누이》 등이 있다. 그림책 글쓰기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뉴질랜드 어린이책의 대모 격인 조이 카울리와의 만남과 테사 듀더의 그림책 글쓰기 워크숍이 계기가 되었다. 2004년, 출판 관계자들과 우 리책 사랑모임을 조직해 활동했고 2009년에는 한국 그림책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해 ‘한국 그림책 연구회’를 열어 활동했다. 또한 수년간 그림책 글쓰기 워크숍을 열었으며 상상마당 볼로냐 워크숍에 강사로 참여했고 건국대 글로컬 캠퍼스에서 그림책 글쓰기 수업을 진행했다. 《일주일 그림책 수업》은 그간의 워크숍 내용을 엮은 것으로 그림책에 대한 각별한 시선과 풍부한 예시, 창작 경험이 담겨 있어 그림책 예비 작가뿐 아니라 그림책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유쾌한 지식과 창작의 비밀을 전한다.
2018년에 어머니의 고향인 충주에 정착해 1000평의 땅을 일구며 살고 있고 일요일마다 다락방도서관을 열고 있다. 학교와 도서관 강연, 글쓰기 강좌, 교사 연수 등의 외부 활동이 없는 날은 오후까지 책상 앞에 앉아 있다가 밖으로 나가 밭일을 한다.
그린이 : 최은주
살아 있는 생명은 모두 귀하고 아름답습니다. 자연과 동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울려 살아가는 건강한 세상을 꿈꾸며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악어 우리나의 버스놀이』 등이 있으며, 『김밥은 왜 김밥이 되었을까?』의 보드게임 <돼지 김밥>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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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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