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올가 토카르추크 × 요안나 콘세이요
『잃어버린 영혼』 두 작가가 선보이는 그림책 신작!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주목하는 날카로운 시선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 볼로냐 라가치 수상 작가 요안나 콘세이요
『잃어버린 영혼』 이후 5년 만에 함께한 후속작
『잃어버린 영혼』의 두 작가가 새로운 이야기를 들고 찾아왔다. 전작 출간 이후 두 작가는 각자의 자리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보였다. 글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는 인간의 실존적 문제와 소통의 부재를 다룬 작품들을 연이어 발표하며 201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고, 영혼의 시간을 섬세하게 그려냈던 요안나 콘세이요는 그림책, 에세이, 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작업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로 자리매김했다.
『잃어버린 얼굴』은 올가 토카르추크와 요안나 콘세이요가 5년 만에 함께 선보이는 신작이다. 출간된 지 한 달 만에 8개국에 판권이 판매되었다. 두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주목한다. 얼굴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될까? 올가 토카르추크의 날카로운 시선과 요안나 콘세이요의 재치 있고 독창적인 그림은 순식간에 독자를 새로운 세계로 데려갈 것이다. 아주 기이하지만 또 어딘가 익숙하고 낯설지 않은 그곳으로.
‘잃어버린 얼굴을 되찾을 수 있을까?’
근사하게 포장된 사진 속에서 점점 사라지는 ‘나’ 자신
익숙하고 낯선 허구의 세계, 연기처럼 퍼지는 서늘한 감정들
책장을 넘기면 누군가의 앨범을 펼친 듯, 사진들이 겹겹이 등장한다. 갓난아이 때부터 시간이 흐르며 성장하는 한 남자가 있다. 빛나는 눈, 선이 예쁜 코, 도톰한 입술을 가진 그는 무척이나 또렷한 사람이다. 또렷한 사람은 모두가 좋아하는 자신의 얼굴을 항상 사진으로 남긴다. 도시와 유적지, 구름과 바다, 숲과 차와 사람이 가득한 거리…. 부러울 것이 없는 그의 사진이 인터넷을 떠돈다. 그러던 어느 날, 거울 앞에 선 그는 자신의 얼굴이 흐려지고 있음을 느끼고 눈, 코, 입에서 시작된 변화는 점점 얼굴 전체로 번져 얼룩처럼 희미해진다. 더 이상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또렷한 사람. 좌절한 그는 얼굴을 되찾기로 다짐한다. 불법적인 방법을 써서라도. 얼굴을 파는 밀수품 거래인에게 ‘다시 또렷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 뒤 평생 모은 돈으로 얼굴을 구매하는 우리의 주인공. 그는 잃어버린 얼굴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 시대의 모습을 그린 섬뜩한 상상력
보여지기 위한 삶에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
전작이 출간된 후, 코로나19 팬데믹 가운데 전 세계는 멈췄다. 바쁜 일상도 만남도 소통도 부재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SNS를 통해 근황을 확인한다.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 다양한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에 집착하는 일상이 당연해져버렸다. 작가는 그런 우리에게 오싹한 이야기를 건넨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얼굴에서 꺼풀이 하나씩 벗겨질 거야.’ 내가 누구인지, 어떤 모습인지 나인지 점점 희미해지는 순간. 얼굴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이 작품은 한 남자에게 일어난 미스터리한 사건을 통해 현대인들의 부풀려진 자아를 비판한다. ‘그가 누구인지보다는 얼굴을 더 기억하는’ 사람들은 누군가의 존재보다 겉모습에 집착하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얼굴을 잃어버린 그는 결국 온전한 ‘나’ 자신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을 비추고 있다.
요안나 콘세이요의 그림은 자유롭고 위트 있다. 허구의 세계를 아주 능청스럽게 그려낸다. 또렷한 사람의 앨범을 구경한 독자는 그가 방문했던 화려한 장소들과 건조하고 고독한 일상을 번갈아 마주한다. 요안나 콘세이요는 실제로 이 책의 그림들을 세계 여러 장소에서 그렸다. 프랑스의 라셀생클루, 폴란드 니에미차, 이탈리아 사르메데 그리고 포르투칼 오비두스 등 여러 곳이 작품 속에 담겨 있다. 무서운 영화처럼 서늘하면서도, 르포를 마주한 듯한 씁쓸함이 공존하는 그림책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올가 토카르추크
1962년 1월 29일 폴란드 술레후프에서 태어났다. 바르샤바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카를 융의 사상과 불교철학에 조예가 깊다. 신화와 전설, 외전(外典), 비망록 등 다양한 장르를 차용한 그녀의 작품은 인간의 실존적 고독, 소통의 부재, 불멸을 향한 이율배반적인 욕망 등을 특유의 예리하면서도 섬세한 시각으로 포착하고 있다. 경계와 단절을 허무는 글쓰기, 타자를 향한 공감과 연민은 토카르추크 작품의 본질적 특징이다. 등단 초부터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고른 관심과 호응을 받았으며, 첫 장편 『책의 인물들의 여정(Podroż ludzi księgi)』(1993)은 폴란드 출판인 협회 선정 ‘올해의 책’으로 뽑혔다. 『E. E.』(1995)와 『태고의 시간들(Prawiek i inne czasy)』(1996) 발표 이후1997년에 사십 대 이전의 작가들에게 수여하는 권위 있는 문학상인 코시치엘스키 문학상을 수상했다. 단선적 혹은 연대기적인 흐름을 따르지 않고, 짤막한 조각글들을 촘촘히 엮어서 하나의 이야기를 빚어내는 특유의 스타일은 『낮의 집, 밤의 집(Dom dzienny, dom nocny)』(1998)으로 이어졌다. 이후 여행을 모티브로 한 100여 편의 에피소드들을 기록한 『방랑자들
(Bieguni)』(2007)을 발표해 2008년 폴란드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니케 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2018 부커상 인터내셔널을 수상하며 전 세계 문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2009년에 발표한 추리소설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Prowadź swoj pług przez kości umarłych)』는 2017년에 아그니에슈카
홀란드 감독의 영화 「흔적(Pokot)」으로 각색돼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을 받았다. 이후 발표한 역사 소설 『야쿱의 서(Księgi Jakubowe)』(2014)로 또 한 번의 니케 상과 스웨덴의 쿨투르후세트 상을 받았다. 2018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고, 한림원은 “삶의 한 형태로서 경계를 넘어서는 과정을 해박한 열정으로 그려 낸 서사적 상상력”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그린이 : 요안나 콘세이요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이며 2018년 『잃어버린 영혼』으로 픽션 부문 볼로냐 라가치 상을 수상했다. 얇은 연필 선을 쌓아 올려 완성하는 작가의 그림은 이야기를 가장 섬세하게 포착하여 은유적으로 표현해낸다. 특유의 고요하고 다정한 감성이 담긴 작품들은 출간될 때마다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국내에서도 그림책을 비롯해 여러 전시 활동으로도 소개된 바 있다. 국내 소개된 그림책으로 『빨간 모자』 『백조 왕자』 『아무개 씨의 수상한 저녁』 『천사의 구두』 『잃어버린 영혼』 『과자가게의 왕자님』 『어서 오세요』 『바다에서M』 『까치밥나무 열매가 익을 때』 『꽃들의 말』 『세네갈의 눈』 『세상에 하나뿐인 큰둥이 작은둥이』, 그림 에세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가 있다.
옮긴이 : 이지원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폴란드어를 공부하고 폴란드에서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션의 역사를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학생을 가르치며 어린이책 기획과 연구에 힘쓰고 있다. 기획한 책으로 《생각하는 ㄱㄴㄷ》 《생각하는 ABC》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도바의 바다:카약으로 대서양을 건너는 방법》 《잃어버린 영혼》 《평등한 나라》 《꿀벌》 등이 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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