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공유하는 법을 배우는 것도
성장의 중요한 과정임을 보여 주는 이야기
아이의 마음 성장통을 어루만져 주는 이야기
《이건 내 스웨터야!》는 가장 아끼던 스웨터를 동생에게 물려주는 올리비아의 이야기입니다. 언제까지나 자신의 것인 줄로만 알았던 애착물과 헤어지는 건 아이들에게 성장통만큼이나 아픈 일이지요. 올리비아는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늘 함께할 만큼 온 우주에서 스웨터를 가장 아꼈습니다. 하지만 올리비아가 쑥쑥 자라면서 스웨터가 더 이상 몸에 들어가지 않게 되고, 동생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올리비아는 어떻게 해서든 스웨터를 되찾기 위해 계획을 세우지요. 그러다 빨간 스웨터를 입고 있는 오빠의 어린 시절 사진을 발견한 올리비아는 자신이 아끼던 스웨터를 오빠에게 물려받았음을 알게 됩니다. 만약 동생이 스웨터를 아끼고 사랑해 준다면 오빠가 그러했듯 동생에게 물려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이가 성장하고 자란다는 건 단순히 신체적인 변화나 발육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남보다 자신이 우선이었던 아이들은 동생이 생긴 순간부터 타인에게 양보하고 배려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웁니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 양보하고, 아끼는 물건을 나눠 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이건 내 스웨터야!》 이야기 속 올리비아처럼 스스로 아끼고 애착하던 물건을 동생에게 물려주며 형제들을 더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깨닫게 될 거예요. 자신이 마음을 나눈 것만큼 다른 누군가로부터 양보와 배려를 받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지요. 성장통으로 며칠 밤을 지새우고 나면 한 뼘 더 자라나는 것처럼, 《이건 내 스웨터야!》 이야기를 읽고 나면 아이의 마음 성장통도 잘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거예요.
진정한 성장의 의미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방법
아이가 평소에 소중히 여기고 아끼던 물건을 동생에게 물려준다는 건 단순히 대물림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특히 《이건 내 스웨터야!》 이야기의 주인공 올리비아처럼 온 우주에서 가장 아끼는 물건이라면 그 의미가 더 특별하겠지요. 아이가 어떤 물건에 소유욕을 보이는 것이 집착 혹은 욕심쟁이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 것'이라고 인지하며 소유욕을 느끼기 시작한다는 건 아이 스스로 '나'라는 자의식과 자아가 발달하는 것의 징표이자, 아이의 인지력이 발달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건 내 스웨터야!》에서 올리비아가 자신의 빨간 스웨터를 입은 동생의 모습을 보고 되찾고자 노력했던 것처럼 큰아이는 지금 당장 필요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어도 동생에게 물려주기를 싫어할 수 있습니다. 이때 큰아이에게 강요하거나 나무라는 방법은 옳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애착을 보이는 물건이 어떤 의미이고 얼마나 소중한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충분한 대화와 시간을 통해 큰아이의 동의를 얻고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며 동생에게 직접 물건을 전해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생에게 장난감이나, 작아져서 못 입는 옷들을 물려주는 행위가 마치 스스로 소중히 여기던 대상이 영원히 사라지는 것처럼 불안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올리비이가 동생에게 빨간 스웨터를 물려주고 이내 더 근사한 스웨터를 오빠에게 물려받은 것처럼, 나누고 양보한 빈자리는 곧 더 큰 행복과 색다른 즐거움으로 채워질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처음에는 상실감으로 인해 안절부절못할 수 있지만, 물건을 나누고 공유하는 방법에 익숙해지면서 점차 타인의 입장을 헤아리게 되고, 나누면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건 내 스웨터야!》를 보면서 아이들은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고, 애착 물건을 공유할 때의 상실감이나 불안함보다 형제들 사이에서 느끼는 사랑이 더 크다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몸이 커져서 더 이상 입을 수 없는 스웨터는 그대로이지만, 동생을 향한 아이의 마음 씀씀이는 몰라보게 성장해 가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우리 가족을 다시 발견하는 시간, 을파소 '가족 그림책'
《이건 내 스웨터야!》는 을파소 그림책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입니다. 앞서 출간된 《아주 이상한 물고기》가 '가치'를 테마로 한 그림책, 《안녕, 루시!: 낯선 친구에게 다가가요》가 '학교생활'을 테마로 한 그림책이라면, 《이건 내 스웨터야!》는 《안 돼!》와 마찬가지로 '가족'을 테마로 한 그림책입니다.
앞으로 을파소 '가족 그림책'은 가족과의 일상, 가족 간의 마음, 가족의 의미 등을 다채롭게 조명하고, 변치 않는 가족의 가치를 새로운 시선으로 담은 다양한 책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제시카 폰 이너레브너
앤트맨의 유머를 좋아하는 그림 작가이며, 가까스로 너무 어른이 되지 않고 자랄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어른이 되지 않는 법을 가르치고 세계를 여행하는 동안 여러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jessvoni.com에서 제시카의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트위터 @jessvoni에 여러분들의 응원을 보내 주세요.
옮긴이 : 황유진
연세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공부하고 한겨레어린이청소년번역가그룹에서 공부한 뒤, 어린이 책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른의 그림책》, 《너는 나의 그림책》을 쓴 저자이며 그림책과 글쓰기 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언니와 동생》, 《딕 브루너》, 《내 머릿속에는 음악이 살아요!》 등이 있습니다.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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