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부모에게도 쉽게 털어놓기 힘든 감정과, 자신마저 미워지는 마음을 따뜻한 그림과 담백한 글로 풀어내 편안한 마음으로 감정의 변화를 따라갈 수 있었다.”
_박소영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 학교에는 늑대가 살아요.
아무리 꼭꼭 숨어도 소용없어요.
어디든 킁킁 냄새를 맡고 찾아와 나를 괴롭혀요.
늑대의 이름은 아녜스예요.
나도 아녜스처럼 늑대가 되면
더는 괴롭히지 않을까요?
개요
주인공 샤를로트는 자신을 괴롭히는 아녜스를 남몰래 ‘늑대’라고 부른다. 샤를로트는 아무런 이유 없이 늑대에게 놀림을 당하고, 미움을 받고, 괴롭힘을 당한다. 괴롭힘이 점점 심해지던 어느 날, 샤를로트의 배 속에 묵직한 덩어리가 생긴다. 샤를로트는 이 기분 나쁜 덩어리를 없애려고 애쓰지만, 그럴수록 덩어리는 점점 더 커질 뿐이다. 결국엔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들처럼 무시무시한 늑대가 되고 만다. 하지만 늑대가 되어도 달라진 것은 없다. 오히려 기분 나쁜 덩어리는 샤를로트의 가슴을 더 무겁게 짓누를 뿐이다. 부모에게도 쉽게 털어놓지 못할 만큼 힘들어하던 샤를로트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데……. 샤를로트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불러올까?
내가 늑대보다 더 사나워진 날
“너는 왜 걸핏하면 못된 늑대로 변하는 거니?”
샤를로트는 매일 아침 학교 가는 길이 즐겁지 않습니다. 언제 어디서 늑대가 나타날지 모르거든요. 커다란 이빨, 부리부리한 눈을 가진 늑대 말이에요. 하지만 어른들은 못된 늑대는 동화 속 이야기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샤를로트 곁에 못된 늑대가 어슬렁거리는데도 말이에요.
늑대의 이름은 바로 아녜스입니다. 쉬는 시간이면 아녜스는 자신의 무리와 함께 샤를로트를 놀려 댑니다. “샤를로트, 이 바보 멍청이!” 뾰족한 송곳니 같은 말로 콕콕 찔러 대면서요. 샤를로트가 의기소침해할수록, 아녜스와 그 무리들은 오히려 신이 나서 배를 잡고 깔깔대지요.
시간이 지날수록 아녜스는 점점 더 사나운 늑대로 변해갑니다. 샤를로트는 못된 늑대를 피해 이리저리 몸을 숨겨 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아녜스는 진짜 늑대가 된 것마냥 냄새를 맡고 샤를로트를 찾아내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샤를로트의 배 속에 작은 덩어리 하나가 생기고 맙니다. 아주 기분 나쁜 덩어리였지요. 샤를로트는 이 덩어리 때문에 제대로 웃지도, 놀지도, 먹지도, 심지어 잠을 잘 수도 없었습니다. 덩어리를 없애려 애를 쓸수록 점점 더 커질 뿐입니다. 그러다 샤를로트는 아녜스처럼 사나운 늑대가 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럼 더는 자신을 괴롭히지 않을지도 모르니까요. 과연, 늑대가 된 샤를로트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용기 내어 침묵을 깨는 아이,
위태로운 친구 관계로부터 우리 아이를 지키는 법!
새 학년, 새 학기가 되면 무척 설레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불안해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더욱이 여러 해에 걸친 팬데믹을 겪으면서 이런 불안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실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집에서 보낸 시간이 늘어나면서 학교생활이나 친구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합니다. 또래 간의 갈등을 조정해 본 경험이 적고, 불안감이나 초조함을 다루는 일에 서툴다 보니 표현이 거칠어지기도 쉽다고 합니다.
주인공 샤를로트도 새 학기가 시작되고 멋진 친구가 생길 거란 기대감에 몹시 설레지만, 그 설렘은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 짝꿍 아녜스가 저보다 약한 샤를로트와 아이들을 괴롭히기 일쑤였으니까요. 아녜스 무리의 괴롭힘은 날이 갈수록 심해집니다. 하지만 샤를로트는 이 같은 사실을 부모에게도 쉽사리 털어놓지 못합니다. 속상하고 창피하니까요. 위태로운 친구 관계가 처음이었던 터라 저 스스로의 감정을 제대로 알아차리기도 어려웠지요.
결국 샤를로트는 아녜스처럼 못된 늑대가 되어 보지만 남의 옷을 입은 듯 불편하기만 할 뿐입니다. 아녜스 무리에게 인정받고 있단 느낌은 잠시뿐이지요. 샤를로트는 부모에게 그간의 일들을 털어놓으며 아녜스처럼 강해진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아녜스에게 다가가 “넌 왜 걸핏하면 못된 늑대로 변하는 거니?” 라고 용기 내 따져 묻습니다. 그러고는 저와 맞는 친구를 찾아 떠나지요. 《나를 괴롭히는 아이가 있어요》는 학교 내 괴롭힘에 대해 낱낱이 보여 주며, 괴롭힘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침묵을 깨고 용기 내어 말하는 법을 말이지요.
괴롭힘으로 응어리진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그림책!
《나를 괴롭히는 아이가 있어요》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괴롭힘, 위태로운 친구 관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 책의 글 작가이자 임상 심리학자로 활동하는 아멜리 자보는 실제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며 이 이야기를 쓰기로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의 심리가 가감 없이 담겨 있습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에 대한 두려움, 나약한 자신에 대한 미움, 부모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수치심까지 말이지요.
나아가 아이들에게 용기 내어 말하는 법, 나에게 맞는 진짜 친구를 찾는 법에 대해 알려 줍니다. 아울러 늑대처럼 힘을 과시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향해 그건 진짜 힘이 아니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내지요.
지금 어디선가 혼자 이 모든 상황을 견뎌 보려는 아이가 있다면 이 책을 건네 보세요. 어느새 응어리진 마음이 녹고 저도 모르게 용기가 한 뼘 자라날 테니까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아멜리 자보
벨기에의 임상 심리학자이자 어린이책 작가입니다. 감정, 애도, 애착과 분리, 교내 괴롭힘, 휴대폰 사용, 잠재력, 한계 들을 주제로 글을 씁니다. 여러 사람과 상담을 하면서, 또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들었던 인상적인 한마디에서 영감을 얻는 일이 많아 일하는 틈틈이 컴퓨터 앞에 앉습니다. 그림책 《햇살 같은 안녕》, 《따로따로 가족》을 썼습니다.
그린이 : 아니크 마송
벨기에의 생뤼크 예술 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하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일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책 출판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며, 여러 어린이책과 어린이 잡지에 그림을 그립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 《개구리 합창단》, 《햇살 같은 안녕》, 《따로따로 가족》 들이 있습니다.
옮긴이 : 이정주
서울여자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방송과 출판 분야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프랑스 책들을 직접 찾아 소개하기도 합니다. 옮긴 책으로는 《진짜 투명인간》, 《엄마를 화나게 하는 10가지 방법》, 《벽 속에 사는 아이》, 《네 잘못이 아니야, 나탈리!》, 《나도 고민이 있어요》 들이 있습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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