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나도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어느 작고 소심한 민들레 씨앗의 성장 이야기
포포는 자그맣고 겁 많은 민들레 씨앗이에요. 봄이 무르익자 하얀 솜털이 된 다른 민들레 씨앗들은 모두 바람을 타고 날아갔지만, 포포만은 혼자 제자리에 남았어요. 여행 도중에 개미에게 먹히거나 비에 젖을까 봐 두려웠고, 어딘가에 무사히 도착한다 해도 작고 약한 몸으로 꽃을 피울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포포는 참새 한 마리에게 붙들려 뜻밖의 여정을 떠납니다! 낯선 곳에 내던져진 포포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또 그곳에서 포포는 누구와 만나게 될까요? 여정의 끝에서 과연 꽃을 피울 수 있을까요?
“나는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거야.”
작디작은 민들레씨, 뜻밖의 여정을 떠나다!
「도토리 마을」 시리즈, 「누에콩」 시리즈, 「채소 학교」 시리즈, 「까만 크레파스」 시리즈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 시리즈로 사랑받는 베스트셀러 그림책 작가 나카야 미와가 또다시 친근하고도 사랑스러운 이야기로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존재를 섬세히 포착해 생동하는 캐릭터로 탄생시켜 온 작가가 선보이는 새 주인공은 작고 하늘거리는 민들레 씨앗입니다. 『작은 민들레씨 포포와 이끼 친구들』은 솜털이 된 민들레 씨앗이 계절을 넘어 한 송이 꽃을 피우기까지의 여정을 담아낸 성장담입니다.
“내 솜털이랑 몸은 너무도 작은걸. 나는 멀리 날아가서 꽃을 피울 수 없을 거야.” 이듬해 봄에 꽃을 피우기 위해 날아갈 준비를 하는 다른 민들레씨들과 달리, 포포는 보금자리를 떠날 생각이 없습니다. 작고 약한 몸으로 꽃을 피울 자신도, 위험한 여행을 감당할 용기도 없어서죠. 모두를 떠나 보내고 홀로 남아 있던 포포는 갑작스레 나타난 불청객 참새에게 붙들려 원치 않는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작고 겁 많은 포포가 무사히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 그 여정의 끝에 무엇이 포포를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증을 일으키는 이야기가 봄기운을 닮은 포근한 그림에 실려 펼쳐집니다.
“괜찮아, 넌 할 수 있단다.”
솜털처럼 보드랍게, 뿌리처럼 단단하게
마음에 용기를 불어넣는 이야기
주인공 포포는 “난 작고 약해.” “난 할 수 없어.” “난 자신 없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내뱉곤 합니다. 실제로 솜털로 된 민들레씨는 훅 하고 불면 날아갈 만큼 가볍고, 민들레꽃 역시 해바라기처럼 크거나 장미처럼 화려하지 않아 특별히 눈길이 가지 않지요. 하지만 민들레는 척박한 땅이나 아스팔트의 작은 틈새에서도 꽃을 피워 내고야 마는 강인한 식물입니다. 포포의 자그마한 씨앗 안에도 ‘끈질긴 생명력’이 숨겨져 있는 것이죠. 우리는 종종 외양이나 성격, 환경 등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스스로 한계를 정하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주저합니다. 특히 포포처럼 낯선 상황에 놓이거나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할 때면 더욱 마음이 작아지기 마련입니다. 이때 ‘난 못 할 거야.’ 하고 지레짐작하며 발걸음을 내딛지 않는다면, 내 안의 새로운 나를 발견할 기회를 놓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이 작품은 전하고 있습니다.
포포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준 건 포포 앞에 나타난 이끼 친구들이었습니다. 다정한 이끼들은 꽃을 피울 자신이 없는 포포를 격려합니다. 포포는 친구들의 따듯한 응원에 용기를 얻고, 벽 틈새에 자리 잡으며 꽃 피울 준비를 합니다. 작가는 천천히 마음을 바꾸고 움직이는 포포의 모습이 이 이야기의 핵심이라고 밝혔습니다. 누구나 어떤 일을 단번에 잘하거나 자신 있게 해내기는 어렵지요. 포포는 뜻밖의 시간을 통해 경험을 쌓고 누군가의 진심 어린 격려를 받으면서 새로운 자리에 뿌리 내릴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걸려도 좋으니 무엇에든 도전해 보고, 자신감이 필요한 누군가가 있다면 곁에서 북돋워 주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뭉근하게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뭉클한 이야기와 생태 지식의 만남!
곳곳에 자연의 놀라움을 담아낸 그림책
『작은 민들레씨 포포와 이끼 친구들』은 나카야 미와가 과학 전문 편집자와 함께 기획하고 펴낸 그림책 시리즈의 첫 번째 책입니다.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작은 생명들’이에요. 나카야 미와 특유의 섬세한 관찰력과 감수성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식물학자들의 자문으로 식물과 자연 현상에 관한 과학적 묘사에 전문성을 더했습니다. 민들레 씨앗과 꽃의 생김새부터 피어나는 장소, 씨앗이 날아가는 방식, 특성과 성장 과정까지 충실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민들레가 추운 겨울에는 햇빛을 최대한 흡수하고 모든 영양분을 뿌리로 보내서 잎이 갈변하고 땅 위에 달라붙는다는 사실을 이야기 속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 포포가 빗방울에 갇혀 흘러가는 장면에는 물방울에 반사되면 위아래가 반전되어 보이는 과학적 현상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유 없이 등장하는 캐릭터가 없다는 점도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입니다. 포포가 여정을 떠나는 계기가 된 참새만 해도 실제로 민들레씨를 좋아해 먹기도 한다는 사실에 기초합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이끼 캐릭터들을 하나하나씩 살펴보면, 실제 이끼의 특성을 얼마나 재미나게 살렸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은이끼는 잎 끝이 하얗고 은빛이라 백발의 할아버지 캐릭터로 표현했고, 우산이끼는 포자체를 우산처럼 손에 든 아이로 표현했습니다. 이렇듯 섬세하고 재치 있는 묘사는 ‘이 캐릭터는 왜 이렇게 생겼을까?’라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생명체에 자연스레 관심을 기울이게 합니다.
포포와 이끼 친구들의 이야기는 크든 작든 모든 생명은 저마다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인내하는 시간을 살아간다는 사실을 일깨웁니다. 이들을 만난 어린이 독자들이 자신과 함께 살아가는 작은 생명들의 세계를 발견하고 소중히 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나카야 미와
일본에서 태어나 조형과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산업 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도토리 마을의 유치원』 『도토리 마을의 목공소』 『까만 크레파스와 요술기차』 『까만 크레파스와 괴물 소동』 『누에콩의 기분 좋은 날』『채소 학교와 파란 머리 토마토』 『채소 학교와 잠꾸러기 피망』 『채소 학교와 더벅머리 옥수수』 『채소 학교와 책벌레 양배추』 등이 있습니다. 귀여운 캐릭터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유쾌한 작품들을 주로 선보여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옮긴이 : 유지은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2003년부터 일본에서 살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고양이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도쿄에서 고양이 책방 겸 갤러리 ‘necoya book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매미 씨, 드디어 오늘 밤입니다』, 『우리 집 고양이』, 『빨간 장갑』, 『난로 앞에서』 등이 있습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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