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너머 친구일까 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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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앙투안 기요페
출판사항한울림어린이, 발행일:2023/07/27
형태사항p. 28X23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63931409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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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누가 국경을 넘어왔을까

세상 어딘가에 좁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동서로 맞서고 있는 두 나라가 있습니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곳엔 늘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고 있지요. 겨울이면 긴장감은 더 커집니다. 서쪽 나라와 동쪽 나라를 가르는 좁은 바다가 깡깡 얼어붙어서 국경을 넘기가 쉬워지니까요.

요르그는 서쪽 나라의 국경 수비대원입니다. 국경 지대에 온 지는 일 년째, 날마다 국경 주변을 순찰하고 감시하지요. 아침이면 간단한 식사를 하고 집을 나서 해안선을 촘촘히 누비며 순찰하고, 경계 초소에서 국경 너머를 뚫어져라 지켜보다 밤이 되면 집으로 돌아오는 생활을 되풀이합니다. 일 년째 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니 이제 익숙해져서 눈 감고도 할 수 있을 정도지요. 매일 비슷비슷하고 지루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국경 너머 동쪽 나라에서 희미한 불빛이 움직였습니다. 다음 날엔 경계 초소에 웬 바구니가 놓여 있고요. 요르그는 가슴이 쿵쿵 뛰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동쪽 나라에서 누군가 국경을 넘어온 걸까요?


친구일까 적일까

바구니 안에는 큼직한 연어 세 마리가 들어 있었습니다. 아주 먹음직스러웠지요. 연어를 맛있게 먹어치운 요르그는 낯선 이가 보내 온 멋진 선물에 보답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려면 국경을 넘어가야 하는 게 문제예요. 동쪽 나라에서 국경을 넘어오는 게 금지된 것처럼, 서쪽 나라에서 국경을 넘어가는 것도 당연히 금지되어 있으니까요.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했습니다. 혹시 연어가 선물이 아니라 미끼는 아닌지, 적이 요르그를 잡으려고 덫을 놓은 건 아닌지 겁이 났죠. 한참을 고민하던 요르그는 마침내 결심했습니다. 딱 한 번만 국경을 넘어가기로요. 요르그는 편지 한 장을 써 들고는 조심조심 국경을 넘습니다. 호기심이 두려움을 이긴 것입니다.


꽁꽁 얼어붙은 두 나라의 국경에서 이루어진 특별한 만남

국경은 나라와 나라를 구분 짓는 경계입니다. 이 책의 서쪽 나라와 동쪽 나라 사이처럼 바다나 산맥을 따른 자연 경계도 있고, 아프리카와 같이 지도에 자를 대고 그은 듯 직선으로 이루어진 경계도 있습니다. 문화의 경계에 따라 국경이 그어지기도 하고요.

우리나라의 국경은 헌법상 중국, 러시아와 맞닿아 있습니다. 두만강과 압록강, 그리고 두 강 사이의 백두산 일대가 국경을 이루지요.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또다른 경계가 있습니다. 1953년 7월 27일 오전?10시에 한국전쟁을 멈추는 정전 협정과 함께 한반도의 가운데를 가로질러 그어진 이후 지금까지 남한과 북한을 가르고 있는 휴전선, 정확히 말하자면 군사분계선이 그것입니다. 신분증을 가지고도 넘을 수 없는, 실질적인 국경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 책의 동쪽 나라와 서쪽 나라는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는 남북한과 닮았습니다. 국경을 넘은 요르그와 셀마의 모습에서 몇 년 전 두 손을 맞잡고 군사분계선을 넘나든 남북 정상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것도 그 때문이겠지요. 어쩌면 국경보다, 군사분계선보다 더 넘기 어려운 건 편견이라는 선인지도 모릅니다. 고민 끝에 국경을 넘어간 요르그가 동쪽 나라의 모습을 보고 자기네 서쪽 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낀 것처럼요. 이 그림책은 두려움을 극복하고 편견을 넘어서면, 미지의 세계가 열린다고 이야기합니다. 경계 너머의 낯선 이와 적이 아닌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요. 꽁꽁 얼어붙은 두 나라의 국경 지대에서 이루어진 특별한 만남을 지켜보며 우리 독자들은 군사분계선 너머를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앙투안 기요페 

프랑스 사부아 지방에서 태어나 리옹에서 그림 공부를 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 책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그림책 《뽀뽀를 하면》, 《어느 날, 곰 두 마리…》, 《공룡, 알에서 깨다!》, 《누가 산타에게 선물을 준 걸까?》, 페이퍼 커팅북 《태양은 가득히》, 《눈세계》, 《리틀 맨》 등이 우리나라에 소개되었습니다.


옮긴이 : 라미파

어린 시절 만난 좋은 책이 오래도록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정성껏 책을 만듭니다. 다른 나라의 좋은 책을 골라 우리나라에 소개하기도 합니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 《기분이 좋아, 내가 나라서》,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안 살았다는데》, 《우리 아빠는 흰지팡이 수호천사》, 《바다가 얼룩져요》, 《엄마 아빠랑 난 달라요》 등이 있습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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