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자주 웃고, 많이 사랑하는
평범하고 충만한 삶을 노래하는 그림책
성공이란 무엇일까요?
어쩌면 성공이란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걸 거예요. 가까운 이웃에게, 작고 어린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걸지도 몰라요. 친구와 싸우고 나서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일 수도, 가을날에 가만히 앉아 낙엽을 즐기는 일일 수도 있어요. 우리가 살면서 아이를 기르거나, 작은 정원을 가꾸거나, 누군가를 위해 좋은 생각을 떠올리거나, 나로 인해 한 사람이라도 행복해진다면 그게 성공이 아닐까요?
1904년부터 지금까지 조용히 살아남은 원고
<성공이란 무엇인가(What is success?)>라는 시는 출처도 작가도 명확하지 않은 채, 크게 알려지지도 않은 채, 오랜 세월을 살아남으면서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어 왔어요. 이 시를 미국의 큰 시인인 랠프 월도 에머슨의 시라고 알고 있는 분들이 계실 거예요. 하지만 사실은 베시 앤더슨 스탠리라는 한 여성 작가의 글이에요. 거의 모두가 처음 들어 보는 이름이겠지만요! 그녀는 1904년, 성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답하는 글짓기 대회에서 ‘성공(Success)’이라는 짧은 글을 써서 수상했어요. 그런데 후대에 어찌된 연유에서인지, 비슷한 내용의 조금 다른 글이 에머슨의 글이라고 굳어지게 되었지요. 아마도 누군가가 실수로 잘못 인용을 한 것이라 추측해요. 베시 앤더슨 스탠리의 글은 ‘성공한 사람이란 잘 살고, 자주 웃고, 많이 사랑한 사람’이라고 시작하여 ‘그의 인생은 영감이며, 그의 기억은 축복인 사람’이라고 맺어요. 사연은 조금 복잡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삶에 대한 그녀의 생각이 어떠한 형태로든 지금까지 영감을 준다는 것이겠지요.
백 년을 지나 그림책으로 다시 태어나다
‘성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에요. 게다가 이 책은 자기계발서도 아니고 그림책이니까요. 백 년도 더 전에 쓰인 성공에 관한 글이라니, 훈화 말씀 같을 수도 있어서 좀 꺼려지지요. 하지만 이 글 속에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보석 같은 메시지가 들어 있었어요. 이성표 작가는 그 메시지를 길어 지금의 우리가 함께 볼 수 있는 그림책으로 새로이 만들어 냈어요. 어떤 텍스트는 유지하고, 어떤 텍스트는 작가의 관점으로 새로 쓴 다음, 한 장면 한 장면, 그림으로 생명을 불어넣었어요. 원작 위에, 그림의 위로하는 힘을 믿으며 40여 년간 작업해 온 작가의 삶이 겹쳐지고 스며든 거예요. 책 속에는 심각한 사람들 대신 호랑이들을 잔뜩 데려왔어요. 그렇게 호랑이들이 실컷 웃고, 숲속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고, 산타가 먼 길을 와서 아이에게 작은 선물을 건네는, 그런 그림책이 만들어졌어요.
평범하고 아름다운 삶을 노래하다
성공이란 정말 뭘까요? 할머니가 인생 전체를 되돌아보며 느끼는 걸 수도, 어린이가 어제 성공한 줄넘기나 자전거 타기일 수도 있을 거예요. 성공에 관한 생각이나 정의는 수많은 사람들만큼이나 다양할 거예요. 어쨌거나 이 그림책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요. “성공은 그렇게 거창한 게 아니에요.” 이 책이 그리는 성공의 풍경은 특정한 목표나 특정한 사람들만 얻는 게 아니에요. 누군가 성공하면 누군가는 실패하는 세계도 아니에요. 다만 조용하고 자연스럽고, 타인과 따뜻하게 연결되어 있지요. 우리는 모두 누군가 한 사람에게는 소중한 사람,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는 존재일 거예요. 이 책을 덮을 때면 또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요. “여기에 우리의 아름다운 인생이 있어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성표
그림의 위로하는 힘을 믿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1982년 잡지 <마당>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신문과 잡지, 단행본, 그림책,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해 왔습니다.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와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오랫동안 제자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림책 《호랑이》 《야, 비 온다》 《소년》 《시를 읽는다》 등에 그림을 그렸고, 《파랑 산책》 《난 크고 넌 작다》 등을 쓰고 그렸습니다. 북한산 가까이에서 아내와 함께 살며, 푸르고 밝은 세상을 그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원작 : 배시 앤더슨 스탠리
1879년 미국에서 태어난 작가입니다. 1904년 <성공(Success)>이라는 시를 남겼고, 그 외에는 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이 시는 종종 랠프 월도 에머슨이나 로버트 루이스 스틴븐슨의 시로 잘못 언급되곤 합니다. 1952년 7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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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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