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천천히 조심스럽게, 한발 먼저 용감하게
나만의 속도와 나만의 방법으로
지금, 친구를 만나러 갑니다!
친구를 사귀려면 엄청 커다란 나무 아래 앉아 있거나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꿀벌을 구해 줘야 해요.
새 친구를 위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거나
말 없는 선인장의 마음을 얻을 수도 있죠.
친구를 사귀느라 지친 오후에
혼자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아주 쉽고, 조금 특별한 방법도 있답니다.
☆ 2022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작 ☆
37개 언어권별 전문가가 53개국 작품 가운데
예술성과 문학성을 인정한 어린이·청소년 책
처음은 두렵지만 설레고,
혼자 있는 시간은 꼭 만나야 할 친구를 마주하는 지름길
가족과 떨어져 또래와 생활하며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는 일은 쉽지 않아요. 시작은 누구에게나 용기가 필요하고, 처음은 기대에 부풀어 설레기도 하죠. 아이들 성향에 따라 용기를 내는 것이 힘든 아이들도 있고, 거리낌 없이 누구에게나 먼저 다가가는 아이들도 있어요. 또 새 친구의 성급함이 불편한 아이도 있고, 누군가 먼저 손 내밀어 주기를 기다리는 아이도 있어요. 친구를 만나고 우정을 다지는 일은 너무도 다른 수많은 사람과 만나고 이해하고 배려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기에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그러기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하기도 하죠. 가끔은 혼자 있는 것이 불안하고, 친구들의 관심에서 벗어나면 자신이 잊히는 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싸이기도 해요. 그러나 ‘나’를 잘 알고 자신에 대해 관심 갖고 소중히 여기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어요. 내가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지금 나는 무엇이 불편한지 등에 잘 알고 있는 아이일수록 타인을 배려하고 이해하며, 그들의 다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도 있으니까요.
《친구를 사귀려면》에는 수많은 동물과 식물이 등장해요. 친구를 찾아 나선 주인공 개구리와 우직하게 개구리의 등을 받쳐 주는 나무, 호기심 많은 뱀, 장난꾸러기 강아지, 조금 까칠한 벌, 부끄럼 많은 박쥐, 코로 인사하기 좋아하는 코끼리, 말하기 좋아하는 하마와 말 없는 선인장까지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우리 주변에서 한 번쯤 봤음 직한 친구들 모습이에요. 개구리는 처음에 멈칫하기도 하지만 사과로 변장해 배를 선물하기도 하고, 친구를 생각하며 종이 인형을 오려 보물찾기처럼 여기저기 숨겨 놓기도 해요. 코로 인사하기 좋아하는 코끼리와는 그림자놀이를 하며 반갑게 인사하기도 하죠. 특히 늘 함께하고 언제나 내 편이며 나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보물 같은 친구, 나 자신과 만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 줍니다. 엉뚱함에 웃음 짓기도 하고, 참신함에 흥미진진함을 느끼고, 진솔함에 가슴 따뜻해지는, 자신의 속도에 맞춰 자신만의 방법으로 진정한 친구를 만나러 가는 따뜻한 여정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지금, 친구를 만나러 갑니다
개구리는 오늘 참 기분이 좋아요. 새로운 친구도 만나고 재미있는 놀이도 하며 행복한 하루를 보낸다고 생각하니 하늘 높이 솟아오른 풍선이 된 기분이에요. 하지만 살짝 겁이 나기도 해요. 그래서 시작은 아주 커다란 나무 아래서 누군가 지나가기를 잠시 기다려 보기로 했죠. 장난꾸러기 강아지가 쑥스러워 나뭇가지에 매달리다 나뭇잎이 떨어지긴 하겠지만, 친구가 되고 싶은 누군가 다가오는 신호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려요. 이모네 집에서는 친구들과 만나고 싶어 하는 새장 속 새를 하늘 높이 날려 보냈죠. 새는 멀리멀리 다른 친구들을 찾아갔지만, 왠지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요. 멀리서도 개구리를 생각하며 고마워하는 친구가 되었을 새가 떠올랐거든요. 공원에 앉아 종이 인형을 만들어 나눠 주기도 하고, 부끄러워 숨어 있는 박쥐에게는 조금 용기를 내어 먼저 인사를 하기도 했어요. 한 번으로는 부족해요. 박쥐 마음의 문이 활짝 열릴 때까지 잊지 않고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하기도 해요. 가끔 꿀벌처럼 화를 내는 친구도 있어요. 개구리도 그렇지만 늘 기분이 좋은 친구는 없으니까요. 잠깐 자리를 피하는 것도 방법이죠.
친구를 만나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건 정말 행복하지만, 가끔 힘들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이건 잠시 쉬며 제일 가까이 있는 친구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신호예요. 바로 여러분 자신이죠! 개구리도 그랬어요. 조급해하지 않고 조용히 책을 읽고, 마음 내키는 대로 그림도 그리고,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보며 좋아하는 구름을 골라 보기도 하고, 흥겹게 노래도 부르고, 가슴이 뻥 뚫리도록 고래고래 소리도 질렀죠. 딱딱했던 마음이 말랑해지고, 무겁고 축 처지던 온몸이 가벼워지면 왠지 모를 기대와 용기가 샘솟아요.
이제 다시 준비되었나요? 지금, 친구를 만나러 갑니다!
아이들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엉뚱하지만 솔직하고, 기발하면서도 따뜻한 그림책
중남미를 대표하는 어린이 책 작가 하이로 부이트라고는 혼북 팡파르, IBBY 아너리스트, 커커스 올해 최고의 그림책,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올해 최고의 그림책으로 선정되며 전 세계 어린이와 서평가들에게 사랑받는 작가입니다. 간결한 문장과 이야기 속에 인간이 만들어 낸 역사와 예술, 인간이라면 누구나 고민하고 헤쳐 나가야 할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죠. 《친구를 사귀려면》은 ‘나’와 ‘타인’과 ‘관계’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솔직하고 당연해서 엉뚱하게 보이기도 하는 동심으로 풀어내고, 깊이 들여다봐야 보이기에 기발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세심함으로 다듬었습니다. 다정함과 익살스러움이 묻어나는 마리아나 루이스 존슨의 동물 친구들은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 리처드 스캐리를 떠올리게 하며 유쾌함을 선사합니다. 어디서 본 듯한 내 이웃과 늘 곁에서 맴돌던 친구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지요.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사람에 대해 아이들이 느낄 낯섦과 두려움은 마음의 문을 열어 용기를 내는 데 방해가 됩니다. 말 없는 선인장을 수레에 태워 함께 산책하는 주인공 개구리의 모습은 말 없는 인형을 업거나 장난감 자동차에 태워 함께 노는 자신을 떠올리며 마음의 빗장을 빼꼼 열게 하죠. 그림자놀이로 서로에게 인사하고 마음을 터놓는 장면에서는 직접 말을 건네기 힘들 때 훨씬 쉽게 다가갈 수 있어 보입니다. 말이 없어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자동차에 담아 전하고, 자연스럽게 놀이하듯 천천히 다가가고 싶은 아이들에게 편안하면서도 진솔한 우정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죠. 이제 친구를 만나러 가는 데 두려워하지 마세요. 천천히 조심스럽게, 한발 먼저 용감하게 여러분에게 맞는 속도로 여러분의 마음이 담긴 방법을 찾아 엉뚱해도 솔직하고, 기발하면서도 따뜻하게 친구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하이로 부이트라고
1970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태어났다. 어린이 책을 쓰고 그림도 그린다. 작가가 쓴 책은 영어, 포르투갈어, 카탈로니아어, 스웨덴어, 튀르키예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로 번역되어 세계 어린이에게 사랑받고 있다. 혼북 팡파르, IBBY 아너리스트, 커커스 올해 최고의 그림책,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올해 최고의 그림책으로 선정되는 등 다양한 상을 받았다.
한국에 소개된 작품으로는 《빙하기》 《집으로 가는 길》 《시간 여행》 《이상한 벌레들》이 있다.
그린이 : 마리아나 루이즈 존슨
1984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시각 예술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하고 지금은 그림을 그리며 글을 쓰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중남미와 유럽, 아시아의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10개 언어로 번역된 《엄마 모습》으로 국제 콤포스텔라 그림책 상을 받았다.
한국에 소개된 작품으로는 《잠 못 드는 판다 여왕》 《엄마 모습》 《누가 먹었을까? 마지막 하나》 등이 있다.
옮긴이 : 김지애
스페인어와 예술학을 전공하고 스페인 미술·골동품 학교에서 미술품 평가 및 감정 과정을 수료했다. 지금은 영어권과 스페인어권의 어린이·청소년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면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외국 도서 추천위원으로 활동한다.
옮긴 책으로는 《넌 내가 안 보이니?》 《안 돼?》 《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세상 가장 높은 곳의 정원》 《갈라 행성이 뜨거워지고 있어요!》 등 여러 권이 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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